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씨 명예훼손 혐의 고소...서울시인권보호관 등 5명 상대 5억 손배소
  • ▲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지난 3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2014년 11월 당시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가 막말과 성추행, 인사 전횡 등을 일삼았다는 시향 사무국 직원 명의의 호소문은, 일부 직원들이 꾸며낸 자작극이라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박현정 전 대표에 대한 시향 일부 직원들의 음해 배경에,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 부인 구모씨가 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며, 구씨를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어 경찰은 8일, 시민단체들이 정명훈 전 감독을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해외에 체류 중인 정 전 감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박현정 전 대표는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 직후, 정명훈 전 감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명훈 전 감독이 언론 인터뷰와 공개편지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것이 고소의 주된 이유다.

    정 전 감독은 지난해 8월 한 일간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박 전 대표의 성추행 및 막말 논란에 대해 “이 문제는 기본적으로 서울시향 직원들의 인권문제다. 17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대표로부터 인간적 모욕을 당했다며 도움을 호소하는데, 예술감독으로서 어떻게 가만히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정 전 감독이 시향 직원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마치 사실처럼 단정 짓고, 자신을 파렴치범으로 묘사했다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박 전 대표는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시향 직원 곽모씨와 서울시인권보호관 3명, 모 일간지 기자 1명 등 모두 5명을 상대로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냈다.

    박 전 대표는 시향 직원 곽모씨의 경우 없는 사실을 꾸며냈고, 서울시인권보호관들은 부실한 조사로 직원들의 호소문 내용을 사실이라고 판정해, 결과적으로 본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일간지 기자에 대해서는, 시향 직원들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등 균형을 잃은 부정확한 보도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호소문을 통해 박 전 대표를 비난했던 시향 일부 직원들은, 경찰의 수사결과에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정명훈 전 감독의 비서업무를 맡았던 시향 일부 직원은 언론을 통해 “임신 중인 상태에서 몸수색을 당했다”며 경찰이 과잉 수사를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기도 했다.

    서울시향도 공개 입장자료를 내면서 반발했다. 시향은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소속 직원들은 공익을 위한 내부고발자”라고 주장하면서, 경찰의 수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 ▲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가 시향 직원들의 막말-성희롱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가 시향 직원들의 막말-성희롱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가해자에서 피해자로 신분이 바뀐 박현정 전 대표는 11일, “공권력의 객관적인 조사 결과에 대해,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들이 진실을 호도하며 저항하는 최근 움직임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원순 시장과 정명훈 전 감독이 뒤에서 시향 직원들의 반발을 유도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며, “정 감독이 억울하다면 부인과 함께 귀국해 경찰의 조사에 응하면 모든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서울시향이 경찰의 수사결과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사실에 대해, “서울시 산하기관인 시향이 범죄에 가담한 혐의가 인정된 직원들을 두둔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박 전 대표는, 정명훈 전 감독을 보좌했던 시향 직원 백수현씨가 경찰 수사를 비난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정 감독의 비서 역할을 했던 백씨가 수사 결과에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건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당사자가 반발한다는 것은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사람들이 정 감독을 만나려면 백씨를 통하지 않고는 불가능했다. 시향 대표였던 나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백씨는 “임신 중인 상태에서 몸수색을 당했고, 출산 직후에는 100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았다”며 경찰의 과잉 수사를 비난했다.

    이어 백씨는 정명훈 감독의 부인 구모씨와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박 전 대표의 행위에) 함께 분노한 것이 내용의 전부”라며, 경찰의 수사 결과를 부인했다.

    백씨는 “30~40대 성인들이 신분상의 위험을 감수하고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 대표를 무고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며, 정명훈 전 감독 부인 구씨가 직원들의 허위사실 유포행위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경찰 수사 결과를 정면에서 반박했다.

    나아가 백씨는 “언론에도 공개된 ‘저능아, X랄, 새끼, 년, 처먹다’ 등의 언사가 직장에서도 용인되는 수준의 것이냐”고 반문했다.

