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관악구청장 출신… 관악갑 김성식 최고위원 지원도 가능
  • ▲ 서울 관악을 지역구의 국민의당 예비후보인 김희철 전 의원이 8일 자신의 사무소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당내 현안 및 경선 문제, 총선 전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서울 관악을 지역구의 국민의당 예비후보인 김희철 전 의원이 8일 자신의 사무소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당내 현안 및 경선 문제, 총선 전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중앙당이 '야권통합' 논의에 따른 갑론을박으로 자중지란에 빠진 가운데, 각 지역구 차원에서도 큰 분란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와 '제3당 실험'의 앞날이 한층 험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민선 2~3기 관악구청장과 18대 서울 관악을 국회의원을 지낸 국민의당 김희철 예비후보(서울 관악을)는 8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공천이 민주적이고 공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이뤄질 것 같은 정황이 보인다며, 그렇게 되면 "당 자체가 더 이상 지탱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희철 후보는 "안철수 대표가 부르짖은 '새정치'를 국민들이 믿어줬기에 대권 주자의 물망에까지 오른 것"이라며 "불공정한 방식의 경선이 진행된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지금까지 일어난 무엇보다도 무서운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이 광주광역시 외에서는 비공개로 진행된 공천관리위원회 면접 과정에서도 공천의 공정성·투명성에 관한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철 후보는 "공관위원이 먼저 '공천을 못 받게 되면 불복해서 탈당을 할 것이냐'고 묻기에 '공정하고 민주적인 경선을 한다면 탈당을 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공정한 경선을 진행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그런 질문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고 하자 전윤철 위원장이 일절 아무 말씀도 하지 않더라"고 전했다.

    국민의당은 당헌에서 △당원투표 △여론조사 △숙의선거인단 △숙의배심원단의 네 가지 경선 방식을 규정하고 있다. 이 중 당원투표는 지난달에야 중앙당을 창당한 신당의 입장에서 시행이 불가능하고, 여론조사 역시 여러 가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숙의선거인단과 숙의배심원단 경선이라는 두 가지 방식이 남는데, 지역구에서 안심번호에 따라 무작위로 추출한 선거인단이 상향식으로 공직후보를 선출하는 숙의선거인단 제도를 굳이 배제하고, 중앙당에서 위촉한 배심원에 의해 경선이 주도되는 숙의배심원단 제도가 유력하다는 설이 정치권 내외에 파다하다.

    이는 배심원을 위촉하는 중앙당 당권자의 입맛에 따라 사실상 공직 후보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경선이라 칭하기도 민망하다는 지적이다. 벌써부터 누구 누구를 떨어뜨리기 위한 경선 제도라는 말이 나돌고 있어, 이러한 불공정·불투명·비민주 경선 제도가 실제 현실화될 경우 경선 보이콧과 탈당이 잇따르는 등 지금까지 국민의당이 겪었던 내홍과는 비교할 수 없는 무서운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다.

    김희철 후보도 이와 관련해 "민주적이고 공정한 경선은 지역 주민이 상향식으로 경선해서 결정하는 공천"이라며 "중앙당에서 몇몇 사람들을 (배심원으로) 선정해서 중앙당이 지시하는 사람으로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경선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23일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하기에 앞서 가졌던 안철수 대표와의 독대를 가리켜 "안철수 대표가 당시 가장 민주적이고 공정한 체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중앙당에서 위촉한 배심원이 경선을 좌지우지한다는 설이) 제발 하나의 유언비어로 흘러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호소했다.

  • ▲ 서울 관악을 지역구의 국민의당 예비후보인 김희철 전 의원이 8일 자신의 사무소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당내 현안 및 경선 문제, 총선 전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서울 관악을 지역구의 국민의당 예비후보인 김희철 전 의원이 8일 자신의 사무소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당내 현안 및 경선 문제, 총선 전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나아가 지역구에서 안심번호로 무작위 추출된 선거인단에 의해 숙의 방식으로 경선하는 숙의선거인단 제도 등 민주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경선이 진행된다면, 경선 결과에 절대 승복함은 물론 그 결과에 따라 선출된 후보를 전심전력으로 돕겠다고 확약했다.

    김희철 후보는 같은 지역구에서 국민의당 예비후보로 활동 중인 박왕규 더불어사는행복한관악 이사장에 대해 "여기 가도 안철수, 저기 가도 안철수를 내세우면 주민들이 (후보로서의) 자생력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안철수 대표를 위해서나, 본인을 위해서나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열심히 한다고 생각한다"고 덕담했다.

    또, 이행자 전 서울시의원을 향해서도 "구의원 공천과 시의원 전략공천을 추천했을 정도로 장래성이 있는 인물로, 참 내가 아꼈던 정치인"이라며 "내가 데리고 있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나쁜 이야기를 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민주적이고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면 그 결과는 달게 받을 것"이라며, 공정한 경선이라는 전제 하에 박왕규 이사장·이행자 시의원과의 경선 결과에 절대 승복하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

    김희철 후보와 인터뷰가 진행되던 시각과 같은 시간, 의원회관에서는 이른바 '야권통합'을 놓고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었다.

