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관규 38.1 이정현 31.4 구희승 12.6… 구희승, 지지층 결집이 관건
  • ▲ KBS·연합뉴스가 실시한 전남 순천 총선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노관규 후보가 38.1%의 지지도를 얻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더민주 노관규 후보는 특히 여성과 더민주 지지층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KBS·연합뉴스가 실시한 전남 순천 총선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노관규 후보가 38.1%의 지지도를 얻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더민주 노관규 후보는 특히 여성과 더민주 지지층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지고 있는 전남 순천에서 더불어민주당 노관규 후보가 현 여권 소속으로는 최초로 3선을 노리는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정현 의원은 또 하나의 대형 지역개발 공약을 내걸면서 추세 반전을 노리는 모양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가 22~23일 순천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KBS·연합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더민주 노관규 후보는 38.1%의 지지를 얻어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31.4%)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국민의당 구희승 후보는 12.6%의 지지도로 뒤를 따랐다. 이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이정현 의원(38.4%)이 노관규 후보(35.0%)를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선 반면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노관규 후보(41.2%)가 이정현 의원(24.6%)을 크게 눌렀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경제활동에 주력하는 남성들 사이에서는 이정현 의원의 예산 투입과 지역 개발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반면 자녀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있었던 여러 가지 문제로 노관규 후보에 대한 호감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당 구희승 후보는 기대보다 저조한 지지도를 기록하며 '3파전'이라기보다는 '2강 1중'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구희승 후보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당 지지층 사이에서도 31.6%가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을, 17.0%가 더민주 노관규 후보를 지지하는 등 지지층 결집에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구희승 후보는 특히 당선 가능성에서 5.2%의 응답을 얻어 후보 지지도보다 저조한 모습을 보였는데, 지역 정가 관계자는 "당선권 후보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지지자들에게도 그러한 인상을 심어주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함께 실시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41.6%의 지지를 얻은 더민주가 국민의당(20.7%)과 새누리당(11.1%)을 크게 앞섰다. 이 여론조사와 관련해 기타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더민주 노관규 후보 측은 이러한 조사 결과에 고무된 분위기다. 노관규 후보는 25일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더이상 우리 순천이 새누리당과 박근혜정부의 들러리가 돼서는 안된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심판할 수 있도록 노관규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 ▲ KBS·연합뉴스가 실시한 전남 순천 총선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층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각각 자당 소속 후보인 이정현 의원, 노관규 후보의 당선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은 반면 국민의당 구희승 후보는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여 지지층 결집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KBS·연합뉴스가 실시한 전남 순천 총선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층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각각 자당 소속 후보인 이정현 의원, 노관규 후보의 당선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은 반면 국민의당 구희승 후보는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여 지지층 결집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반면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순천이 사실상의 기점인 서부경전선 개량 사업이라는 대형 지역개발 공약을 내세우며 추세 반전을 노리고 있다. 서부경전선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하는 '경전선'의 순천~광주 구간을 일컫는 것으로, 낙후 철도 노선의 대명사처럼 전락한 상태다.

    이정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서부경전선 순천~광주 구간의 직선화·전철화를 추진해 소요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며 "총 사업비 2조304억 원을 투입해 순천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44분 만에 주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경전선은 경부선 밀양에서 분기해 호남선 광주송정역까지 이어지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하는 간선 철도 노선이다. 지난 2012년 12월 마산에서 진주까지의 구간(동부경전선)이 복선·전철화되면서 소요시간이 기존 1시간 30분에서 40분으로 절반 이상 단축됐지만, 순천에서 광주까지의 구간은 복선화·전철화의 기약이 없어 호남 소외·지역 홀대 논란을 부채질해왔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부전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무려 6시간 15분이 걸리는데, 부산종합버스터미널에서 광주유스퀘어버스터미널까지는 고속버스로 3시간 30분이면 가기 때문에 아무도 철도를 이용하지 않는다"며 "아무도 이용하지 않다보니 배차도 점점 없어져, 순천에서는 오전 10시쯤에 광주로 기차 한 대가 떠나고 나면 7시간 동안 다음 차가 없을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그도 그럴 것이 광주까지 철도로 2시간 20분이 걸린다"며 "순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면 광주유스퀘어버스터미널까지 1시간 20분이면 가는데, 누가 기차를 타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정현 의원실 관계자는 "총 사업비 2조304억 원을 들여 순천~광주 구간을 직선화·전철화하면 현재의 저속 디젤 기관차 대신 (ITX새마을 등) 고속 전동차를 투입할 수 있게 된다"며 "순천에서 광주송정까지는 44분, 순천에서 부전까지도 1시간 40분이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라선과 경전선의 분기점으로 급부상하는 순천이 전남 철도교통의 중심지가 된다는 설명이다. 호남선과 전라선이 분기하는 익산이 전북 철도교통의 중심지인 것과 같은 이치다.

    이정현 의원은 "현재 서부경전선 직선화·전철화는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해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담당자부터 장관까지 만나 그 필요성을 설득하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