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워너브러더스 제공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워너브러더스 제공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이 히어로 무비의 새 장을 열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극장가는 꽤나 잔잔했다. 지난 2월 ‘레버넌트’ ‘검사외전’ ‘데드풀’의 흥행 이후로 이렇다 할 블록버스터가 등장하지 않자 ‘귀향’ ‘동주’ ‘널 기다리며’ 등 이른바 ‘작은 한국 영화’가 박스오피스를 점령하며 흥행 반란을 일으킨 것. 이런 고요함 속에 한 편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예상치 못한 신드롬을 몰고 있다. 지난달 17일 개봉한 ‘주토피아’가 뒤늦게 입소문을 타며 역주행 흥행으로 박스오피스 최상위를 기록 중이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주토피아’는 지난 21일 전국 2만 826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284만 1197명이다.

    이날 박스오피스 2위는 1만 9449명을 모은 ‘런던 해즈 폴른’이, 3위는 1만 7238명을 모은 ‘귀향’이 이름을 올렸다. 뒤를 이어서는 ‘널 기다리며’ ‘오 마이 그랜파’ ‘갓 오브 이집트’ ‘동주’가 차례로 순위를 장식했다. ‘주토피아’ ‘런던 해즈 폴른’ ‘갓 오브 이집트’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작은 규모의 영화가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24일을 기점으로 또 한 번의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DC코믹스의 히어로 무비 ‘배트맨 대 슈퍼맨’이 이날 개봉과 함께 영화계의 판도를 뒤집을 것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

    이러한 조짐은 벌써부터 드러나고 있다. 22일 실시간 예매율에서 ‘배트맨 대 슈퍼맨’은 무려 70.0%의 수치를 나타내며 개봉 전부터 압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주토피아’는 3.9%의 예매율로, 6.7%의 ‘글로리데이’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제목에서 노출되는 것처럼 히어로의 표상이라 칭할 수 있는 배트맨과 슈퍼맨 두 영웅이 조우한다는 점에서 1차적 흥미를 유발한다. 게다가 영화에서는 이 둘이 세기의 대결까지 벌인다. 인간인 배트맨과 신에 가까운 슈퍼맨의 대결이 상응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잭 스나이더 감독은 이를 설득력 있게 담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결코 액션 하나로만 승부수를 띄우지 않겠다는 것. ‘저스티스 리그’의 서막을 알리는 서사적인 부분으로도 관객들의 만족도를 채울 수 있으리라 기대되고 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이 베일을 벗기까지는 단 2일 밖에 남지 않았다. ‘주토피아’의 반등한 인기 상승 곡선이 이후로도 지속될 지는 대략의 값이 나온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