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국론분열-해운물류 대란 등에 '공감'… 親朴-親文 '중간지대' 결성?
  • ▲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지난 5·18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지난 5·18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최근 비공개 회동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제3지대론, 중간지대론의 중심으로 거론되는 두 사람이 정계개편을 위해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정의화 전 의장과 손학규 전 고문은 지난 8일 전남 강진의 한 음식점에서 약 90분간 만찬을 겸해 만났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국론 분열과 해운물류 대란 등에 대해 '국가위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의화 전 의장이 자신의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을 통해 공론화를 시도하는 개헌 문제 및 차기 대선 역할론과 함께 손학규 전 고문의 정계복귀와 향후 진로 등도 화제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정의화 전 의장은 퇴임 후 복당하지 않은 채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손학규 전 고문 역시 '친정'인 더민주로 돌아가지 않고 국민의당, 혹은 독자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각각 지난달 전당대회를 통해 주류세력 중심의 지도부를 탄생시키면서, 당내 기반이 적은 두 사람이 '중간지대'에 대한 교감을 이뤘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도 정의화 전 의장과 손학규 전 고문을 비롯해 더민주 내 비문(非文) 인사들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 새누리당의 비박(非朴) 주자들까지 모여 제3세력화를 모색할 것이란 이야기가 거론되고 있다. 

    최근 정의화 전 의장은 한때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좌장이었던 이재오 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늘푸른한국당'의 창당발기인 대회에 참석했다. 손학규 전 고문은 더민주 전당대회 당일에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는 등 정치행보를 넓히고 있는 것도 '제3지대론'과 맥을 같이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본격적인 새판짜기, 정계개편은 손학규 전 고문이 정계복귀할 것으로 알려진 10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선 손학규 전 고문이 더민주와 국민의당, 어느 야당도 선택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걸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럴 경우 정의화 전 의장과 손학규 전 고문은 접촉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두 사람은 서울에서 추가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정의화 전 의장이 손학규 전 고문에게 "서울로 올라오시면 자주 연락하자"고 제안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