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박' 연잉군 여진구에게서 숙종 최민수가 보인다.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 연출 남건 박선호)에서 절대적인 왕권을 휘두르는 괴물 같은 군주 숙종(최민수)과 그의 아들 연잉군(여진구/훗날 영조)이 회를 거듭할수록 기막힌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다.

    무수리 출신 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나 자세를 낮추고 한량 행세를 하던 연잉군이 서서히 발톱을 드러내며 정치판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숙종 연잉군 부자는 빠른 상황판단 능력,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한 통찰력 등이 비슷하다.

    어느 순간부터 '대박' 속 연잉군의 모습에서 숙종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차가운 눈빛은 물론, 표정과 말투까지 이들 부자의 카리스마는 TV 앞 시청자를 단숨에 몰입케 하고, 순식간에 긴장하게 만든다.

    이에 여진구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인 숙종의 모습을 가까이서 봐왔고, 아버지에게 가르침을 받고 있으니 숙종을 닮은 듯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이인좌(전광렬)와 관련된 인물들을 상대할 때, 나도 모르게 숙종 고유의 표정이나 뉘앙스가 언뜻 언뜻 보여지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극중 이인좌는 조선의 반란을 꿈꾸고, 형인 세자(현우)를 쥐락펴락하는 인물. 연모의 정을 품은 여인 담서(임지연)의 아버지를 죽이고 그녀를 사지로 내모는 사람이 이인좌이다. 쳐내야 할 대상인 만큼, 이인좌와 엮일 때 연잉군이 예리한 면모를 드러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대박'은 버려진 왕자 대길(장근석)과 그의 아우 연잉군이 이인좌로부터 옥좌를 지켜내는 이야기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대박' 최민수 여진구,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