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머스크에겐 고위험이란 것은 없다"
  •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AP=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AP=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인류의 화성 이주를 꿈꾸는 경영자이자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엘론 머스크(45) 테슬라 모터스최고경영자(CEO)의 통잔 잔고가 하룻밤 사이 7억 7900만 달러(약 8700억원)줄었다.

    미국 CNN 등 현지방송에 따르면 머스크의 불운은 그가 우주여행을 위해 세운 우주선 개발사 스페이스X에서 시작됐다. 

    1일(현지시간) 오전 9시 7분께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 있는 발사대에서 시험 중이던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화염에 휩싸였다. 발사를 이틀 앞둔 시점이었다. 로켓에 탑재됐던 2억 달러짜리 인공위성(AM0S-6)도 잿더미가 됐다. 

    머스크는 사고 직후 트위터에 "산소탱크 윗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났으며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글을 올렸다. 2017년 1월까지 6번의 로켓 발사를 더 할 예정이었던 스페이스X의 계획은 폭발과 함께 날아갔다. 

    시장도 흔들렸다. 전기차회사인 테슬라모터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5.3% 빠졌고 그가 최대 주주로 있는 태양광회사 솔라시티 주가도 9%나 줄었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머스크가 사고로 날린 돈은 자신의 전 재산인 83억 달러(약 9조 2700억원)의 8.6%에 달하는 돈이라고 한다. 

  • ▲ 미국 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엔진가동시험 도중 폭발했다. 이 사고로 로켓과 위성 등 적재물들이 손실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스페이스X측은 밝혔다. 사진은 폭발 직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미국 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엔진가동시험 도중 폭발했다. 이 사고로 로켓과 위성 등 적재물들이 손실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스페이스X측은 밝혔다. 사진은 폭발 직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편 폭발 소식이 전해지자 페이스북 CE0 마크 저커버그(32)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위성을 쏘아 올려 아프리카와 중동 일대 인터넷 접근성이 떨어지는 나라 사람들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그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머스크는 스페이스X 문제 외에도 빚더미에 올라 있는 솔라시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월 초 전기차회사인 테슬라와 솔라시티의 합병을 내놨는데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33억 5000만 달러(약3조 7400억원)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는 솔라시티를 살리기 위해 테슬라와 합병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머스크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고 한다. 

    머스크의 '팬'을 자처하던 자산운용사 거버가와사키의 로스 거버 CEO 조차 "머스크가 꿈을 망치고 있다"며 합병을 반대했다고 한다. 

    갖은 불운에도 불구하고 '머스크의 도전'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의 마이클 램지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에겐 고위험이란 것은 없다"고 전했다. 

    회사에서 쫓겨나고 테슬라 경영 초기에 도산 위기마저 겪으면서도 회사를 끌고 온 머스크의 이력서에 신뢰를 표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