    백씨의 이런 주장은 “박현정 전 대표가 폭언을 일삼았다”는 시향 직원들의 호소문 내용과 같다.

    이에 대해 박현정 전 대표는, 경찰이 과잉 수사를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잉 보호를 했다며, 백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박 전 대표는 “경찰은 백씨가 출산을 하기 전까지는 임신을 이유로 조사를 미뤘고, 출산 이후에는 충분한 산후조리기간을 줘야 한다며 다시 두 달 이상 백씨를 소환하지 않았다. 이런데도 경찰이 과잉 수사를 했다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 ▲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 변민선 경정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 前 대표 명예훼손 사건 수사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청은 "서울시향 前 대표가 성추행, 인사전횡, 폭언 및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투서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허위사실 유포에 가담한 직원들을 불구속 기소할 것" 이라고 밝혔다. 2016.03.03. ⓒ 뉴시스
    ▲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 변민선 경정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 前 대표 명예훼손 사건 수사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청은 "서울시향 前 대표가 성추행, 인사전횡, 폭언 및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투서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허위사실 유포에 가담한 직원들을 불구속 기소할 것" 이라고 밝혔다. 2016.03.03. ⓒ 뉴시스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백씨는 현재 출국이 금지된 상태다. 경찰은 박현정 전 대표 음해 사건과 관련해 백씨를 비롯 서울시향 직원 2명의 출국을 금지했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이 직원들에게 욕설을 일삼았다는 취지의 백씨 주장에 대해, “경찰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거짓말을 계속하고 있다”며 불쾌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백씨를 비롯한 직원들이 주장하는 ‘년, 놈’ 등의 욕설 표현은 “정명훈 전 감독이 소속된 아스코나스 홀트의 갑질에 분노해 나온 말”이라며, “백씨 등은 그런 내용을 알고 있으면서도 나에 대한 음해를 거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내가 한 욕설이 아스코나스 홀트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것이란 사실은, 시향 직원들이 작성한 호소문에도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욕설’ 상대방이 시향 직원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 사건을 주로 시향 직원들 입장에서 보도한 중앙일보 관련 기사는 물론, 지난해 12월 중순 경찰에서 대질 조사를 받은 전 시향 공연기획팀장의 진술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횡령 등 혐의로 고발당한 정명훈 전 감독이 해외에 머물면서, 경찰의 수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게 떳떳하다면 이제라도 돌아와 당당하게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 전 감독은 시향 재임 중 수천 만원 이상의 항공료를 횡령한 혐의로 고발을 당한 상태다.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2월과 3월, 7월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정 전 감독을 고발했다.

  • ▲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 ⓒ 사진 연합뉴스
    ▲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 ⓒ 사진 연합뉴스


    정 전 감독을 고발한 한 시민단체는, 올해 초 사건이 배당된 서울 종로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정 전 감독이 1억3천만원 상당의 항공료를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해외에 체류 중인 정 전 감독에게 지금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출석요구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년여에 걸쳐 정 전 감독의 출입국 기록과 서울시향의 항공료 지급 내역을 대조하는 방식으로 서류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 전 감독을 상대로 확인할 부분이 있어 소환장을 보냈다”며, “법률대리인을 통해 출석을 종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박현정 전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 ▲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기자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심경이 복잡하지 않았나요?

    박현정 전 대표
    처음엔 경찰이 저를 하나도 안 믿었어요.
    경찰이 제게 “직원들한테 한 말이 과장돼, 억울할 수는 있겠지만 정 감독이나 박 시장이 뭐가 아쉽다고 이렇게 했겠느냐”며, 직원들의 배후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 전 감독이 있다는 제 말을 믿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박원순 시장이 임명한 서울시인권보호관이란 사람들이 직원들 호소문에 대해 부실조사를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찰이 이 사건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어요.


