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린만큼 강렬했다. 샤이니 태민이 아닌 솔로가수 태민으로 돌아온 그의 첫 번째 정규앨범 'Press it'은 다양한 종류의 만찬을 훌륭하게 배치한 종합선물세트였다.
태민은 첫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무대로 그동안 숨겨왔던 솔로로서의 존재감을 마음껏 뽐냈다.
웅장하면서도 어깨를 저절로 들썩이게 만드는 비트가 돋보이는 'Drip Drop'의 공연으로 포문을 연 태민은 풍부한 표정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미소년같으면서도 강렬한 남성미를 동시에 드러내는 태민의 묘한 매력이 돋보였다.
'Drip Drop'은 태민이 타이틀곡 'Press your number'만큼 애착을 가지고 있는 곡이다.
그는 "'Press your number'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곡 수정을 4번이나 할만큼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러던 도중에 'Drip Drop'이라는 곡이 나왔고, 선공개를 할 정도로 아끼는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전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Press it'의 퀄리티는 놀라웠다.
태민은 샤이니 태민이 아닌 솔로가수 태민으로 더욱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태민은 "'괴도'이후 오랜만에 나온 앨범을 공개하는 자리다보니 너무 떨린다. 스태프들과 함께 고생한만큼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고,저의 음악을 듣는 분들이 힘을 얻고 삶에 대한 원동력을 가졋으면한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무대에서 거침없는 공연을 선보였던 태민은 연신 떨리는 목소리와 눈빛으로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와 부담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Press your number'는 번호를 누른다는 뜻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태민의 성숙하고 적극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곡이다.
태민은 "'Press your number'는 퍼포먼스 중심으로 만들어진 곡이지만 그 속에서 슬프고 부드러운 멜로디라인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나의 전부를 나타낼 수 있는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퍼포먼스적인 요소에 대해 "강하고 뭔가 터질것 같은 느낌이라기보다는 강약조절이 잘 이뤄졌다. 곡의 기승전결이 뚜렷해 듣는분들이 지루함을 느낄 겨를이 없을 것이다"라며 곡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Press your number'는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브루노마스와 최정상 프로듀싱팀 더 스테레오 타입스가 함께 작업했다는 사실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태민은 브루노마스와 작업을 한 소감에 대해 "예전부터 굉장히 좋아했고,매력있는 보컬리스트라고 생각했다. 브루노 마스가 앨범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너무 영광이었다. 즐겁게 작업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Soldier'의 작사에 직접 참여하며 아이돌그룹의 멤버에서 아티스트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줬다.
태민은 이날 공개한 'Soldier'의 무대에서 수준급의 피아노 연주 실력과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안무, 폭발적인 라이브까지 소화해내며 다양한 강점을 표출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싶은 마음을 군인에 비유한 내용이 묻어나는 애절한 후렴구는 왜 팬들이 태민에게 그토록 열광하는지 단번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태민은 아이돌일까?보컬리스트일까? 적어도 'Press your number'에서는 두 가지 이미지를 동시에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민은 퍼포머로서,보컬리스트로서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는 질문에 "나의 본분은 가수이기 때문에 팬들과 음악적인 공감대를 형성해서 전달하는 것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더 준비를 하고있다. 그런 부분을 채워서 팬들과 함께 소통하고 싶다"라며 데뷔 9년차에 접어든 가수라는 믿어지지 않는 겸손한 모습으로 진실된 각오를 전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한가지 색깔에 가둬두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태민은 "나의 색깔은 '이것이다'라고 정의하기보다는 노래와 춤 모두 완벽하게 그려내는 탄탄한 퍼포머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2008년 '누난 너무 예뻐'에서 선보인 여심을 사로잡는 훈훈한 미소를 선보였던 16세의 소년은 어느덧 24세의 청년으로 성장했다.
성숙한 남자의 향기만큼 더욱 업그레이드된 음악적 역량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태민의 'Press it'.
이름처럼 태민의 음악이 팬들의 마음을 울리는 버튼을 누를 수 있을지, 그의 당찬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