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전반에 걸쳐 풍부한 경험 갖추고 있고 친화력과 신망이 있는 분" 평가
  • ▲ 4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저곡리 마을회관 앞 광장에서 열린 '새뜰마을 사업 기공식'에 참석한 이동필(사진 왼쪽부터) 농림축산식품부장관과 이원종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이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4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저곡리 마을회관 앞 광장에서 열린 '새뜰마을 사업 기공식'에 참석한 이동필(사진 왼쪽부터) 농림축산식품부장관과 이원종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이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4.13 총선 참패 후 사의를 표명한 이병기 비서실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신임 비서실장에 이원종(74)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장을 임명했다.

    신임 경제수석에는 강석훈(52) 새누리당 의원이 임명됐다. 안종범 현 경제수석은 정책조정수석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15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청와대 참모진 개편안을 발표했다.

    김성우 수석은 이원종 신임 비서실장에 대해 "서울시장과 민선·관선으로 충북도지사를 3회 역임했고 서원대 총장을 거쳐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장으로 재직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전반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고 친화력과 신망이 있는 분으로 대통령을 원활히 보좌해 국민소통과 국가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충북 제천 출신인 이원종 신임 비서실장은 1966년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1992~1993년 관선 충북지사(26대)를, 1993~1994년 관선 서울시장(27대)을 지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서울시장에서 물러난 뒤 모교인 성균관대에서 강의하고 서원대 총장을 지내는 등 교육계에 몸담았다. 1998년 자민련 소속으로 민선 충북지사에 당선된 뒤 2002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겨 재선 고지를 밟았다.

    이원종 비서실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충북지사(30~31대)로 활동하며 오송 바이오산업단지의 기틀을 다졌다. 2002년 충북 오송에서 열린 국제바이오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 대통령직인수위 법무행정분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관선과 민선 지방자치단체장을 두루 거친 풍부한 행정경험 등을 바탕으로 국무총리 인선 때면 후보자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3일 여야 3당 회동을 가진 직후 이원종 비서실장을 임명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인적쇄신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신중한 검토 끝에 이병기 실장 사의를 수용한 뒤 쇄신 작업의 일환으로 행정 전문가인 이원종 위원장을 후임 실장으로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종 실장은 계파 색채가 옅고 현 정부 권력 실세와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없다는 점이 전임자들과 구분된다.

    일각에서는 이원종 실장이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충청모임 '청명회'에서 활동해온 멤버라는 점과 관련, "친분이 두터운 이 실장을 통해 청와대가 반 총장 영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이원종 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기문 총장과의 인연에 대해 "(친분이) 두텁다고는 하지만 같은 고향인 정도"라고 말했다. 반기문 총장을 최근 언제 봤냐는 질문에 "오래됐다. (YS 시절) 반 총장이 (외교안보) 수석하실 때 부부 모임으로 청와대 초청을 받아 식사하는데 옆자리에 앉은 것이 마지막으로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종 실장은 취임 인사를 통해 "평생 공직에 몸담아오면서 공직자는 맡은 일에 충성을 다하는 것이 국민에게 충성하는 것이요 국가에 충성하는 것이란 생각을 해왔는데, 비서실의 힘을 하나로 합쳐서 대통령이 최적의 의사결정 하도록 보좌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 신임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좌), 신임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우) ⓒ뉴시스
    ▲ 신임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좌), 신임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우) ⓒ뉴시스

     

    다음으로 김성우 수석은 후반기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현정택 현 정책조정수석의 후임으로 안종범 경제수석을, 신임 경제수석에 새누리당 강석훈 의원을 임명했다고 알렸다.

    김성우 수석은 "안종범 신임 정책조정수석은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 실무추진단장과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와 경제수석 등을 거쳐서 현 정부의 경제 정책과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누구보다 밝아 각종 정부 정책을 원활히 조정하여 후반기 정책 운용에 효율성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강석훈 신임 경제수석은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을 역임한 경제 분야 전문가로, 경제 이론에 대한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정책통이며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 위원, 새누리당 정책위부위원장 등을 거쳐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어 민생 경제를 활성화하는 등 각종 경제 현안에 적극 대처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