실명 밝히더라도 진실게임 될 가능성 커…국정조사특위서 진위 가려질 듯
  • ▲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오른쪽)이 22일 국회 법사위에서 "최순실이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 3명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의 간사를 맡고 있다. ⓒ뉴시스 DB
    ▲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오른쪽)이 22일 국회 법사위에서 "최순실이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 3명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의 간사를 맡고 있다. ⓒ뉴시스 DB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지난 4·13 총선에서 최순실이 현역 비례대표 3명의 공천에 관여했다는 구체적인 제보가 들어왔다"고 주장하면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들이 이에 대해 해명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특히 특정 의원을 지목하는 '찌라시'가 돌면서 이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해당 의혹은 최순실 국조특위에서 진위가 가려질 전망이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저에게 중요한 제보가 들어왔다. 제가 당장 (최순실이 공천에 관여한 현역 국회의원 세 사람의) 이름을 댈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법무부 장관은 당장 공천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지시하라"면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도 최순실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충분하다'고 발언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의 이같은 주장은 즉각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켰다. 박 의원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최순실이 행정부뿐 아니라 입법부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곧이어 국회에서는 최순실의 공천에 연루된 비례대표로 송희경 의원, 김종석 의원, 유민봉 의원, 김성태 의원, 등을 지목하는 찌라시가 여기저기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에 해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하면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새누리당 송희경 의원은 "허위사실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할 것이니 더는 터무니없는 유언비어가 유포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알림 문자를 보냈다.

    새누리당 김종석 의원 측은 "최순실 특검법에도 공동발의했고, 당 지도부 사퇴 요구에도 참여했는데 누가 이런 말도 안 되는 내용을 만들어 돌리는지 모르겠다"면서 "유포자에 대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유민봉 의원 역시 "저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걸고 최순실과 어떠한 관련도 없음을 알려드리는바"라면서 "추후 유포자에 대해 엄정대처할 것"이라고 알렸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더 이상의 터무니 없는 유언비어가 유포되지 않도록 주의 바란다"고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일제히 반발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박범계 의원의 주장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박 의원 발언의 진위 여부가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에서 가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