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 도발엔 함구·朴대통령 맹비난, 새누리 "심각한 이적행위 수준의 도발"
  • ▲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뉴시스
    ▲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뉴시스

    국민의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군의날 경축사와 관련, "북한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며 곧 큰 군사적 충돌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은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께서 국군의날 경축사에서 참으로 대통령으로서 할 수 없는 말을 하셨다. 오늘 아침 우리 대한민국 국군의 장성을 지내고 외교·안보 분야에 큰 역할을 하신 분의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소개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 의원은 이어 문자메시지를 근거로 "대통령이 선전포고를 했다. 계획대로면 내년 상반기까지 남북간 전쟁에 준하는 군사적 충돌이 있을 것이고, 전쟁으로 때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체불명의 예비역 장성의 문자메시지를 앞세워 위험천만한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의 그간 행동을 볼 때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고립시키는 데 성공을 했고 그간에 군사적 경제적 압박과 제재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판단하에 이제 전쟁을 통한 희생을 어느 정도 감수하더라도 때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참으로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대통령이 문제다. 외교 상황 앞에 이렇게 긴장을 고조시키고 자극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의원의 이 같은 주장과 관련, 정치권 안팎에서는 야당이 북한의 입장에서 대한민국을 향해 선전포고를 하며 이적행위 수준의 도발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왔다.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국민의당의 이런 발언은 '아니면 말고'식 폭로를 넘어, 심각한 이적행위 수준의 도발"이라며 "이렇게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수준의 발언을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앞서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의 붕괴와 귀순을 직접 거론하시면 김정은 위원장을 압박하는 게 아니라 선전포고 아닌가"라며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1면 사설에서 "지금 박근혜 패당이 북핵 폐기를 꿈꾸며 미·일 상전들과 결탁해 반공화국 제재소동에 피눈이 돼 날뛰고 있는 것은 실로 어리석기 그지없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국민의당에 대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반발을 하고 있는 북한정권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묻고 싶다"며 "국민의당은 북한군부의 대변인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경환 의원을 향해서는 "면책특권을 악용해 북한의 입장을 그대로 전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대국민 사죄를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나아가 정체불명의 예비역 장성이 누구인지를 밝힐 것을 요구하며 "최경환 의원의 발언에 대해 모든 적법하고 합당한 수단과 조치를 강구해 응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