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좌파 평론가의 '평점테러'… 6.25전쟁 대한 올바른 역사관으로 바로잡아야"
  • ▲ 5일 자유경제원은 원내 리버티 홀에서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역사·영화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시사점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 자유경제원
    ▲ 5일 자유경제원은 원내 리버티 홀에서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역사·영화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시사점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 자유경제원


    북괴에 의한 적화(赤化)통일의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살려낸 순간을 그린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현재 상영 중이다. 일각에서는 개봉 전부터 영화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부 언론은 인천상륙작전 자체를 ‘참혹한 역사’라고 폄훼하기도 했다.

    5일 자유경제원은 원내 리버티 홀에서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역사·영화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그 시사점을 찾아보는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 발제는 임종화 경기대 무역학과 교수가 맡았다. 최공재 영화감독과 최종부 자유경제원 연구원은 토론자로 참여했다.

    발제를 맡은 임종화 경기대 무역학과 교수는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를 주제로 발제했다.

  • ▲ 임종화 경기대 무역학과 교수 ⓒ 자유경제원
    ▲ 임종화 경기대 무역학과 교수 ⓒ 자유경제원


    임종화 교수는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은 수도 서울을 탈환하는 발판이 됐을 뿐만 아니라 낙동강 전선에 몰려가 있던 북한군 주력 부대를 포위, 붕괴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면서 "더구나 인천상륙작전 성공 이후 유엔군과 국군은 상대적으로 적은 인명 피해로 전세를 일거에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임종화 교수는 "실제로 인천상륙작전 후 38선까지 도달하는 데 유엔군과 국군이 입은 전·사상자는 8,478명에 불과했다"면서 "인천상륙작전이 없었을 때의 추산치와 대비해 겨우 6%에 불과한 인명 손실만으로 전세 역전에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종화 교수는 "당시 미군은 인천상륙작전 없이 낙동강에서 38선으로 북상했을 경우 소요시간은 30일, 아군 인명 피해는 13만 9957명에 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었다"고 덧붙였다.

    임종화 교수는 "인천상륙작전 이후 북한군과 중공군은 전체 18개 군단급 부대 중 무려 9개 군단을 동해안과 서해안에 배치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6·25전쟁 전문가들은 공산군이 당시 유엔군의 다른 상륙작전에 대비하기 위해 전력의 50%를 후방에 배치해야 했다고 한다.

  • ▲ 영화 인천상륙작전 중 북한군과 국군 첩보부대가 서로 총을 겨누는 모습 ⓒ '인천상륙작전' 예고 동영상 유튜브 캡쳐
    ▲ 영화 인천상륙작전 중 북한군과 국군 첩보부대가 서로 총을 겨누는 모습 ⓒ '인천상륙작전' 예고 동영상 유튜브 캡쳐


    임종화 교수는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인천상륙작전은 단 한 번의 작전 성공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전쟁 전체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 6·25전쟁 중 결정적 작전의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임종화 교수는 "인천상륙작전은 반격작전의 성공으로 전쟁의 주도권을 탈취하고 행동의 자유를 유지하고 낙동강 방어선의 취약성을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인천상륙작전을 전략·전술적으로 분석했다.

    임종화 교수는 "첫째로 인천상륙작전은 낙동강 방어선에 투입돼 있는 북한군 1, 2군단의 주력이 인천으로 전용되지 못하도록 견제하고 적의 배후를 향해 기동했다"면서 "이후 물리적·심리적 교란을 통해 전략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조성했다. 결국 작전은 전쟁 주도권을 빼앗고 행동의 자유를 유지하는 바탕이 됐고, 낙동강 방어선의 취약성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종화 교수는 "둘째로 인천상륙작전은 전투 기간 20일을 앞당기고, 11만 명의 인명손실을 방지해 최소한의 전투로 승리를 가능하게 했다"면서 "전략적으로 인천 교두보를 확보해 서울을 점령하고 적의 퇴로와 병참선을 차단할 수 있었다. 차단을 통해 물리적 교란 효과를 달성할 수 있었고, 낙동강 전선의 적에게 심리적 혼란을 야기해 저항의지를 상실하게 했다. 결론적으로 수도 서울의 탈환이 한국인에게 큰 용기를 주는, 전략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조성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임종화 교수는 "마지막으로 맥아더 장군의 창의적인 군사전략과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과 용기가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할 수 있다"면서 "맥아더 장군은 적 보급로의 취약점과 한반도의 지리적 여건을 분석해 서울만 점령하면 전쟁의 주도권을 마련할 수 있다고 판단, 북괴군 병참선과 퇴로를 차단했다.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가 신념을 고수했던 것이 결정적인 승리의 요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 ▲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맥아더 장군 역할을 맡은 배우 리암 니슨  ⓒ '인천상륙작전' 예고 동영상 유튜브 캡쳐
    ▲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맥아더 장군 역할을 맡은 배우 리암 니슨 ⓒ '인천상륙작전' 예고 동영상 유튜브 캡쳐


    임종화 교수는 "이런 역사를 담은 영화가 개봉했음에도 전문가들의 평점이 3점 대에 머물고 있다"면서 "누가 봐도 작품성과 완성도가 높은, 훌륭한 영화가 낮은 평점을 기록한다는 것은 악평을 넘어 뒤틀린 감정이 잔뜩 실려 있다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임종화 교수는 "아무리 문화적 담론이 자유를 담보한다고 할지라도 희화화시킬 대상에는 정도가 있는 것"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위대한 가치를 만들어낸 희생자에 대한 묵념과 존경을 표시할 때"라고 비판했다.

    토론을 맡은 최공재 영화감독은 '인천상륙작전의 영화사적 가치'를 주제로 발언을 이어나갔다.

