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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제공
KBS 다큐멘터리가 변화를 꾀했다. "기존 다큐멘터리의 명가를 되찾고자 한다"는 양홍선 PD의 말처럼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방안을 마련하고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KBS는 다큐멘터리 강자로서 위용을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을까.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한정식전문점에서는 'KBS스페셜'과 '명견만리'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양홍선‧이윤정‧정현모 PD, 임세형 CP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KBS 다큐1'은 오는 18일부터 'KBS스페셜'로 타이틀을 바꿔 방송한다.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함은 물론 경쟁력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그동안의 제작관행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것.
양홍선 PD는 이에 대해 "아이템을 제작진의 욕심이 우선이 아닌 시청자 친화적인 아이템을 선택할 것"이라며 "지난 시간동안 다큐멘터리 제작에 관한 근본적인 방식부터 바꿔보자는 생각이다. 그동안 PD가 촬영하고 편집하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PD나 작가 외에는 내용을 잘 모르시더라. 기획 단계부터 새로운 PD들이 합류해 홍보나 마케팅을 염두하고 기획단계에 돌입했다. 근본적인 제작 환경부터 바뀐 것이다"라며 달라진 점을 언급했다.
이어 이윤정 PD는 "예전에는 TV다큐멘터리로써 소비됐다. 이 사회에 필요한 콘텐츠가 시청자들을 만날 기회가 적었다. 'KBS스페셜'은 기획 단계부터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방송 이후에 나가는 사후적인 서비스까지 총괄하고자한다"며 "예를 들어 '요리인류'는 도시의 맛 시리즈물을 준비 중이다. 다큐멘터리를 시작하기 전부터 '요리인류'가 다녀온 도시에 대한 메이킹 영상으로 충분히 사전 설명을 하고 기대를 높여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새로운 형식으로 온라인에 다가갈 수 있고 다양한 플랫폼을 실험되고 소비자, 시청자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KBS스페셜'은 '다큐보는 즐거움을 시청자에게'를 목표로 정하고 오랜 시간 KBS가 쌓아온 다큐멘터리 제작 역량을 총 집결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올 한해 임진왜란, 요리인류-도시의 맛 등 25편의 UHD다큐멘터리와 슈퍼 아시아 등 19편의 특집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임세형 CP는 "KBS다큐멘터리는 오랫동안 핵심적인 역량을 쏟아 부었던 프로그램이다. 다큐멘터리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음은 물론 세계적인 수준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해외에 판매를 선구했다"며 "지난해는 광복70주년이었기 때문에 사회적인 의제에 많은 취중을 뒀다. 이제는 시청자 중심으로 감동과 재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수준 높은 명품 다큐멘터리를 선보이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KBS 다큐1'과 매주 목, 금요일 함께 교차 방송되던 '명견만리' 또한 변화와 진화를 추구했다. 명견만리는 매주 1명의 유명 인사가 출연, 각종 미래이슈에 대하여 취재한 내용을 VCR과 대중강연의 형식을 통하여 청중에게 전달하고 공감을 이룬다. 우리사회 절박한 미래이슈를 다루는 프레젠테이션 쇼다.
정현모 PD는 "렉쳐멘터리(Lecture+Documentary) 방식으로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닌 기존 KBS가 잘해오던 강의를 통해 방송하고자 한다. 취재과정에서 프레젠터들과 청중들이 함께 고민하고, 전달하고자하는 새로운 방식이다"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여기에 청중은 단순히 강의를 전달받는 학생이 아닌 본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청중단이다. 이는 곧 ‘미래참여단’이란 콘셉트를 잡았다. 예전처럼 일방적인 전달방식이 아닌 최대한 수용자 위주, 청중단의 목소리에 맞춰 직접참여의 기능을 살리려한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KBS스페셜’과 ‘명견만리’는 각각 매주 목, 금요일 오후 10시 KBS1을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