    중앙당을 끝없는 분란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야권 연대'와 관련해 김희철 후보는 "(관악을에서는) 내가 확보하고 있는 고정표가 있기 때문에 (야권 연대 여부에)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있다"며 "둘이 나오나 셋이 나오나 흔들릴 것은 없다"고 경쟁력과 당선 가능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희철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 서울 지역 무소속 후보로서는 이례적인 수치인 28.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006년, 서울 지역에서 정당 지지도가 1~2%에 불과했던 '민주당' 소속으로 관악구청장 선거에 나섰을 때도 33.4%의 득표율로 당시 집권여당이던 열우당 진진형 후보(22.2%)를 큰 폭으로 앞섰다.

    이처럼 "무소속으로 나오나 뭐로 나오나 30%는 고정표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한 김희철 후보는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구 통진당 세력의 여론조사 조작 사태에 당했던 것과 지난해 4·29 보궐선거 관련 의혹 등에 대한) 동정표가 5~7% 정도 있고, 신당 컨벤션 효과 등을 감안하면 (3자 구도에서도) 45% 정도를 획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그렇다면 지난해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가 새누리당 오신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정태호 후보~국민모임 정동영 후보의 3자 구도로 치러진 가운데, 새누리당의 승리로 낙착된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김희철 후보는 4·29 재보선의 3자 구도 패배는 관악을의 전통적인 야권 지지 고정표를 100% 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김희철 후보는 "내가 국민의당 후보로 확정되면 박지원 대표나 권노갑 고문 등 동교동계의 지지를 100% 끌어낼 수 있다"며 "박지원 대표도 본인의 목포 선거 때문에 바쁘더라도 한 번 정도는 (관악을에) 다녀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희철 후보가 한명숙·문재인 전 대표 등 친노패권주의 세력에 의해 번번이 당한 것처럼,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지난해 2·8 전당대회에서 친노 계파의 '여론조사 룰 변경'에 의해 당대표직을 '도둑질' 당한 전력이 있다. 양자 간에 '동병상련'의 관계가 형성돼 있는 이유다. 김희철 후보는 안철수 대표와 독대한 지난해 12월 23일 전날(22일)에도 박지원 전 대표와 따로 만나 탈당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만큼 "박지원 대표와는 정말로 친하고 못할 이야기 없이 다하는 사이"라고 강조한 김희철 후보는 "(박지원 대표와, 박 대표의 서울 지역 유세를 도왔던 자신 모두) 2·8 전당대회 때 (문재인 전 대표를 위시한 친노패권주의 세력에 의해) 워낙 당했지만, 박지원 대표는 항상 최선을 다해서 사시는 분이기 때문에 하늘이 도와줄 것"이라고 기원하기도 했다.

  • ▲ 서울 관악을 지역구의 국민의당 예비후보인 김희철 전 의원이 8일 자신의 사무소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당내 현안 및 경선 문제, 총선 전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서울 관악을 지역구의 국민의당 예비후보인 김희철 전 의원이 8일 자신의 사무소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당내 현안 및 경선 문제, 총선 전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정치권과 언론의 분석에 따르면, 서울 지역 49개 선거구 중에서 현재 국민의당이 당선 가능권인 지역구는 안철수 대표의 노원병, 김한길 위원장의 광진갑과 함께 김희철 후보의 관악을 세 곳이 꼽히고 있다.

    김희철 후보는 "어떻게 조사를 해서 내가 포함이 됐는지는 모르지만, 나로서는 더욱 책임감을 느끼는 결과"라면서도 "서울 지역에서 국민의당이 실제로 겨우 3석 획득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8대 국회에서 함께 의정활동을 했고, 이제는 같은 당에 몸담게 된 서울 관악갑의 김성식 최고위원을 언급했다. "친할 뿐만 아니라 이미 서너 번 만났다"며 "서로 열심히 해서 당선되자고 했다"고 말문을 연 김희철 후보는 "나는 관악구청장을 지냈기 때문에 을구 뿐만 아니라 갑구에도 영향력이 있다"며 "(김성식 최고위원의 당선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악과 함께 동작 지역을 '국민의당 벨트'로 묶어 바람을 일으키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희철 후보는 "동작과도 서로 연계가 잘 될 것"이라며 "동작구는 원래 관악구였는데, 1980년도에 (관악구의 인구가) 100만 명이 되자, 40만 명을 동작구로 나누고 60만 명이 여기에 남은 것"이라고 오랜 관악 토박이다운 해박한 지식을 과시했다.

    아울러 "시장 같은 데 돌아다녀보면 전병헌 의원 못지 않게 내가 아는 사람들이 많다"며 "관악갑구에는 직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이 출사표를 던진) 동작을과 금천·구로 등 서남권 일대에 상당한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적이고 공정한 경선과 4·13 총선 본선을 거쳐 만일 관악을 지역 주민들의 선택을 받게 된다면, 관악을의 교통과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전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김희철 후보는 18대 국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20대 국회에서 재차 당선될 경우 다른 야권 경쟁 예비후보들과는 달리 재선 의원의 신분으로 야당 몫인 국토위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희철 후보는 "선수(選數)에 이어 나이 순으로 상임위원장을 맡는데, 나이가 나보다 많은 사람이 몇 명 없을 것이고 (물갈이 여파로 야당 3선 의원의 수가 상임위원장 자리보다 적을 것이기 때문에) 상임위원장을 맡게 된다"며 "아마도 국토위원장 0순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교통은 경전철, 주거는 강남아파트와 뉴타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국토위원장이 되면 총리나 장관을 만나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힘이 실릴 것"이라며 "관악 발전에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