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대책은 이런 것" 일·가정 양립 선순환시스템 확산 위한 3번째 현장방문
  • ▲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유연근무제 선도기업 신한은행 스마트워크센터를 방문,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유연근무제 선도기업 신한은행 스마트워크센터를 방문,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유연근무제 선도기업인 신한은행과 하나투어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한 장소에서 장시간 일해야만 일을 제대로 한다는 관행이 남아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며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 확산을 위한 인식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역삼동 신한은행 스마트워크센터를 찾아 직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 "지금 시대에는 일과 가정 양립이 대세이고, 그 흐름을 따라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으로서도 그렇고, 우리나라 전체로서도 그렇고, 일과 가정 양립을 꼭 이뤄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유연근무제를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데 있어 핵심적 요소 중 하나가 IT 기술이다. IT 강국이고 인프라가 잘 깔려있다는 얘기만 하면 뭐 하겠나? 그런 걸 잘 활용해서 직장 근로문화도 바꾸고, 여러 가지 인식을 바꿔서 효율적으로 일하고 기쁘게 일하고, 기쁘게 일할 때 창의성이나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기회도 되고, 가정도 더 행복해지고, 그런 분들이 열심히 일하니까 기업도 잘되고, 선진국의 많은 기업들이 유연근무제를 많이 하고 있다. 벌써 선진국 기업들이 이 제도의 장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더 많이 확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여성들은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데 부담 없이 경력을 잘 관리하면서 나갈 수 있어서 좋고, 더 많은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해서 활동하니까 우리나라 발전에도 좋고, 또 아빠들도 행복하다. (웃음) 이 제도는 어디 버릴 데가 없다. 앞으로 정부도 신한은행 같은 성공 사례가 더 많이 확산되고,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5일 국내 은행권 최초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단독업무 수행이 가능한 직무의 모든 직원은 사무실 대신 자신의 집이나 가까운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근무할 수 있다.

    자기계발 등을 위한 시차출퇴근도 가능하다. 2011년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하나투어는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다. 청와대에 따르면, 2011년 대비 지난해 하나투어의 매출액은 약 60%(1,336억원) 늘었다. 퇴직률도 3.5%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여성인재의 비중도 50.9%에서 55.5%로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다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 삼성동 하나투어 스마트워크센터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하나투어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첨단기술을 활용해 유연근무제를 도입해서 근로문화가 확산되면 시간은 신축적으로, 효율성은 더 높아지고 일 만족도도 높아진다"고 역설했다.

    "여성도 경력단절의 아픔을 겪지 않고 실력을 쌓을 수 있고, 출산을 앞두고 있어도 육아 부담 걱정이 많이 없어지지 않겠나"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한 "저출산 대책도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라, 아빠가 육아에 적극 협조하니 부부사이도 좋아지고, 사랑이 더 충만해지고, 버릴게 하나도 없는 게 유연근무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선진국도 변하고 있고, 정보통신이 발전하면서 근로문화도 바뀌고 있다. 우리도 따라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몇 년 후에는 '아니 아직도 한 장소에서 8시간 계속 일하는 원시적인 동네도 있어'하는 시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유연근무제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인 IT 시스템과 보안통신망 투자가 지원된다면 중소·중견기업도 자연스럽게 이 제도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박상환 하나투어 대표의 제안에 박 대통령은 보안시설 등은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배석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도 "반드시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방문은 민생(民生) 경제와 밀접한 주요 정책이 가시화된 현장을 찾아 국민 체감도를 높이는 현장 행보의 일환이다. 지난 6월 숭인초등학교 초돌봄교실, 시간선택제 일자리 방문에 이은 일·가정 양립 선순환시스템 확산을 위한 세 번째 현장방문이기도 하다.

    재택근무, 시차출퇴근, 스마트워크 등으로 대표되는 유연근무제를 통해 육아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인력의 경력단절을 막고, 장거리 출퇴근 등 개인사정을 갖고 있는 직원들의 근무 효율을 높여 기업 생산성을 높이는 새로운 근무형태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활력에 도움이 되고 국민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정책현장을 방문해 국민 체감을 확산하고 보완대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