    기자
    서울시인권보호관은 시향 직원들의 주장을 사실로 판단했습니다. 사실상 박 전 대표께서 폭언과 성희롱을 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는데, 어떤 부분이 부실로 드러났다는 말인가요?

    박 전 대표
    서울시인권보호관이 조사를 한 내용을 보면, 객관적으로 사실에 반하는 부분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시향 직원 B씨는 해외 출장 중, 제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시향 남자 직원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해 괴롭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고 증언했는데, 그 시기에는 해외출장자가 없었어요.

    제가 여직원에게 “너 음반 담당이지? 미니스커트 입고 니 다리로라도 음반 팔아오라”는 말을 했다는 주장도 있는데, 당시 해당 여직원은 음반 담당자가 아니었어요.

    서울시인권보호관의 조사 자료에서 이런 부실이 확인되니까, 그때부터 경찰도 사건을 다시 보게 된 거에요.


    기자
    대표께서는, 시향 일부 직원들이 주장하는 욕설에 대해, 직원들이 아닌 제3자를 상대로 한 것이란 해명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 제3자가 누구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박 전 대표
    직원들이 제가 욕하는 걸 녹음했다고 하지만, 직원들에게 한 말이 아니에요.
    정 감독 소속사가 아스코나스 홀트라는 곳이에요. 유명한 해외 클래식 매니지먼트사인데, 서울시향 투어 일정과 공연장소 등을 모두 정 감독 소속사가 정해요.

    원래 시향이 해외투어를 가면 에이전시에게 공연장 하나당 피(fee)를 줘요. 그게 2010~2011년에는 1,100만원이었어요.

    그런데 시향 에이전시가 정 감독 소속사인 아스코나스 홀트로 바뀐 2012년부터 공연장 한 곳 당 피(fee)가 1,400만원으로 높아졌어요.

    그래서 제가 “이게 왜 이렇게 올라갔냐. (시향)소리가 더 좋아졌다며? 그럼 더 싸져야지”라고 이의를 제기했어요. 그런데 아무도 설명을 못해요.

    2014년에 유럽 투어 간 내용도 보면 문제가 많아요.

    4개 도시를 갔는데, 이 중 핀란드와 이탈이아 공연은 기획사가 중간에 알선을 하지 않아도 우리가 갈 수 있는 그런 곳들이었어요. 피(fee)까지 주면서 갈 때가 아니었던 거죠. 이를테면 동네 축제 같은 곳을 피(fee)까지 주면서 간 거에요.


    기자
    정 전 감독 소속사의 부당한 행태에 분노했고, 그래서 거친 표현이 나왔다는 말씀인 것 같은데, 맞습니까?

    박 전 대표
    그렇죠.


    기자
    정 전 감독 소속사와 관련된 다른 사례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박 전 대표
    위에서 말한 것 말고도 더 있어요.
    이 일이 터지기 전 2014년 8월인가 유럽투어를 영국 런던에서 마치고, 단원들 수고했다고 호텔에서 쫑파티 같은 걸 열었어요.

    국내에서 응원단도 오고, 다들 고생했으니까 즐거운 시간을 갖자 생각하고 준비를 한 건데, 행사장에 가보니 헤드테이블에 대표인 제 자리가 없어요.

    대신 헤드테이블에는 정 감독 부부와 매니저 부부, 정 감독의 로드매니저, 아스코나스 홀트 해외투어 담당 매니저 등 ‘정 감독 사람들’만 앉아서 자기들끼리만 즐기고, 국내에서 간 응원단은 신경도 안 쓰는 거에요.

    마음이 상해도 티 내기도 뭐하고, 국내에서 온 응원단에게도 미안해서 제가 그분들 케어하고 있는데, 아스코나스 홀트 사람이 와서 내년도 ‘미국 서부 투어 이렇게 결정했으니 그리 알아라’라는 식으로 말하는 거에요.

