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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퀴어축제 "예수도 '게이(Gay)'였다고!"

'야한 옷차림'에 소음…가족나들이 시민들 "서울 광장이용 허가제로 바꾸자" '

입력 2016-06-11 21:20 수정 2016-06-13 09:27

▲ 11일 서울 시청앞 시민광장에서 '2016 동성애 문화 축제'가 개최됐다. 이날 축제에는 동성애 지지자 1만여 명과 '동성애 반대'를 위한 기독교계와 시민 4,000여 명이 한 곳에 모였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예수 믿고 돌아올라" "예수 믿고 돌아오라"

"알립니다. 축제 반대하러 오신 분들과는 개별 대응하지말고 경찰이나 검은 옷을 입은 스텝 분들을 찾아서 도움을 청하시면 되겠습니다"


11일 오후 1시 '2016 동성애 문화 축제'가 서울 시청 광장에서 기독교계와 시민들의 반발 속에 열렸다. 이날 서울 시청 근처는 동성애자와 기독교계 집회의 소음 때문에 대화가 안 될 지경이었다.

'2016 퀴어(동성애) 축제'에는 경찰 추산 1만여 명의 동성애 지지자들이 모였다고 한다.

서울광장 맞은편 덕수궁 대한문 앞과 프레지던트 호텔 앞에는 '동성애 축제'를 반대하는 기독교계 단체와 시민단체 회원 약 1만 2,0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이날 서울 광장에는 '동성애' 옹호 시민단체, 영국·독일·캐나다 등 14개 대사관, 글로벌 기업 '러쉬' 한국 법인 등이 설치한 다양한 부스에서 '동성애'를 지지하는 행사를 펼쳤다.

각 부스에는 '게이' 혹은 '레즈비언'들을 겨냥한 물품들이 팔리고 있었다. 2015년에 동성애 축제 당시 논란을 불렀던 '보X(여성 성기)'쿠키 등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논란이 될 만한 물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 '2016 동성애 문화축제'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남성이 서로 껴안고 있는 그림이 담긴 엽서, 남성 성기 모양 초 등이 판매됐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2016 동성애 문화축제'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남성이 서로 껴안고 있는 그림이 담긴 엽서, 남성 성기 모양 초 등이 판매됐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2016 동성애 축제'가 열린 시청광장 바닥에 깔린 포스터에는 "핏땀흘려 세운나라 동성애 없어도 망함"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뉴데일리 강유화 기자


각종 성인 용품과 함께 동성애자들이 내세우는 '무지개' 장신구, 남성이 서로 껴안고 있는 그림과 여성과 남성의 나체가 찍힌 엽서, 남성 성기 모양 초, 게이 잡지 등이 팔리고 있었다. 어떤 부스는 여성 성기모양이 그려진 현수막을 크게 걸어놓았다.

서울시는 지난 9일 오후 10시 50분경, 퀴어 축제 주최측 관계자에게 '카카오톡'으로 공문을 보내, "성인용 장난감, 기념품, T-셔츠 등을 판매하는 것에 대한 시민과 언론의 우려가 많다"며 "서울광장에 설치한 부스에서 영리목적으로 물품을 판매하는 행위는 '서울광장이용 준수사항'을 위반하는 사항으로 필요시, 당일 서울광장 사용 정지 요청 등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통지했다.

하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부스에서 성인용품을 판매하는 것을 제지하는 서울시 관계자는 볼 수 없었다.

축제에서는 2015년 동성애 축제와 같이 노출이 심한 의상과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분장을 한 사람들을 다수 목격할 수 있었다. 상반신을 노출하거나 속옷 차림 남성들도 눈에 띄었다. 망사스타킹이나, 가터벨트를 하는 등 여장을 한 남성들도 목격됐다.

속옷 차림의 여성들도 보였다. 커플로 추정되는 여성 두 명은 등 뒤에 '보X', '후장섹X', '육노예'등 다소 선정적인 문구가 찍힌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 '2016 동성애 문화축제'에 참여한 남성의 모습. ⓒ뉴데일리 강유화 기자

 

▲ '2016 동성애 문화축제'에 온 한 남성은 망사스타킹을 신는 등 여장을 하고 축제에 참여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청소년'으로 보이는 어린 남학생들은 손을 잡고 한 손에는 '청소년 성소수자의 인권을 지켜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축제장을 활보했다.

