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마이크 잡고, 딸과 함께 영화 촬영장 등장확연히 달라진 행보..이번 총선에선 '정치인의 아내'로 탈바꿈?
  • ▲ 지상욱·심은하 부부   ⓒ 지상욱 블로그
    ▲ 지상욱·심은하 부부 ⓒ 지상욱 블로그

    물론 볼 수도 있겠지만, 정치인의 아내가 아니라 지상욱의 아내로 내조하고 있습니다.


    지상욱(서울 중구·성동을) 새누리당 후보는 지난 29일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심은하를 유세 현장에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내 심은하가 '정치인의 아내'가 아닌, '지상욱의 아내'로 살아가길 원한다"는 속내를 밝혔다. 자신의 아내가 또 다시 유명세에 휘둘려 언론의 가십거리로 오르내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뜻으로 보였다.

    사실 심은하는 정치인의 아내가 된 뒤부터 '조용한 내조'를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남편이 서울시장으로 출마할 당시에도 별다른 유세 지원이 없었고, 공개 석상에서 남편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모습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상욱·심은하 부부를 잘 아는 지인들은 이를 서로에 대한 존경과 배려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남편 입장에선 자신 때문에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 아내의 신변이 다시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았고, 심은하 역시 자신의 유명세가 되레 남편의 이미지 메이킹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더욱더 언론 노출을 자제해왔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지상욱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당시엔 "심은하가 다른 후보들의 배우자들처럼 활발한 지원을 해줄 것"이라는 얘기가 자유선진당 측에서도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인은 오로지 개인의 '정치 활동'에 대해 공정한 판단을 받아야지, 다른 요소가 개입돼 선택권을 지닌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주어선 안된다"며 지상욱 후보가 만류해 불발로 그치고 말았다.

    "심은하가 '지상욱의 아내'이길 원한다"는 지 후보의 발언으로 볼 때 이번 총선 유세 현장에서도 심은하의 얼굴은 보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심은하가 2014년 극동방송 '심은하와 차 한 잔을'을 통해 13년 만에 마이크를 잡고, 지난 2월엔 직접 두 딸을 데리고 영화 촬영장을 찾는 등 이전보다 한층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실제로 심은하는 이번 후보 경선에서 지상욱 후보 블로그에 자신의 일상 사진을 공개하는 것으로 남편을 간접 지원했다. 당시 현장에선 심은하가 선거 캠프에 자주 찾아와 남편을 돕곤 했다는 말도 종종 들렸다.

    과거와는 달리 심은하의 '연기 컴백설'이 수면 아래로 완전히 가라앉은 것도 당사자들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심은하 특유의 '조용한 내조'가 이번 총선에선 다른 양상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미국 스탠퍼드대학 후버연구소에서 1년 동안 명예 연구교수로 있을 당시 이 전 총재를 보좌한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한 지상욱 후보는 자유선진당 대변인을 거쳐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지난해 나경원 의원의 재보궐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중구 당협위원장에 선출된 지 후보는 지난 21일 서울 중구·성동을 후보로 낙점돼 이번 4.13 총선에 출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