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당원 150명=영남당원 1명? 광주·전남북에 국고보조금 안 내려보내는 이유?
  • ▲ 국민의당 장병완 후보(광주 동남갑)가 7일 오후 방림동 라인효친아파트 입구 교차로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국민의당 장병완 후보(광주 동남갑)가 7일 오후 방림동 라인효친아파트 입구 교차로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이번 주말에 문재인 대표가 광주 표심에 호소하기 위해 온다고 하는데, 여러분, 문재인 대표를 따뜻하게 맞아주시겠습니까?"

    호남을 노리는 107척 적 선단에 맞서 '녹색의 동남풍'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나선 '광주의 제갈량' 국민의당 장병완 후보(광주 동남갑)의 질문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국민의당 장병완 후보는 박주선 후보(광주 동남을), 가수 남진 씨 등과 함께 7일 광주 남구 방림동 라인효친아파트 입구 교차로에서 '불어라 동남풍, 박장대소' 집중유세를 열었다. '불어라 동남풍'은 광주 동구~남구에 출마한, 광주를 대표하는 두 정치인이 마치 제갈량~주유처럼 합심해 더불어민주당 대선단(大船團)을 불사를 '녹색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뜻이고 '박장대소'는 박주선~장병완 후보의 성에서 한 글자씩을 딴 것이다.

    장병완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오랫동안 우리는 민주당의 뿌리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면서도 "선거를 앞두고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면 사람을 동원하고, 표가 필요하다고 하면 몰표를 주면서 민주당을 지원했는데도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참혹하게 패배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호남 사람들이 우리 호남의 당이라고 생각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실은 호남당이 아니라는 것을 남구 주민들은 파악하고 계시느냐"며 "우리의 피와 땀, 당원들이 몸을 바쳐서 밀어줬던 더불어당은 한꺼풀 벗겨놓고 보니 호남당이 아니었다"고 성토했다.

    그 근거로는 두 가지를 들었다. 전당대회 등 각종 당내 선거에서 영남당원 1명은 호남당원 백수십 명과 같은 가치로 환산된다는 것. 그리고 백수십억 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으면서도 광주시당과 전남·전북도당에는 돈을 내려보내지 않는다는 것을 들었다. 이 중 후자의 문제는 장병완 후보가 당의 예결위원장을 맡고나서야 비로소 해결돼 지난해 말부터 보조금이 내려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병완 후보는 "이 두 가지 사실만 보더라도 더불어당은 호남당이 아니라는 게 입증됐다"며 "이번 주말에 문재인 대표가 광주 표심에 호소하기 위해 온다고 하는데, 여러분, 문재인 대표를 따뜻하게 맞아줄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라인효친아파트 입구 교차로에 모여 있던 청중들은 발을 구르며 "아니오"라고 일제히 내질렀다.

    그러자 장병완 후보도 "우리는 더 이상 그들 (친노)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며 "이제 호남 당원들이 중심이 된 정당을 바탕으로 내년도 대선을 치러내고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 국민의당 장병완 후보(광주 동남갑)가 7일 오후 방림동 라인효친아파트 입구 교차로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그간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호남이 받은 설움과 차별의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국민의당 장병완 후보(광주 동남갑)가 7일 오후 방림동 라인효친아파트 입구 교차로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그간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호남이 받은 설움과 차별의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이날 유세는 지명도 높은 호남 대표 중진 정치인들과 함께 호남 출신의 저명 연예인 남진 씨 등이 참석해 집중유세 형식으로 열려 일대에 교통혼잡이 초래될 정도로 간만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광주 판세가 국민의당 후보들에게 일방적으로 기울고 있어서 선거에 대한 관심들이 떨어지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주목도 높은 유세가 열린 것 같다"고 평했다.

    현장에서 유세를 지켜본 시민들은 대체로 장병완 후보의 말에 공감을 표했다.

    라인효친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는 이모 씨(63)는 "선거구가 바뀌어서 솔직히 인물은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이번 선거는 인물보다는 정당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이 씨는 "너무나 호남이 속아왔다"며 "신당이 생기면 호남 몫을 제대로 가져오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손모 씨(58)도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에서 표만 가져가고 문재인 등 친노패권주의자들은 호남에 예산을 가져오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새누리당에는 미움 사고 친노는 도와주지 않고, 우린 뭐냐"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지난 번 대선에서 친노로, 문재인으로는 안 된다는 걸 느꼈다"며 "우리를 대변할 정당, 우리를 챙겨줄 정치집단을 키워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역시 인물보다는 정당으로 투표하겠다는 손 씨는 더민주의 광주 공천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 손 씨는 "양향자·정준호처럼 이 지역 출신의 야문 놈들을 '훌륭하다' 영입해놓고 왜 비례(대표)를 주지 않느냐"며 "지난 총선에서도 친노가 비례대표 21명 중 20명을 차지했다더라"고 분개했다. 그는 "호남 사람들끼리 여기서 치고받으라고 이이제이하는 것인데 이제는 그런 비열한 짓에 속지 않겠다"고도 했다.

    장병완 후보가 질문을 던진 문재인 전 대표의 8~9일 호남 방문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이 씨는 "진솔하지가 못하다. 안 먹혀들어갈 것"이라며 "자기 대선을 위한 면피용 방문인데 온다고 해도 반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냉소했다. 손 씨도 "더민주 입후보자를 돕기 위해 오는 건가, 자기자신을 위해 오는 것일 뿐"이라며 "그것부터가 잘못"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