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부정했던 그가... 김종인과 '햄릿' 일정 소개, DJ·노무현 흉상도 거론
  •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서 열린 회의에서 전날에 이어 또 더민주에 사드배치 반대 동참을 촉구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서 열린 회의에서 전날에 이어 또 더민주에 사드배치 반대 동참을 촉구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북한의 핵(核)·미사일로부터 영토를 지키기 위한 방어수단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THAAD)의 한반도 배치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자 초조함을 느낀 탓일까.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사드 반대와 관련한 더불어민주당의 동참을 재차 촉구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더민주에서 여러 가지 토론과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민주가 속히 반대 동참해줄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김종인 대표와 '햄릿' 공연을 같이 관람하고, 더민주 당사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흉상과 영정이 있다며 그렇기에 동참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히 계속 침묵하는 유력한 대권후보 한 사람인 문재인 전 대표의 입장표명은 국민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날 의원총회에 이어 거듭 강조했다. 

    더민주는 사드 배치 결정을 놓고 내부에서 강경론과 신중론이 대립하고 있지만, 의원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내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기에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옮긴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이같은 간섭은 지나치다는 일각의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의당은 전날 의원총회를 통해 사드배치 반대와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의 당론을 채택했다. 

    의총 중간에 유성엽 의원이 "무조건 반대는 안 된다"며 이견을 나타냈으나 "지금은 신속하게 우리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표결을 강행했다. 

    대북 유화론을 강하게 주장해온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바람대로 당론을 뜻대로 의견을 모았지만, 더민주가 좀처럼 사드반대에 동참하지 않자 초조함을 느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정치9단이라 불리는 박지원 비대위원장이지만 유독 북한과 관련이 되면 친북성향 발언을 이어왔다. 

    북한 김정은을 향해 "늠름하다"고 평가하거나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서는 "북한의 소행이 아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점입가경으로 "나는 종북주의자다. 빨갱이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농담 삼아 한 것"이라고 곧바로 해명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