    그런데 미국 서부 투어는 2012년에도 다녀와서 다시 갈 필요가 없었어요. 더구나 정 감독이 그 전에 저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 동부 투어면 모를까, 서부 투어는 우리가 돈 벌기 위해 가는 거라면 몰라도 돈 들여 다시 갈 필요가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셨거든요.

    저도 그때 감동해서 면담 끝내고 직원들에게 “감독님과 내 뜻이 같다”고 말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정 감독이 앞에선 제게 그렇게 말하고 뒤로는 자기 소속사 통해 그렇게 일을 만든 거에요.

    화가 나는 걸 꾹 참고 귀국해서 9월 3일 팀장회의를 열었는데, 그 자리에서 제가 “나는 미국투어 돈 못 모은다. 다른 XX, 다른 X 데리고 와서 돈 모아라”라고 말 했어요.

    팀장들 앞에서 그런 표현 쓴 건 잘못했어요. 그런데 그거 직원들에게 한 말 아니에요.

    그런데도 녹음을 교묘하게 왜곡 편집해서, 새로운 거짓말을 만들어 내고 있어요.


    기자

    서울시향이 해외 투어를 떠날 때 예산은 전액 서울시가 지원하나요?

    박 전 대표
    서울시향의 영향력이 아직 그렇게 크지 않아서, 해외 투어할 때 우리 돈 내고 가야해요. 130명 정도 비행기 값이랑 호텔 값이랑 다 우리 돈으로 다녀요.

    당시 유럽투어 하는데 11억원 정도 들었어요. 이 중 3억원 빼고 나머지 8억원이 부족했어요. 그걸 제가 다니던 삼성화재에서 4억원 받아오고, 10만원씩 400명에게서 후원을 받아서 마련한 거에요.


    기자
    대표로 재임할 때, 정 전 감독과 어떤 관계였는지 궁금합니다. 정 감독님을 만나려면 비서를 통해야만 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박 전 대표
    정 감독님이 제게는 항상 멋있는 말만 하세요. 뒤로는 자기 따르는 사람들하고 소속사 통해 일을 진행시키면서.

    그 분이 휴대폰도 이메일도 진짜 안 해요. 모든 걸 부인이 대신해 줘요.
    이메일도 전화도 대신해요. 부인은 또 (백)비서하고만 이야기해요.

    ‘정’(정명훈 전 감독)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다 ‘백’을 통해야 하니까.

    저도 (정명훈 감독과) 의논할게 있으면 “내가 무슨 아이템으로 얼만큼 이야기 해야 하니 시간을 받아와라” 그렇게 ‘백’에게 이야길 해야 했어요.


    기자
    시향 대표인데도 직접 연락을 하지 못했단 말인가요?

    박 전 대표
    늘 그렇게 해왔다는 거에요. 제가 오기 전부터. 제가 직접 할 수가 없었어요.


    기자
    정명훈 전 감독이 국내로 돌아와 사실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계십니다. 정 전 감독의 귀국을 강조하는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박 전 대표
    지난해 초 서울시 감사관실은 서울시향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그 결과를 발표했어요. 그걸 보면 제가 한 말이 사실이란 게 드러나요. 감사결과를 보면 항공료 횡령 부분도 있어요. 시민단체들이 고발도 했고.

    정 감독님이 작년 8월에 그만둔다고 하면서 조선일보와 독점 인터뷰 한 거 보니까, 시향에서 안 받은 것도 있다고 하던데,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한다면, 빨리 와서 소명자료 내고 조사에 응해야죠. 언론에다 인터뷰만 하지 말고.

    자꾸 비서 앞세우고, 변호사 앞세우고, 문화부 친한 기자들 앞세워서 언론 플레이 하지 말고 조사 받으면 되지 않나요?

    시민단체가 3군데나 고발하고, (MBC)피디수첩이 (정 전 감독 전횡 등을 지적한 방송을 낸 지) 1년 됐거든요. 이런 모욕이 어디 있어요. 본인이 횡령 안했으면 그 사람들 가만두면 안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