오후 무렵, '소나기'가 내려 행사 진행이 잠시 주춤하는 듯 했지만 이내 사람들은 무지개 망토로 몸을 감싼 채 시청광장을 누비기 시작했다.

오후 2시 '2016 동성애 축제'의 공식 개막 무대가 열리며 축제 분위기가 고조됐다. 같은 시간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측도 대한문 앞과 프레지던트 호텔 앞에서 예배와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학부모들과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성적 쾌락의 전시장같은 동성애 퍼레이드를 이곳에 허용한 것은 서울시의 중대한 과오"라며 "국가 명예를 손상시키는 일이고 다음 세대의 가치관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박원순 서울 시장을 규탄했다.

이들은은 "과다한 노출,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행위, 판매 등의 범법행위에 엄정 대처하라"고 촉구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남녀노소 모두가 오는 공공 장소에서 과다한 노출과 유사 성행위를 연출하는 퀴어(동성애) 퍼레이드는 현행법에도 접촉되며 우리의 미풍양속과 교육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경찰 병력이 대거 투입, 양측 사이에 차벽을 설치해 양측 간의 ‘몸싸움’ 등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동성애 축제’측과 이에 반대하는 쪽 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 여장을 한 남성이 '2016 동성애 축제'의 사회를 보고 있다. ⓒ뉴데일리 강유화 기자


퀴어 단체 '조각보'의 회원이라고 소개한 남성은 사회를 보며 '동성애 반대'집회를 열고 있는 기독교계를 향해 "혐오세력 분들도 정말 많이 오셨어요"라며 "저분들 많이 시끄럽죠. 우리도 소리 한 번 질러볼까요"라며 함성을 유도했다.

퀴어 축제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반대 집회'측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대한문 쪽에서도 기독교계 단체 회원들의 "아멘" 소리와 찬송가, 애국가 소리가 터졌다.

퀴어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동성애 반대'를 외치는 기독교계를 비난하는 발언도 쏟아져 나왔다.

광장 한 쪽 바닥에는 '핏땀흘려 세운나라? 동성애 없어도 망함!'이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들이 쭉 붙어 있었고 주최 측은 이 문구를 구호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는 '퀴어 축제 반대' 집회를 계속 벌였던 예수재단이 시청광장에서 외치던 슬로건 '피땀흘려 세운나라 에이즈로 무너진다'를 비꼬은 구호였다.

동성애자 합창단의 공연이 시작되기 전, 한 남성은 "예수님께서도 우리 같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실 줄 믿는다"며 기독교를 향한 조롱을 쏟아냈다. 일부 동성애자는 "예수도 게이(남성 동성애자)였다"는 플래카드를 흔들기도 했다. 

이떄 축제 반대 측이 머문 대한문에서는 "동성애는 유전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건 가정, 생명 입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사랑해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 등의 소리가 들려왔다.

축제에서 사회를 맡은 한 여성은 "양쪽에서 들리는 소리 열받죠? 우리도 외쳐볼까요?"라며 "'결국은 우리가 이긴다. 우리 존재 파이팅'이라고 외쳐 봅시다"라고 구호를 유도하기도 했다.

▲ '2016 동성애 축제'를 반대하기 위해 찾아 온 한 시민이 '박원순 OUT' 피켓을 들고 동성애 축제를 위해 서울광장 사용을 허락한 박원순 시장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2016 동성애 축제'를 반대하기 위해 찾아 온 한 시민이 '박원순 OUT' 피켓을 들고 동성애 축제를 위해 서울광장 사용을 허락한 박원순 시장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동성애 축제 반대 국민대회'는 박원순 서울 시장을 향한 강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국민대회는 "서울광장 이용을 허가제로 바꿔야 한다"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특히 반대 집회에서 자주 보인 피켓 문구 중 하나는 '동성애 옹호하는 박원순 시장 OUT'이었다.

이밖에도 '서울광장은 동성애 음란행사를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미성년자 청소년을 보호하라' 등의 문구가 보였다.

▲ '동성애 축제 반대 국민대회'측은 서울광장을 '허가제'로 바꾸자며 시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였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오후 4시 30분 '퀴어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퀴어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 2가~회현사거리 ~롯데백화점 본점~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7대의 선두 차량에는 '게이'와 '레즈비언'들이 음악에 맞춰 선정적인 춤을 췄다. 차량에 탄 젊은 게이들은 춤을 추며 서로의 몸을 더듬거나 바지를 내려 속옷을 노출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차량을 따라오던 행렬은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다.

