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자원 활용, 동계올림픽 협력, 광역교통망 구축 등 합의남경필 경기지사 "대한민국 최초로 진정한 '연정의 모델'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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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와 강원도의 9개 시군이 양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해 11개 분야에 걸친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7일 춘천 KT&G 상상마당에서 개최된 '시군과 함께 하는 경기-강원 상생협력 토론회'에는 양 도의 행정구역이 맞닿은 9개 시군 자치 단체장이 참석해 광역화장장, 도로건설, 관광활성화 등 양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협력 안을 마련했다.

    이날 상생협력토론회에는 원경희 여주시장, 김선교 양평군수, 서장원 포천시장, 김성기 가평군수, 김규선 연천군수, 최동용 춘천 시장, 원창묵 원주시장, 이현종 철원군수, 한규호 횡성군수를 비롯해 양 지역 도의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9개 자치단체 관련자들은 ▲한탄강 자원 활용, ▲동계올림픽 협력, ▲관광활성화 및 광역교통망 구축, ▲연접교통망 구축, ▲기반시설(자원) 공동 활용 등 모두 11개 안건을 두고 5개 그룹으로 나뉘어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 결과 '안건 별 협의조정 결과 및 합의사항'을 묶은 9개 항의 공동합의문이 체결됐다.

    경기도는 이번 회의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육성을 위해 경기도청에 소속된 동계 종목 실업팀을 창단하기로 결정했다. 강원도는 경기도를 도와 팀 창단에 필요한 노하우와 선수 확보, 훈련장 제공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양 도는 올해 1만 5,000명 규모의 공동응원단을 구성하고 2018년 대회종료 시까지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경기도는 이에 대한 행정과 재정적 지원을 담당하는 한편 강원도는 평창올림픽 관련정보와 홍보물, 응원단에 대한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경기도 여주시와 강원도 원주시·횡성군은 원주시에 광역 화장시설 공동 건립을 추진한다. 총 사업비 350억 원 중 원주시가 254 억 원, 여주시가 58억 원, 횡성군이 24억 원을 분담하기로 결정했다. 각 시·군의 인구비례에 따른 부담금이다. 나머지 금액은 국도비 보조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원주시 광역 화장시설은 원주시 흥업면 사제리 일원에 화장기 7기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오는 2017년 완공 될 예정이다.

    여주군과 횡성군은 "이번 합의로 주민 편익은 물론 최대 100억 원 규모의 행정, 재정비용 절감효과를 얻게 됐다"며 "이번처럼 두 개 광역도에 속한 기초자치단체가 생활권을 중심으로 화장장을 짓기로 한 것은 전국 최초" 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포천시와 연천군, 강원도 철원군은 한탄강 유역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3개 지역은 유네스코 인증을 위한 공동 용역을 실시하기로 하고 올해 조사용역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5억 원 정도 소요되는 공동조사용 역비 가운데 2/3는 경기도가 1/3은 강원도가 분담한다.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을 잇는 '철운군도 4호선 확보장 사업'이 재원문제로 난항을 겪은 바 있지만 이날 토론회를 통해 갈등을 해결했다.

    포천시 이동면 철원군 갈말읍 용화동을 잇는 5.5km길이의 철원군도 4호선을 철원군 제안에 의해 시작됐지만 포천시가 시비만으로 추진할 경우 사업기간의 장기화를 우려해 합의를 보지 못했었다. 이에 경기도와 강원도가 지원을 약속하면 서 2018년까지 공사를 완료하는 데 동의했다.

    이밖에 ▲한탄강 생태탐방로 단절구간의 인도교 2개 공동설치(포천시·철원군), ▲남이·자라섬 관광특구 지정 및 남양주~춘천간 자동차전용도로 최적노선 선정 적극 협력(가평군·춘천시), ▲국도 3호선 연천군 도신~ 철원 신탄~월정 구간 4차선 확포장 공사 국가계획 반영(경기, 강원, 연천, 철원), ▲국도 6호선 양평 청운면~횡성군 공근면 구간 4차로 확포장(경기, 강원, 양평, 횡성), ▲원주 기독병원 닥터헬기 공동 사용(경기도·강원도·양평군) 등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를 통해 여주시민들도 '닥터헬기'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당초 '닥터헬기'는 양평군 요청사항이었지만 강원도가 토론회 중간 헬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여주시의 요청을 즉석에서 수용하면서 공동 사용 지역이 확대됐다.

    닥터헬기는 중증외상, 심뇌혈관질환자 등 '골든타임' 이라 불리는 시간동안 빠른 응급처치가 필요한 환자들을 이송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한편, 경기도와 강원도가 지난해 4월 강원도와 맺은 상생협력 사업을 중간 점검한 결과 총 14개 협력사업, 34개 세부사업 가운데 뚜르드(Tour de)DMZ 공동 개최, 자전거길(한강~철원) 연결을 위한 국비확보 등 29개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경필 경기 지사는 이날 토론회 인사말에서 "강원도와 경기도는 DMZ와 인구, 물, 광관자원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며 "인접한 시군끼리 그간 갈등이 많았는데 오늘 이 갈등을 협력으로 상생시켜 대한민국 최초로 진정한 연정의 모델을 완성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문순 강원 지사는 "지난해 남 지사가 상생을 제안했을 때는 보여주기식 정치쇼로 생각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오늘 시군간 상생협력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게 된 것은 이런 진정성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도가 협력해 이런 큰일을 해결하는 모습을 전국에 모범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 더 큰 성과를 내서 양도민의 구체적인 소득의 증대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