  • ▲ 발언하는 최공재 영화감독 ⓒ 자유경제원
    ▲ 발언하는 최공재 영화감독 ⓒ 자유경제원


    최공재 감독은 "인천상륙작전은 한국영화 100년사에 유일하게 영화사조적 형식을 갖춘 ‘반공영화’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면서 "이 영화는 86세대 운동권 세력들이 문화권력을 장악한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민중·민족주의 영화들의 문제와 그들과 기생해 온 한국영화 평론들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최공재 감독은 "‘국제시장’의 성공과 연평해전의 성공으로 우파에서도 자신들의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면서 "국제시장은 우파영화가 아니었지만 우파 스스로 우파적 영화로 모양새를 잡는데 성공하게 만들었다. 그 힘을 계기로 좌파 영화평론가의 실체를 벗겨 내는데 성공했다"고 평했다.

    최공재 감독은 "그 성공의 힘은 인천상륙작전이 개봉하면서 폭발하게 됐다"면서 "평론가들의 꽉 막힌 편협함은 문화를 외면했던 우파마저도 한국 영화계, 평론계와의 전면전에 뛰어들게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공재 감독은 "한국의 영화계는 전쟁 중이며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면서 "그간 문화 권력을 통제없이 마음껏 누리던 영화계 좌파들을 비판하며 우파에서 첫 공격을 감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평론가들의 변명과는 상관없이 지금 영화계는 이념 전쟁으로 돌입했다. 좌파는 정치권까지 나서 자본주의와 개인주의, 정부를 비판하는 ‘부산행’에 덤벼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공재 감독은 "하지만 평점과 관객 점유율에서는 인천상륙작전이 지고 있는 모양새"라며 부산행과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평론가들의 시선을 비교했다.

    최공재 감독은 "두 개의 영화를 두고 일반 관객의 평점은 비슷하다. 일반 관객은 이념보다 재미있는 영화에 반응한다"면서 "하지만 인천상륙작전에 평론가들이 악평을 퍼부으며 영화계 배급망에 압력을 넣고 극장이 반응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 ▲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묘사된 6.25 당시 북한모습 ⓒ '인천상륙작전' 예고 동영상 유튜브 캡쳐
    ▲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묘사된 6.25 당시 북한모습 ⓒ '인천상륙작전' 예고 동영상 유튜브 캡쳐


    최공재 감독에 따르면 영화 '부산행'은 최대 1,690개관에서 개봉했고 인천상륙작전은 이제야 1,000개관을 넘긴 수준이다. 초반 점유율도 부산행은 80만 명 수준이었고 인천은 40만 명 수준으로 시작했다.

    최공재 감독은 "우파 영화가 만들어지는 원동력을 확보하려면 최소 800만 명 이상이 이 영화를 관람해야 하는데 좌파 배급망의 방어책 때문에 800만 고지를 넘기에는 불안해 보인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직접 관객들을 등에 업고 이겨야만 한다. 다행히도 국제시장이나 연평해전과는 다르게 우파 역시 한국 평론계의 심각성을 알며 전면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데에서 승리 가능성도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공재 감독은 "이 영화는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과도 같은 형세"라며 "인천상륙작전이 영화계에서 상륙 작전을 펼친다면 그동안 문화권력을 누려왔던 지긋지긋한 좌파 영화 권력의 숨통을 끊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영화가 아닌 이념적 수단으로 영화평을 해대는 사이비 평론가들 역시 몰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최종부 자유경제원 연구원은 "6.25전쟁은 북한의 일방적 폭력이었으며 그로 인해 대한민국은 큰 위기에 처했었다"면서 "그래서 1950년 9월 15일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은 대한민국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 도전의 가치가 평점이라는 것으로 폄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 최종부 자유경제원 연구원 ⓒ 자유경제원
    ▲ 최종부 자유경제원 연구원 ⓒ 자유경제원


    최종부 연구원은 "씨네21이라는 영화주간지의 평론가들은 '인천상륙작전'에 평점 테러를 가했다"면서 "평점이라는 것이 본인들의 양심에 따라서 주관적 입장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양심의 자유라는 것이 본인들이 가진 문화권력으로 영화시장에서의 전횡을 위한 것이라면 틀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종부 연구원은 "우리는 영화에 담겨있는 6.25전쟁의 해석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영화를 두고 대한민국의 승리나 공산화를 막아낸 자유의 승리라는 생각보다는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규정하는 해석이 판을 친다.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해도 단순히 동족끼리의 전쟁으로만 해석을 마치기에는 우리가 얻어낸 승리의 가치가 너무도 크다"고 주장했다.

    최종부 연구원은 "우리가 6.25전쟁을 바라볼 때 초점을 맞춰야 할 부분은 전 세계가 공산화가 되어가던 때 자유의 힘으로 공산화를 몰아낸 '승리'여야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개봉한 6.25 관련 영화 '웰컴 투 동막골', '고지전', '태극기 휘날리며' 등은 '자유'로 얻은 승리보다는 '동족상잔의 비극'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종부 연구원은 "인천상륙작전은 단순히 맥아더를 띄운다거나 맹목적 영웅주의에 빠져있는 영화가 아니다. 전쟁에 참여한 우리나라의 '진짜 영웅' 들에게 바치는 헌사"라고 평가했다.

    최종부 연구원은 "그동안 우리는 6.25전쟁 전사자에 대한 처우와 관심이 부족했다. 지난 세월 동안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나라가 보인 지속적 홀대도 문제"라고 지적하며 "6.25전쟁 전사자와 그 유가족들에게 따뜻하게 대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데에도 '인천상륙작전'은 분명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