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 질문서 "잘생긴 남자경찰관, 예쁜 여자경찰관 배치하면서 예견된 사태"
  • ▲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뉴데일리
    ▲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뉴데일리
      
    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선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산 학교전담경찰관의 여고생 성관계 파문과 관련, "(전담경찰관을 선발할 때) 여학교에는 잘생긴 남자경찰관, 남학교에는 예쁜 여자경찰관을 배치하면서 예견됐던 사태"라고 주장했다.

    마치 경찰관이 잘생겼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어서 "피해 여학생을 두 번 죽이는 부적절한 망언"이라는 등의 거센 비판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표 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경찰관에게 부여된 점수 중에서 가장 높은 게 홍보점수였다"며 "홍보를 잘 하면 7점, 범인을 검거하면 5점이었다. 이것이 이 사건을 만들었고, 은폐하게 유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황교안 국무총리는 "표 의원의 평가는 과대하다"고 즉각 면박을 준뒤 "경찰이 왜곡된 목표로 이를 추진한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특히 황 총리는 "이런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그 자체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며 "보완하겠다는 답변을 드릴 수 있으나, 학교전담경찰관 전반이 잘못된 목적으로 출발했고, 잘못 진행됐고, 그래서 나쁜 결과가 나왔다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표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날 표 의원의 성차별 논란 발언이 알려지자 여성 시민사회단체들이 "성차별 발언" "피해 여고생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5월 서울 강남역 '묻지 마 살인 사건' 현장을 방문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강남역 10번 출구 벽면은 포스트잇으로 가득했습니다. '다음 생엔 부디 같이 남자로 태어나요'. 슬프고 미안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남녀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문 전 대표 측은 "해당 문구는 추모 현장에 온 한 여성이 작성한 것으로, 여성 혐오가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현실을 통탄하는 의미"라며 "여성이 '남자로 태어나자'는 글을 쓰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