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BC '화려한 유혹' 캡처
    ▲ ⓒMBC '화려한 유혹' 캡처

    최강희와 주상욱이 21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 48회에서 서로를 향한 마음을 알면서도 다가갈 수 없는 안타까운 감정을 애절하게 표현해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마치 가시 때문에 상처가 날까봐 안아주지 못하는 고슴도치처럼, 두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기 위해 밀쳐내다가도,다시 끌어안는 애틋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드라마는 초반부터 긴박한 장면을 통해 흥미를 이끌어냈다. 신은수(최강희 분)는 사망한 강석현(정진영 분)의 살인 교사 누명을 씌우려는 권수명(김창완 분)에게 쫓기며 위기에 처하지만,형우(주상욱 분)의 등장으로 가까스로 벗어났다.

    진형우는 '화려한 유혹' 내내 '은수 바라기'로 나타나며 언제 어디서나 그녀를 지켜주고 바라본다.
    이런 진형우에게서는 '과연 요즘 시대에도 저렇게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는 순애보가 존재할까?'라는 생각을 일으킬만큼 바보같지만, 우직한 캐릭터를 통해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은수 때문에 자꾸만 피해를 보는듯한 형우의 행동이 탐탁치 않은 한영애(나영희 분)도 아들의 사랑을 막을 수는 없었다. 형우는 병상에 누워있는 영애에게 "저 은수 절대 포기 못해요.서로 엮일 수 있는 나무가 되고 싶어요"라고 하며 진실된 마음을 고백했다. 

    주상욱은 잊으려고 노력해도,마음대로 할 수 없는 지독한 사랑에 빠진 형우를 완벽한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화려한 유혹' 최고의 1분으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을만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신은수는 형우를 사랑하지만,형우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한 마음 때문에 그를 억지로 밀쳐내려한다. 그는 늘 형우의 사랑을 받기만 하는 소극적인 인물이었다.

    하지만 은수도 마음 깊은 곳에 있는 형우를 향한 진실된 마음을 숨길 수는 없었다. 은수는 자신을 구하려다 위험에 처할뻔한 형우에게 "너가 잘못되면,난 제대로 살 수 있을것 같아?"라고 말하며 각별함을 드러냈다.

    최강희는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신은수를 섬세하게,때로는 힘있게 그려내며 정극 연기에도 일가견이 있음을 이번 작품을 통해서 입증했다. 15년 전의 첫사랑.행복했던 시간보다는 아픔의 세월이 더 많았던 형우&은수가 그려낼 사랑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첫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정설을 깨트리고 행복한 결말을 맺을 수 있을지, 종영을 단 2회 앞둔 '화려한 유혹'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