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던지는 박지원 향해 황주홍 쓴소리 "도대체 우리가 왜 이렇게 됐나" 한탄
  • ▲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뉴데일리DB
    ▲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뉴데일리DB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정국 이후 지켜오던 침묵을 깨고 다시금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황주홍 의원은 5일 "중요한 판단의 문제에 대해 아무런 민주적 논의 없이 비대위원장 개인의 판단에 따라 당 앞길에 영향을 미치는 언행이 계속되는 건 정말 큰일"이라고 지적했다.

    황주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재선일지'를 통해 "국민의당이 특히 최근 들어 한국 정치에 평화를 가져오기 보다는 오히려 갈등과 분열을 가져오는 최선봉에 서있는 것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이것은 총선 민의를 크게 잘못한 것이고, 총선 민의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국정감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다소 늦게 참석한 황주홍 의원은 박지원 위원장이 다른 일정으로 일찍 자리를 비우자 "당의 진로와 원내대표 자신의 정치적 거취 문제에 논의가 집중될 것이 뻔히 예상됐음에도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아쉽다"고 전했다.

    박지원 위원장의 원내대표-비대위원장 겸임 체제가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도대체 우리 당이 왜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황주홍 의원은 "지금의 비상 체제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정상 체제(전당대회)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도대체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주홍 의원은 "공식 논의 한 번 해본 적 없고, 그런 문제가 제기 될 것 같으면 박지원 대표는 '나한테 맡겨 달라, 나에게도 생각이 있다, 이해해 달라,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얘기해오길 지난 6월에 시작해서 벌써 10월"이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 선정과 관련해서도 한 번도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함께 논의된 바 없고, 비대위 내부에서도 전혀 논의가 없었던 걸로 안다"며 "불과 30명 남짓인 의원들이 모여서 심도 있게 논의하고 '다수 지성'을 모아가며 해결책을 찾는, 그런 방식의 새정치를 왜 못하는 건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주홍 의원은 앞서 지난 8월 의원총회에서도 박지원 위원장과 겸침체제를 놓고 격한 설전을 펼친 바 있다. 당시 박 위원장이 황 의원을 향해 "야 인마 너 나가"라는 등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야권이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을 강행한 것과 관련 "공연한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야3당 원내대표들이 해임건의안을 내기로 합의 발표한 것도 부적절했다. 법의 정신에 대한 오해 또는 이해부족이었고 사실관계 확인 미흡이었다"며 박지원 위원장을 겨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