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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빛 하늘이 돼 빛나는 별처럼’

    데뷔 9년 만에 첫 솔로앨범으로 돌아온 제시카가 가장 건네고 싶은 한 마디다. 9년이란 시간동안 자신의 옆에서 묵묵히 지켜준 팬들을 ‘금빛 하늘’과 ‘별’에 모든 뜻을 다 담았다. 그리고 음원 공개 직후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1위를 휩쓴 값진 결과에 “내 금빛 하늘에 빛나는 별들아 고맙고 사랑해요”라며 벅찬 감동을 전했다.

    기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코리델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제시카를 만나 첫 솔로앨범 ‘위드 러브, 제이(With Love, J)’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50분이라는 짧은 인터뷰 시간이었지만, 제시카의 솔직하고 담백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데뷔하는 느낌이 들어요. 새롭고, 설레는 기분으로 앨범을 1년 가까이 준비했는데 이 시간이 다가오니 기분이 이상하네요. 설렘 반, 간질거리는 느낌 반, 처음 느껴보는 기분입니다.”

    이번 앨범에서 제시카는 타이틀곡 ‘플라이(Fly)’ 뿐만 아니라 총 6곡의 수록곡 중 거의 모든 곡에 작사‧작곡‧프로듀싱에 참여했다. ‘프로듀싱을 배운 적 있느냐’는 질문에 “어깨너머로 배웠다”라고 답한 그에게 첫 솔로 앨범은 수많은 시도는 물론, 완성을 위해 흘린 구슬땀방울까지 모든 의미가 담겨있다.

    “혼자서 준비를 하다 보니 ‘어떤 모습과 콘셉트로 해야할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어요. 저다운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사람들도 쉽게 받아들일 것 같았어요. 9~10개월 정도 여유를 가지고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프로듀싱도 해보고 앨범과 관련된 것들까지 신경 쓰게 됐어요. 작은 디테일까지 신경 쓰니까 제 마음에 들 때까지 작업했어요. 아무도 모를 욕심이 커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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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서기를 도전한 제시카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낸 ‘플라이’, 사랑에 빠진 마음을 표현한 로맨틱한 가사가 돋보이는 ‘폴링 크레이지 인 러브(Falling Crazy In Love)’,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작업한 ‘러브 미 더 세임(Love Me The Same)’,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헌정하는 곡 ‘골든 스카이(Golden Sky)’ 등 작사에 참여한 제시카는 자신이 들려주고 싶고, 전하고 싶은 마음을 고스란히 곡에 녹여냈다.

    “글 쓰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대다나다’(제시카가 MBC ‘라디오스타’에서 만들어낸 유행어)라고 느꼈어요.(웃음) 저는 비행기 안에서 주로 작사 작업을 했어요. 모두들 밥을 먹고 잘 때, 고요한 분위기 속 음악을 들으며 가사를 쓰니까 집중과 몰입이 잘 됐어요. 반대로 땅에서 하면 오래 걸리더라고요. 항상 음악을 받아서 데모를 듣고 숙지하며 작업했기 때문에 쉬운 줄만 알았어요. 이제는 데모를 받고 노래 부르는 게 낯설 것 같아요.”

    제시카 곁에는 그 누구보다 든든한 ‘편’이 있었다. 연예계 대표 자매라고 자부할 만큼 돈독한 사이를 과시하는 제시카와 크리스탈. 홀로서기로 출격한 제시카에게 크리스탈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였을 것. 멀리 떨어져있음에도 불구,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조언해줬다며 훈훈한 ‘자매애’를 자랑했다.

    “재킷 사진 고르기부터 티저 사진이 어느 순서대로 나갈지 까지 수정이(크리스탈 본명)가 신경써줬어요. 중국에 있는데도 카톡으로 보내주더라고요. ‘이렇게 하면 안 돼?’라고 물으면 ‘이거’라고 답장와요. 하라는 대로 했죠.(웃음) ‘러브 미 더 세임’ 뮤직비디오를 찍은 이유도 수정이가 이 노래를 좋아해서였어요. 서로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죠.”

    앞서 ‘소녀’ 이미지가 강했더라면 이번 앨범에선 제시카 만의 특유의 세련되고 도도한 분위기, 또 엉뚱‧발랄한 ‘반전’ 매력까지 ‘플라이’ 뮤직비디오에 담아냈다. 여름에 어울리는 청량함까지 더해져 보는 이들의 흥을 돋우고 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서는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예전에는 인형처럼 예쁘게 보이는 것이 추세였다면 좀 더 다르게 하고 싶었던 거죠. 안 해본 짓을 많이 해본 것 같아요. 막춤도 췄고, 뮤직비디오 마지막 모래 위를 걸어가는 도중 살짝 삐끗한 장면은 애드리브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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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만의 솔로앨범, 홀로서기, 작사‧작곡에 참여 등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관심이 쏠린 대목은 우연의 일치인지, 운명의 장난인지 ‘현 소녀시대’인 티파니와 ‘전 소녀시대’였던 제시카가 비슷한 시기에 ‘솔로앨범’을 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티파니에겐 제시카가, 제시카에게는 티파니의 이름이 자연스레 언급됐다.

    앞서 티파니는 ‘아이 저스트 워너 댄스(I Just Wanna Dance)’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제시카를 비롯, 솔로활동을 선언한 가수들에게 “많은 땀과 노력, 수고를 알기에 같은 입장으로서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그렇기에 이날 또한 제시카는 티파니, 그리고 7년간 몸담았던 소녀시대와 관련된 질문을 피할 수 없었다.

    “소녀시대가 아니었으면 저도 없었을 거예요. 10대, 20대 초반을 함께 보냈기에 애틋하고 같이 이룬 것이 많은 소중한 존재예요. 좋은 기억도 많고…. 솔로로 나온 티파니의 쇼케이스, 신곡 뮤직비디오도 모두 봤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것 다하고, 도전하는 모습이 멋있게 보였어요. 앞으로도 오랫동안 활동 했으면 좋겠습니다.”

    ‘위드 러브, 제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데 의의를 둔 제시카는 음악 방송활동을 따로 염두에 두지 않았다. 팬들과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소통’할 수 있는 것에 목적을 두었기 때문. 그동안 자신의 곁을 묵묵히 지켜주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선물’같은 앨범이라 하기에 충분한 이유다.

    “힘든 시기, 머릿속이 까맸던 적이 있어요. 팬 미팅 때 저를 응원해주는 팬과 금빛을 보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어떻게 보답해야하지 생각하다가 찾은 정답은 앨범, 노래였어요. ‘위드 러브, 제이’는 팬을 위한 앨범이라 해도 무방해요. 팬을 생각하면서 고민하며 만든 앨범이니 누구보다 지금 이 시간을, 앨범을 즐겁게 만끽하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계속 노래할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