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뷰① 후속 - [인터뷰①] 박보검, 꽃보다 아름다운 청년...'응답하라 1988'을 회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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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보검의 화려한 현재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우연만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껏 쌓은 필모그래피만 해도 드라마 8편에 영화 6편이다. 결코 적지 않다. 2011년 영화 ‘블라인드’가 첫 작품인 그는 어느덧 데뷔 6년차다. 인기가 늦었다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긴 시간 박보검은 꾸준함으로 승부해왔다. “연기 선생님은 안 계시고, 가족들을 상대로 연기 연습을 해요. 연기가 재밌지만 어렵더라고요.”라고 독학 연기의 내공과 고충을 언급했다.

    “소위 ‘뜨지 못해서’ 힘든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뜨기 위해서, 한류 스타가 되기 위해서 이 일을 시작한 게 아니었으니까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그게 연기가 된 것이죠. 항상 감사하게 촬영하고, 이렇게 감사하게 인터뷰도 하면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블라인드’ 때도 그랬고, 지금까지도 한 작품 한 작품이 저에겐 큰 역할이고 큰 작품이라 생각해요. 예전에도 힘들다기보다 연기하는 매 순간이 즐겁고 행복했어요. 딱 한 번 영화 ‘차이나 타운’ 때 저 혼자 어둠 속에서 빛이 되는 캐릭터를 표현해야 했는데, 그게 좀 어렵긴 했어요. ‘내가 잘 하고 있는 건가’ 의구심을 가진 순간이었죠. 그 때 연기에 대해 더욱 깊게 생각하게 됐고,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드라마 ‘원더풀 마마’ 때 연기에 재미를 제대로 느꼈고요. 처음 제 캐릭터가 끝까지 등장하고, 대단한 선배님들과 연기하는 게 좋았어요. 선배님들과 아직도 연락할 정도예요.”

    지난해 5월 1일부터 지금까지 약 1년을 ‘뮤직뱅크’ MC로 활약 중인 만큼 박보검은 음악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배우 박보검’이 아닌 ‘가수 박보검’이 될 뻔한 흥미로운 사연이 있었을 정도다.

    “다른 기사에서는 가수연습생을 했다고 알려졌는데 가수연습생을 한 적은 없고요, 꿈이 싱어송 라이터였을 뿐이었어요. 아이돌이 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고, 감동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었거든요. 고 2, 3때 피아노 치면서 노래 부르는 영상을 촬영해서 여러 기획사들에 보냈죠. 그러다 지금 속한 회사에서 연락이 왔고, 가수보다 연기가 나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전향하게 됐어요. 그 때 꿈과 진로에 대해 기도를 굉장히 많이 했어요. ‘이것도 하나님의 뜻이겠다’고 생각했죠. 대표님께서 뮤지컬이나 OST 작업을 나중에 할 수도 있을 거라고 말씀하셔서 별다른 걱정 없이 연기를 선택하게 됐어요. 나중에 꼭 뮤지컬과 OST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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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명처럼 배우가 된 박보검은 어쨌거나 지금은 만인에게 연기로써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차기작으로는 올 하반기 KBS 2TV 사극 미니시리즈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주인공 왕세자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최근 밝혀진 캐스팅 소식에 대중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드디어 첫 단독 주연으로 나서는 박보검의 연기 행보가 더욱 밝아질 전망이다. 지난해가 크게 도약을 한 시기였다면, 올해는 확실하게 반열에 들어서는 시기가 되리라. 


    “하고픈 작품과 역할들이 굉장히 많아요. 맡겨만 주시면 가리지 않고 해내고 싶어요. 교복 같은 것도 입고 싶고, 청춘 드라마, 로맨틱 코미디도 좋아요. ‘너를 기억해’처럼 이중적인 역할도 또 한 번 해보고 싶고요. 그나마 ‘뮤직뱅크’ 때 잠깐 교복을 입었던 걸로 만족하고 있어요. 한 살씩 먹으니 교복 입은 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 있죠. 이제는 학생 할인도 없어졌어요.(웃음)”


    “언제 어디서나 많은 사람들에게 겸손했으면 좋겠고, 많은 분들에게 연기 칭찬을 받으면 좋잖아요. ‘박보검이라는 사람이랑 작품하고 싶다’는 소리를 듣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 한 마디에 모든 의미가 함축돼 있는 것 같아요. 그러려면 지속적으로 열심히 준비해야겠죠.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좋은 점들을 캐치해서 다양하게 배우고 있어요. 모든 선배님들이 다 롤 모델이었죠. 가족적인 것, 드라마적인 것, 풋풋한 청춘 로맨스가 특히 좋더라고요. 웃음과 감동이 있으면서 교훈까지 주는 작품이요.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 설레고 기대돼요.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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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생활 사나이’로 불리는 그답게 박보검은 인터뷰 내내 한 마디 한 마디가 ‘예쁜 말’로 취재기자를 감탄케 했다. 그 역시 자신의 매력에 대해 “긍정적인 거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사는 게 저의 매력인 것 같아요. 저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고요”라며 “내가 생각하는 대로 이뤄진다는 걸 일찍 깨달아서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하게 됐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정말로 감사할 일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오는 것 같아요.”라는 말과 함께 눈빛을 반짝이며 좋은 기운을 전파한다.

    “그래서 소망이 있으면 꽤 오래 전부터 다이어리에 쓰기도 해요. 이루고 싶은 소망들을 가끔씩 다이어리 적을 때가 있었어요. 그러면서 제가 지출한 돈이랑 시세 같은 것도 적고.(웃음) 내가 이루고 싶던 일이 실현이 되는 걸 보면 놀라요. ‘내가 생각하는 대로 이뤄지는 구나’하고요. 올 해 소망 중 하나는 해외든 국내든 여행을 가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정말로 푸켓에 이어 아프리카까지 가게 됐잖아요. 그게 너무 신기했어요.”

    최고 행복을 누리고 있는, 이제는 왠만한 건 다 성취했을 법한 박보검에게 지금 시점에서 다이어리에 적고 싶은 소망이 있냐고 묻자 꽤 오래 생각을 가다듬더니 “변치 않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변질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굳은 의지를 내비친다. 이 배우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팬심 역시 배우에 따라 변치 않을 것 같다. 

    “이제 데뷔 한 지 5년이 됐네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팬 분들께서 변함없이 응원해주셔서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인터뷰도 할 수 있고요.(웃음) 한 걸음씩 나아가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열심히 할게요.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아, 팬 분들께서 이런 저런 선물을 많이 주시는데, 저는 정말 마음만으로도 충분해요. 이 말 꼭 하고 싶었어요. 고르기도, 비용도 많이 생각할 거 아니에요. 그 돈으로 그저 맛있는 것 드시고, 부모님을 위해서 쓰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괜찮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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