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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중국)=뉴데일리 한해선 기자] 인류 최대의 전투가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을 통해 서막을 알린다.
    배트맨과 슈퍼맨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이전부터 우리는 종종 이들의 대결을 그려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무모한 상상이라 여겨며 ‘망상’(지금까지는)을 단념해왔다. 하지만 이 꿈 같은 일이 2016년에 드디어 실현돼 전 세계인들이 난제로 남겨놨던 체증을 해소시켜 줄 예정이다. 
    11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중국 북경에 위치한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는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감독 잭 스나이더) 공식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잭 스나이더 감독, 헨리 카빌, 벤 애플렉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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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영화를 연출한 잭 스나이더 감독은 마블과 DC코믹스의 차이점으로 “두 코믹스가 그리는 스토리와 세계관은 다르다. 나는 ‘배트맨 대 슈퍼맨’을 통해 DC코믹스 자체를 최대한 표현하려 했다. 마블을 특별히 의식해서 만들지는 않았다”고 설명하며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전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크리스찬 베일 대신 벤 애플렉이 연기한 배트맨의 매력에 대해 “많이 지쳐있는 캐릭터다. 그동안 세상을 바꾸는 데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고민하는 캐릭터다”라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친분이 있어 얘기를 해보기도 했다. ‘다크나이트’의 세계관과 ‘배트맨 대 슈퍼맨’의 세계관은 전혀 다르다”고 차이점을 들었다.
    또 잭 스나이더는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에 대해 “누구의 정의에 대한 정의가 옳은가를 고민하는 철학적인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맨 오브 스틸’이 끝나고 세계관을 확장하고 싶었다. 그래서 브루스 웨인 기업이 나오는 장면에 힌트를 삽입하기도 했다”라며 ‘맨 오브 스틸’의 숨은 장면과 배트맨과 슈퍼맨을 대립구도로 삼은 이유를 밝혔다. 
    이어 “부제가 ‘저스티스의 시작’인 것처럼 앞으로 영화가 많이 나올 것이고, 앞으로 DC코믹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 원더우먼뿐만 아니라 메타 히어로들이 다수 등장해 ‘저스티스의 시작’의 미리보기와 같은 느낌을 줄 것”이라고 ‘배트맨 대 슈퍼맨’이 가지는 특징을 전하며 앞으로 나올 DC 유니버스 영화들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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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배트맨으로 활약한 벤 애플렉은 ‘배트맨’ 캐릭터를 미국 버전의 ‘햄릿’이라고 말하며 “햄릿만큼이나 배트맨은 오랫동안 지속돼 온 전통적인 캐릭터다. 이전 버전의 배트맨과 상이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대한 무겁고 카리스마 있게 표현하려 했다”라며 “햄릿과 배트맨은 모두 부모를 잃고 혼자가 되는 상처가 많은 인물이다”라고 두 캐릭터의 공통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전 ‘다크나이트’ 시리즈에서 배트맨을 연기한 크리스찬 베일과 자신의 차이점으로 “크리스찬 베일은 연기력도 탁월하고 소탈한 매력을 가진 친구다. 내가 배트맨을 연기한다고 하니 지원을 아끼지 않더라. 이전 배트맨보다 더 지쳐있다는 점이 다르다. 기존 배트맨보다 노련한 부분이 많아졌지만, 한편으로는 분노와 증오가 많이 쌓인 인물이다”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벤 애플렉은 “기존의 배트맨이 영웅적 측면으로서 부각이 됐다면, 이번에 나는 브루스 웨인이라는 인간에 더 집중해서 연기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브루스 웨인이 관객들에게 더 큰 공감을 살 것으로 보인다”고 캐릭터에 대해 고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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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속 슈퍼맨으로 등장하는 헨리 카빌은 “이전까지 서부극에 나온 캐릭터는 현실적이지 않은 캐릭터가 많았던 반면, 슈퍼히어로는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이야기와 가깝다”고 DC코믹스 캐릭터가 펼칠 세계관의 특징을 전했다.
    그는 “벤 애플렉이 배트맨 수트를 입고 있으면 공격적이고 위압적인 느낌이 들었다. 주요 액션신을 찍었던 당시 비도 많이 왔고 촬영 분위기도 무거웠다”라고 영화만큼이나 진지한 실제 촬영장 분위기를 전하며 “대결장면을 찍으며 벤 애플렉이 넘어져 재밌는 장면이 연출된 적도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마지막으로 헨리 카빌은 “영화 속 원더우먼의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된다. 에이미 아담스가 연기한 원더우먼은 다른 배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더라”고 영화에서 원더우먼 연기를 펼친 에이미 아담스를 언급하며 그의 연기를 극찬했다. 
    “배트맨과 슈퍼맨의 큰 팬이었는데 이러한 영화를 만들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고 전한 잭 스나이더 감독의 말처럼, 상상 속의 대결을 시각적으로 실현시킨 ‘배트맨 대 슈퍼맨’은 두 히어로의 만남만으로 충분히 화젯거리가 될 만하며 마블이 그래왔던 것처럼 영화 역사 속에서도 거대한 세계관을 창조하며 이례적인 족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저스티스 리그’의 시발점이 되는 ‘배트맨 대 슈퍼맨’은 비록 마블과 유사한 행보를 예고하고는 있지만, 훨씬 전통적이며 진지하다. 경량의 미학으로 승부를 본 마블에 DC는 중량의 무게감으로 대적한다. 배트맨, 슈퍼맨을 비롯해 원더우먼, 그린랜턴, 플래시맨, 아쿠아맨, 사이보그 등이 가진 캐릭터의 무게감만큼이나 이들이 펼칠 ‘저스티스 리그’가 관객들에게 크나큰 타격감을 안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매력뿐만 아니라 배트맨의 시점에서 슈퍼맨을 바라본다는 지점 역시 흥미롭다. 단순히 전지적 시점에서 그려도 충분할 만한 이야기를 히어로 자체가 면밀하게 서로를 주시하는 과정은 캐릭터의 더욱 디테일한 파악이 가능한 것은 물론, 신선한 몰입감을 제공케 한다. 
    한편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은 세계 최고 논쟁의 인물이 돼버린 슈퍼맨을 배트맨이 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로 여겨 세계의 미래를 위해 제어할 수 없는 힘을 가진 그를 다스리려 하는 과정을 그린 SF 블록버스터 영화다. 오는 24일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