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친노-486은 이제 가라
 
  문재인은 사퇴 시기의 타이밍을 놓쳤다.
초라하고 초췌하기 짝이 없다. 이제는
그가 사퇴를 표명한다 해도 그게 김빠지기 이전의 맥주 맛이 날지조차 의문이다.
도대체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됐나?
 
 한 마디로 혼매함 탓이다. 그리고 과욕 탓이다.
이 두 가지는 486 운동권, 그 중에서도 친노(親盧) '민족해방 파(NL)' 계열의 속성이자
고질병이다. 사람이 어쭙잖은 독선과 독단에 빠지게 되면 무지몽매해지고 분별력을 잃는다.
이렇게 되면, 자신이 만든 아집과 고집불통의 감옥에 갇혀 자폐증 환자가 된다.
자폐증 환자의 특징 중 하나는 무얼 한사코 움켜쥐고 있으려는 습성이다. 
 
 친노파는 이런 중증의 혼매함과 움켜쥐려는 욕심 때문에 저처럼 추하고 너절하고,
그러나 아주 집요한 버티기와 철판 깔기로 나오고 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지금 명예의식도, 체면도, 민심에 대한 헤아림도, 염치도 없다.
오직 있는 것이라곤 "이게 어떻게 움켜쥔 기득권인데 우리더러 이걸 포기하라고?
그럼 우린 뭐 먹고 살란 말이냐?" 하는 것뿐이다.
 
 그들의 기득권인즉 이젠 정권도 아니고, 정권교체의 가능성도 아니고,
다만 제1 야당의 당권과 공천권뿐이다.
“작지만 더 강한 세력이 되겠노라” 운운 한 문재인의 말이 그걸 자백하고 있다.
이 기득권마저 놓으면 그들은 문자 그대로
낙동강 오리알, 뭣 친 막대기, 개밥의 도토리가 될 것이라고 그들은 우려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에게 뭐 빼어난 지식이 있나, 경력이 있나, 스펙이 있나,
그저 '운동 건달' 패거리였을 뿐 아닌가?
 그나마 공천권이라도 죽기 한사하고 움켜쥐고 있어야만
모처럼 맛본 끗발도 유지하고 자기 패거리들 취직도 시킬 수 있을 것이다.
 
  •  문제는 그러나 이런 이해타산 뿐만은 아니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또 다른 집념이 박혀 있다.
    이데올로기적 집념이 그것이다.
    사람이 한 번 사이비 종교 같은 이념에 중독되면 인사불성이 된다.
    남이야 뭐라 하든, 스스로는
     "나는 절대 진리, 절대 정의, 도덕적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망상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다.
     
     친노파 등 486 NL 운동권의 집념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그 망상과 편집증으로 인해 자신들은
    자신들의 거룩한(?) 변혁이념 추구를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고, 다 할 사명이 있고,
    다 할 권리가 있고, 다 해도 괜찮다는 식의 특권의식에 빠지게 되었다.
    이게 “저 친구들은 도대체 무슨 권능에 근거해서 저렇듯 철판 깔고 나오는가?”에 대한 해답이다.
     
     이런 측면을 이해해야만 소위 극단-극렬 운동권이라는 부류가 드러내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철면피의 까닭을 이해할 수 있다.
    조계사 여성 신도회원들이 쫓아내려 하자 한상균이
    겉옷, 속옷 다 벗어버린 채 팬츠 차림으로 버틴 걸 보라.
    그걸 그들은 ‘수치’가 아니라 ‘투쟁’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이런 부류가 연출하는 소위 ‘투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취할 대처방법은 뭘까? 딱 하나밖엔 없다는 게 필자의 개인적이고도 경험적인 결론이다.
    정면으로 바라보며 노(no)라고 말하는 것-이거다.
    다른 사람은 물론 다른 대답을 내놓을 수 있다.
    예컨대 ‘화쟁위원회’는 그들 나름의 대답을 내놓을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그와 생각이 다르다.
     
     담론에는 담론으로, 이론엔 이론으로, 철학엔 철학으로,
    역사관엔 역사관으로, 세계관엔 세계관으로, 정책엔 정책으로,
    체제엔 체제로, 머리엔 머리로, 추함엔 미학으로, 전체주의엔 개인의 존엄성으로,
    무지몽매엔 계몽됨으로, 무교양엔 교양으로, 반(反)지성엔 지성으로
    노(no)라고 정면으로 말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또한, 힘에는 힘으로 맞설 수 있으면 더욱 더 좋을 것이다.
     
     문재인-친노-486, 이제 그대들의 집념은 풀어진 고무줄처럼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가라. 역사의 저 편으로.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