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민심의 이반, 정확한 진단과 처방으로 고치겠다"
  • ▲ 더불어민주당 신문식 의원(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신문식 의원(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신문식 의원이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대 총선에서 전남 고흥·보성·강진·장흥 선거구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신문식 의원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1955년 해공 신익희, 조병옥 박사, 장면 총리, 정일형 박사 등이 민주당을 결성하던 해에 태어나 '60년 민주당'과 동갑내기다. 1987년 상경해 DJ의 평화민주당 대선 캠프에 합류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이후 1988년 총선에서는 동향인 박상천 전 대표를 영입하기 위한 DJ의 특사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후 주로 당의 조직 계통에서 일하며 반평생에 해당하는 30년 동안 당료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8월 24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유죄 확정 판결에 따라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했다.

    이처럼 호남 출신 정통 '민주당'원인 신문식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에서도 많은 분량을 '호남 민심' 진단과 처방에 할애했다.

    신문식 의원은 "선거 때만 되면 호남이 마치 선거의 전부인 것처럼 야단법석이다가, 선거가 끝나면 호남에 대한 관심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며 "과연 호남 민심에 대해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왜 호남 민심이 이반되는지, 지지 기반이 붕괴되는지 그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도, 대책도 없으면서 과연 호남민심을 논할 수 있느냐"며 "원인부터 정확하게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한 후 지지해달라고 하는 것이 도리"라고 자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위협하고 있는 호남 민심 이반 현상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선행하겠다는 뜻이다.

    신문식 의원은 "호남의 민심이 돌아선 것은 정치인들이 고통받고 있는 호남 민생에 대해 정책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정치적 효과만 노리며 접근해왔기 때문"이라며 "서·남해 벨트권의 경제 붕괴가 전남 경제 붕괴로 이어지고, 그 붕괴의 민심이 광주, 전북을 넘어 수도권까지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종합병원의 역할을 해야 할 정치권이, 호남의 어디가 아픈지 아직도 모르고 있다"며 "호남 민심 운운하고, 호객정치처럼 호남의 기득권을 쟁탈하기 위해 싸우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나아가 "이제 이러한 호남에 대한 정치적 태도를 종식시켜야 한다"며 "30년간 수많은 선거 현장에서 축적된 현장정치·민생정치를 통해 제대로 된 정치 의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신문식 의원이 자신의 연고지인 전남 고흥·보성·강진·장흥에서 출마를 결단하게 된 것은 이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인 김승남(전남 고흥·보성), 황주홍(전남 영암·강진·장흥) 의원의 탈당에 따라 무주공산이 된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주홍 의원의 탈당으로 새로이 더민주의 전남도당위원장을 맡게 된 김성곤 의원은 이 지역구에 더민주 소속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마땅치 않다고 판단해, 끊임없이 신문식 의원의 출마를 종용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지역구에는 국민의당 소속으로 현역 국회의원인 김승남 의원의 출마가 점쳐지며, 선거구 획정의 결과에 따라 황주홍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김철근 새정치전략연구소장이 국민의당 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한 채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장귀석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는 아직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