'게이 어플'에서 만났다는 남성 커플은 "일상에서 차별을 받진 않지만 게이라는 사실을 공개했을 때 주위에서 쏟아내는 편견이 힘들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게 되길 기대하며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 '2016 동성애 축제' 하이라이트 격인 '퀴어 퍼레이드'의 선봉 차량에 올라탄 '게이 남성'이 자신의 바지를 내려 보이는 등 '선정적인' 춤사를 보였다. ⓒ뉴데일리 강유화 기자

 

▲ '2016 퀴어 퍼레이드'에는 기독교계를 겨냥한 피켓들이 다수 보였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2016 동성애 축제' 반대를 위해 모인 시민들이 "동성애는 유전이 아닙니다", "동성애 돌이킬 권리도 있습니다"등의 문구를 들고 서있어 경찰이 이를 막아섰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2016 퀴어 퍼레이드' 행렬 길가에 '동성애 반대' 피켓을 들고 서있는 시민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퍼레이드가 열리는 길 가 옆으로 '동성애 반대'를 외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기독교인들도 자신들의 차량으로 이동하며 "동성애는 인권이 아니라 죄"라고 연신 외쳤다.

그때마다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한 동성애자들은 기독교인과 반대 단체 회원들을 조롱하며 야유를 보냈다. 한 여성은 기독교인들이 올라탄 차량을 향해 자신의 치맛자락을 들어 보이거나, 보기 민망한 춤을 추기도 했다.

한 외국인 남성 동성애자는 동성애 반대를 외치는 한 시민에게 "비판 잘하는 모든 기독교인들이여 삼겹살 먹고 지옥에나 가라"는 문구가 적힌, 자신의 티셔츠를 보라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 '2016 동성애 축제'에서는 남남-여여 커플이 손을 잡고 다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뉴데일리 상윤 기자

 

▲ '2016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한 여성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2016 동성애 축제' 하이라이트 격인 '퀴어 퍼레이드'에서 선봉 차량에 올라탄 '게이 남성'들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동성결혼 합법화를 주장하는 영화감독 '김조광수' 커플도 행렬에 참여했다. '김조광수 커플'은 속살이 드러나는 '시스루' 상의에 꽃무늬 바지를 맞춰 입고 손을 잡은 채 걸었다.

'선정적인' 의상을 입은 사람들도 자주 마주칠 수 있었다. 한 남성은 여성의 가슴 모형을 달고 거리를 활보하며 언론의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이날 서울 광장을 방문한 한 모(남, 28)씨는 "남자가 그물망사 스타킹을 신고 여자들도 가슴이 심하게 노출된 옷을 입는 것을 보고 많이 당황했다"며 "특히 청소년들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돌아다녀 눈 둘 곳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며 혀를 찼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한 시민은 '퀴어 퍼레이드'의 민망한 모습을 보고선 아이의 눈을 가리기도 했다. '퀴어 퍼레이드' 행렬을 보던 김 모(여, 38)씨는 "꼭 저렇게까지 하면서 자신들을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민망하다"고 평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 퍼레이드 끝나면 자기들끼리 축제를 한다고 들었는데 에이즈 확산의 날이 될 것 같다"고 했다. 

 

▲ '2016 퀴어 퍼레이드'에서 여성의 가슴 모형을 부착한 남성이 등장해 론의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뉴데일리 강유화 기자

 

▲ '2016 퀴어 퍼레이드'에 참석한 남성.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동성 결혼 합법화'를 주장하는 김조광수 커플은 커플룩을 맞춰입고 '퀴어 퍼레이드'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뉴데일리 강유화 기자


1시간 30분가량 이어진 퀴어 퍼레이드로 광화문과 을지로 일대 교통은 거의 마비됐다. 일부 시민은 "저기로 지나가야 하는데 왜 못 지나가게 하느냐"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동성애자와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퀴어 축제와 퀴어 퍼레이드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세상에 알렸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더욱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된 것처럼 보였다.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에 대한 비판 여론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퀴어 축제에 반대하는 기독교 단체와 시민단체들은 2015년 '퀴어 축제' 때 선보인 '음란한 의상'과 '물품'들을 보기 불쾌하다며 서울시에 민원을 넣었지만 퀴어 축제 주최 측은 2016년에도 자신들의 행동을 바꾸지 않았다.

한편 자신들의 '성적 취향'을 온 국민이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퀴어 축제 주최 측은 뉴데일리, 조선일보, 기독교계 신문 등 총 30여 개의 매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취재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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