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BS2 '무림학교' 제공
    ▲ ⓒKBS2 '무림학교' 제공

     


    ‘무림학교’가 지금껏 이어진 갈등의 상황에서 화합을 통해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 맞게 주인공들은 희생과 소통, 우정과 사랑을 모두 획득한 결말을 그리며 청소년과 젊은 층에게 좋은 귀감으로 남게 됐다. 하지만 이날 ‘무림학교’는 3.7%의 시청률로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월 11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KBS2의 2016년 첫 학원드라마 ‘무림학교’는 8일 방송으로 끝을 맺었다. 이날 '무림학교'(극본 양진아, 연출 이소연) 16번째 이야기, 최종회에서는 인물들간의 얽히고설킨 문제가 모두 해소됐을 뿐 아니라 미래의 행복한 발전을 보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방송에서는 ‘무림학교’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천의주 열쇠의 행방이 묘연해진 이후 오히려 무림학교 사람들이 행복을 찾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전 윤시우(이현우 분)는 심순덕(서예지 분)에게 천의주 열쇠를 선물한 상태였다. 곧 심순덕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 직감한 윤시우는 그에게 곧장 달려갔다. 하지만 이미 왕치앙(홍빈 분)이 심순덕을 데려가려 했고, 윤시우는 왕치앙에게 심순덕을 향한 자신의 입장을 확고히 알렸다. 이와 함께 윤시우는 왕치앙에게 아직 우정을 잃지 않았음을 전하며 문제의 천의주 열쇠를 넘겨줬다. 윤시우의 진심어린 행동에 왕치앙은 이내 처음과는 다르게 마음이 움직이고 말았다.

     

    이어 왕치앙은 욕망으로 가득 찬 아버지 왕하오(이범수 분)에게서 자신을 향한 마음을 시험해보려 했다. 윤시우의 조언대로 왕치앙은 아버지 앞에서 자신과 천의주 열쇠 중 하나를 택하라며 열쇠를 바다에 버리는 척 했다. 하지만 왕하오는 열쇠에 대한 욕심을 끝까지 버리지 못하는 모습으로 왕치앙을 실망시켰다.

     

    이에 왕치앙은 "사랑은 있는 그대로 자기 자신을 보게 한다는 것을 '무림학교'에서 배웠다. 저는 아버지의 사랑이 너무 그리웠다"고 서러운 감정을 폭발시키며 열쇠와 함께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 이 때 예상과는 다르게 왕하오는 열쇠 대신 떨어지는 아들을 붙잡아 그의 목숨을 구했다. 이로써 왕치앙와 왕하오의 부자관계는 회복됐다.

     

    이후 7년의 세월이 흘렀고, 무림학교 학생들은 어엿한 성인으로 거듭나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순덕은 무림학교의 교수로, 황선아(정유진 분)는 무림학교의 총장이 됐다. 윤시우는 심순덕이 있는 무림학교에서 작곡가 활동을 하며 심순덕과의 사랑을 진전시켜 결혼까지 하게 됐다. 왕치앙은 왕하오의 뒤를 이어 회사를 운영했다. 더불어 윤시우 심순덕처럼 왕치앙과 황선아 역시 달달한 관계로 발전했다.

     

     

  • ▲ ⓒKBS2 '무림학교' 방송화면 캡처
    ▲ ⓒKBS2 '무림학교' 방송화면 캡처

     

    이날 ‘무림학교’ 마지막회는 결국 3.7%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처음 5.1%의 시청률로 출발한 ‘무림학교’는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판타지적 설정과 예측 가능한 전개로 점차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됐다.

     

    물론 드라마가 가진 취지는 좋았다. 취업과 스펙 쌓기가 아닌 정직, 신의, 생존, 희생, 소통, 관계 등 사회에 나아가 세상에 맞설 수 있는 덕목을 배우는 무림캠퍼스에서 벌어지는 20대 청춘들의 액션 로맨스를 그리며 ‘무림학교’는 청소년과 20대 젊은 층들에게 나름의 교훈을 선사했다.

     

    하지만 같은 날 SBS ‘육룡이 나르샤’가 16.1%, MBC ‘화려한 유혹’이 12.7%의 시청률을 보인 것으로 알 수 있듯이, ‘무림학교’는 줄곧 저조한 시청률과 함께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사소한 이야기라도 근간에는 ‘공감’이 있어야 드라마가 흥행하기 마련이다. ‘무림학교’는 해당 요소의 부족과 잠재적 해외 시청자들을 겨냥한 꽤나 유치한 설정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과거 ‘꽃보다 남자’ ‘공부의 신’ ‘드림하이 1, 2’ ‘학교 시리즈’ 등으로 유난히 학원물을 많이 선보여 왔던 KBS. 해외 시장을 향한 ‘쉬운 드라마’의 양산도 좋지만, 이보다 앞서 국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에 더욱 주력하는 것을 어떨까.

     

    한편 ‘무림학교’ 후속으로는 오는 14일부터 조여정, 김민준 주연의 4부작 드라마 '베이비시터'가 방송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