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용 아들, '제12회 DIMF 뮤지컬스타' 대상…형 이믿음과 결선 무대역대 최다 1137명 지원, 국내외 최종 14명 지난 7일 마지막 경연 펼쳐
  • ▲ '제12회 DIMF 뮤지컬스타'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마음 공연 장면.ⓒ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 '제12회 DIMF 뮤지컬스타'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마음 공연 장면.ⓒ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뜨거운 함성과 긴장감 넘치는 침묵이 교차하던 객석에 마침내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한국 뮤지컬의 미래를 책임질 최고의 차세대 스타가 탄생하는 순간, 'DIMF 뮤지컬스타'의 열두 번째 주인공은 단국대학교 이마음(19세)이었다.

    지난 7일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막을 내린 '제12회 DIMF 뮤지컬스타'는 역대 최다 지원자(만 9세~24세 이하 대상)인 1137명(1085팀)이 몰리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마음은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하며 대상(대구광역시장상)과 상금 1000만 원의 영예를 안았다.

    'DIMF 뮤지컬스타'는 한국 뮤지컬과 세계 공연 시장을 이끌 차세대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딤프)의 대표 사업이다. 올해는 1·2·3라운드를 뚫고 올라온 한국 11명(배종연·김동준·윤보윤·이도연·이믿음·이마음·임우균·성현준·김해나·권은정·박예원), 미국 1명(에린 최), 중국 1명(용원용), 인도네시아 1명(제인 칼리스타) 등 최종 14명이 결선 무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을 필두로 배해선·이건명·홍지민·김다현·최지이·이재환 등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들이 심사를 맡아 전문성을 높였다. 사전투표(50점), 당일 현장 관객 투표(50점), 심사위원 점수(700점)를 합산한 총 800점 만점으로 최종 수상자를 가렸다. 관객 투표는 인기상 선정에도 함께 반영됐다.

    배성혁 위원장은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노래를 잘 하는 가수를 뽑는 자리가 아니라, 진짜 뮤지컬 배우를 선발하는 자리"라며 "따라서 참가자들은 단순히 음정을 맞추는 것을 넘어 자신이 선택한 넘버 안에 담긴 서사와 작품의 메시지를 관객에게 얼마나 잘 전달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 '제12회 DIMF 뮤지컬스타'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마음 공연 장면.ⓒ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 '제12회 DIMF 뮤지컬스타'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마음 공연 장면.ⓒ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이날 8번째 순서로 무대에 오른 이마음은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의 대표 넘버 '모두 장님이니까'와 '앞을 보는 것'을 불렀다. 돈 파블로 맹인학교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그는 대사와 노래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시각장애인 인물이 겪는 내면의 불안과 갈망, 통제된 현실을 깨부수려는 의지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김다현 심사위원은 "마치 잘 짜인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듯했다. 무대를 주도하는 완급 조절이 매우 탁월했다. 곡의 전개에 따라 본인이 어느 타이밍에 힘을 주고 빼야 하는지, 어느 순간에 강렬한 에너지를 분출해야 하는지를 영리하게 계산한 점이 돋보였다. 간혹 열정이 앞서다 보면 급해지고 메시지 전달력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과함 없이 자연스러웠다"고 평했다. 이어 이재환은 "리틀 홍광호를 보는 것 같았다"고 극찬했다.

    이마음의 대상 수상이 더욱 감격스러웠던 이유는 무대 뒤에 숨겨진 특별한 서사 덕분이었다. 그가 2009~2015년 방영됐던 S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서 활약했던 배우 이정용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깜짝 밝혀졌다.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일중은 '붕어빵' 시절부터 이어온 이들 가족과의 인연을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대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이마음의 친형인 이믿음(21·홍익대 뮤지컬전공)도 파이널 라운드에 함께 진출했다는 점이다. 'DIMF 뮤지컬스타' 역사상 최초로 친형제가 동시에 결선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운 두 사람은 경연 내내 서로에게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자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었다.

    이마음은 "뮤지컬 배우 지망생들의 꿈의 무대에서 대상을 받게 돼 정말 영광"이라며 "무엇보다 친형과 나란히 설 수 있어서 더욱 뜻깊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진심으로 즐겁고 행복했다.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 ▲ '제12회 DIMF 뮤지컬스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권은정 공연 장면.ⓒ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 '제12회 DIMF 뮤지컬스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권은정 공연 장면.ⓒ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최우수상은 'NEW 달을 품은 슈퍼맨'의 넘버 '새로운 내일'과 '동대문'을 부른 권은정(24·한세대 공연예술학과)에게 돌아갔다. 지원자격 상 마지막 도전이었던 그녀는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절실함을 담아 한 장면 한 장면을 진정성 있게 채워나갔다. 홍지민 심사위원은 눈시울을 붉히며 "사실 우리 배우들이 다 그렇게 살고 있다. 늘 오디션을 봐야 하고, 누군가에게 선택받아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문득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다. 그래서 감정 이입이 되면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우수상의 주역들은 저마다의 뚜렷한 개성과 사연으로 관객과 심사위원을 사로잡았다. 대회 최연소 참가자인 김해나(10·서울왕북초 4학년)는 '비틀쥬스'의 'Dead Mom'을 열창했으며,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리디아가 가진 슬픔과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건명 심사위원은 "성대는 굉장히 다치기 쉬운 근육이다. 앞으로 계속 성대 관리를 잘해주길 부탁한다"며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이도연(18·한림연예예술고 뮤지컬과)은 'Last Five Years(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의 'Climbing Uphill(오디션 시퀀스)'과 'I'Can Do Better Than That(나는 더 잘 할거야)'을 선곡해 자신만의 장점을 백분 발휘했다.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자연스러운 리듬감, 생동감 넘치는 연기력으로 일상이 뮤지컬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 ▲ '제12회 DIMF 뮤지컬스타' 파이널 라운드 단체사진.ⓒ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 '제12회 DIMF 뮤지컬스타' 파이널 라운드 단체사진.ⓒ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박예원(22·중앙대 연극학과)은 우수상과 더불어 관객들이 직접 뽑은 인기상까지 거머쥐며 2관왕을 차지했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의 'Still Hurting(아직 아파)'으로 깊은 감정선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간 그녀는 아이돌 그룹 핫이슈 데뷔와 해체라는 아픔을 딛고 무대 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배우 박정학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로 확장된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며 "파이널에 오른 모든 참가자들은 이미 가능성을 증명했다. DIMF는 앞으로도 이들이 더 큰 무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연 이후에도 DIMF 개·폐막행사 등 다양한 무대 경험을 제공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이 이어진다. '제12회 DIMF 뮤지컬스타' 파이널 라운드의 현장과 참가자들의 주요 경연 무대는 오는 21일 정오부터 채널A를 통해 120분간 방송될 예정이다. 

    한편,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오는 19일부터 7월 6일까지 18일간 대구 주요 공연장과 시내 전역에서 열리며, 역대 가장 많은 7개국 34개 작품이 관객들과 만난다. 축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DIMF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