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막말에도 눈감은 야당 지도부..새누리 지도부-현직의원 등 강력 반발
  • ▲ 새정치민주연합 이용득 최고위원.ⓒ채널A 보도화면
    ▲ 새정치민주연합 이용득 최고위원.ⓒ채널A 보도화면

       
    새정치민주연합 이용득 최고위원의 여성 대통령 비하 막장 발언 논란이 갈수록 확산하는 모양새다.

    14일 새누리당 전국여성의원협의회가 이 최고위원의 즉각 사과와 당직 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여당 현직 의원들도 이용득 최고위원의 정계퇴출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새누리당 이노근 함진규 강석훈 이우현 의원 등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최고위원의 막말 발언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이용득 최고위원의 대통령 모독 발언에 대해 "이는 저잣거리에서 나올만한 반 인륜적 패륜적 발언"이라며 "도저히 현재 시대를 살아가는 정치인의 정상적인 사고에서 나온 발언으로 인정되기 어려운 말"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결혼 안 해보고, 출산 안 해보고, 애 안 키워보고, 이력서 한 번 안 써보고, 자기가 노동을 통해 번 돈으로 가정을 한 번 꾸려보지 못한 사람'이라는 그의 발언에는 합리적 논거는 전혀 없고, 오로지 오로지 대통령에 대한 극악무도한 비난뿐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수많은 미혼 여성은 물론 이 세상 모든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과연 그 분이 21세기에 살고 있는 정치인이 맞는지 의심케 하는 명백한 도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용득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 "결혼을 안 해봤고, 출산을 안 해봤고, 애를 안 키워봤고, 또 이력서 한번 안 써봤고, 자신이 노동을 통해 번 돈으로 가정을 한번 꾸려보지 못한 그런 사람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교육받고 양육된 사람이라면 돈을 벌어 결혼하고 출산하는 인간사회의 성장과정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출산을 시키기 위해서 노동개혁을 한다고 하니까 속된 표현으로 동물이 웃을 얘기"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강석훈-함진규 의원 등은 이날 "이용득 최고위원은 그동안 수차례 막말과 욕설로 구설수에 올랐던 인물"이라며 이 최고위원의 정계 퇴출을 요구했다.

    이용득 최고위원은 지난 7월 같은 당 최고위원에게 고함을 치고 욕설을 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으며, 9월에는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를 대상'이라는 말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는 또 지난 9월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 "독립운동가들이 나온다면 쇠파이프를 휘두를 대상"이라고 비난했고, 지난 10월에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 전부 다 미쳤다"며 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싸잡아 힐난하기도 했다.

    국민적 공분을 사는 각종 막말 발언으로 분열과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 ▲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뉴데일리DB
    ▲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뉴데일리DB

    이노근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은 나아가 이런 막말 인사를 최고위원으로 지명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정면 겨냥하며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 "우리는 이용득 최고위원의 막말언행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으며, 스스로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나아가 문 대표를 향해 "이용득 최고위원의 막말까지 용인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지나간다면 이는 야당도 이 최고위원의 막말에 적극 동조하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며 "이 최고위원에 대해 출당 등 엄정한 징계조치를 취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날 새누리당 전국여성의원협의회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용득 최고위원의 즉각 사과와 당직 사퇴를 촉구했다.

    여성의원협의회는 "도대체 이런 인물이 야당의 최고위원이라는 게 이해할 수 없다"며 "언제까지 국민의 심장을 난도질하는 것을 듣고, 보고 있어야 하는가. 여성에 대한 모욕이자 국가원수에 대한 심각한 모독 발언에 대해 엄중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