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국민 인권 보호 위해 끝까지 싸울 것" 북한 核 위협 비판도 못하면서
  • ▲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백남기 씨 사망 등에 대한 영문 논평을 외신에 배포하며 해외 여론전에 나섰다.

    더민주는 '국제사회와의 소통 차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제1야당이 나라 망신에 앞장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민주는 최근 추미애 대표 명의로 국내 주요 현안과 관련 영문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적잖은 정부 비난 발언이 담겨 있다. 

    지난달 26일 백남기 사망 사건에 대한 첫 외신 논평이 대표적이다.
  • ▲ 더불어민주당 외신 논평.
    ▲ 더불어민주당 외신 논평.

    더민주는 영문 논평에서 "이 사건은 명백한 경찰력 남용이자 명백한 인권법 침해"라며 "(대한민국) 정부가 백씨에게 단 한번의 사과도 하지 않은 것은 국가의 품격을 잃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정부를 힐난했다.

    특히 더민주는 "우리는 우리 국민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경찰 공권력 남용에 의한 그의 죽음은 우리 마음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민주는 또 지난달 27일 영문 논평에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남는 쌀은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지원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이는 한국의 쌀 가격을 안정화 시키는 매우 실질적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 등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의 시행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비리 의혹을 거론하며 "김영란법의 취지에 그들도 부응해야 한다"며 정부를 비난하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당 차원에서 이 같은 국내 현안 영문 논평을 주기적으로 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민주는 이에 대해 "국제사회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수권정당의 면모를 더욱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정부 비난 발언으로 국가적 망신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당의 한 의원은 "친문(親文) 일색의 야당 지도부가 국내 여론전에 실패하자 이제는 외신들을 향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며 "세계를 향해 정부를 비난하며 대북지원 운운하고 있다니, 이러고서도 수권정당 운운하는 게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