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vN '기억' 방송화면 캡처
    ▲ ⓒtvN '기억' 방송화면 캡처

     ‘기억’에서 진실을 추구하던 이성민이 안타까운 자신의 처지에 결국 울분을 토했다.

    30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에서는 박태석(이성민 분)이 뺑소니범에 대한 결정적 증거가 담긴 UBS를 훔친 범인을 추격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진(이준호 분)은 광기에 찬 박태석을 발견하고는 그의 무모한 돌진을 막았다. 정진은 “증거를 찾은 후 제대로 갚아줘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지만, 박태석은 “내 손으로 똑같이 갚아줄 것”이라고 화를 쏟아내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어 박태석은 “내 기억에서 다 지워지고 결국에는 동우도 잃게 될 지도 몰라. 15년 동안 두 눈 뜨고 멀쩡하게 한심하게 살았어”라며 “이제야 겨우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나한텐 시간이 없어”라고 울분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박태석은 “내 머리가, 내 가슴이 진실을 다 잊어버리게 되면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게 돼”라며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시간을 한탄했다.

    이에 정진은 “변호사가 동우를 위해 어떻게 했는지 동우는 알 겁니다. 변호사님 기억이 지워지고 다 사라져도 진실은 살아있습니다. 아무리 지워버리려 해도 바닥 깊숙이 던져버리려 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라고 진정시키며 “조금만 더 힘을 내십시오. 꺾이시면 안 됩니다”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 마냥 부정할 수 없던 박태석은 눈물을 머금은 채 하늘을 바라봤다.

    이날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아들의 의문사를 필사적으로 밝혀내려는 박태석의 모습을 통해 애틋한 부성애를 극대화해 전했다.

    “이제야 겨우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나한텐 시간이 없어”라는 박태석의 한 마디는 무언가 잃어버릴 위기가 닥쳐야 이치에 눈을 뜨게 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기억’은 이러한 박태석의 회한의 눈물로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한편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선고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성민 분)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이자,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끝내 지키고 싶은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그린 드라마다. 매주 금, 토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