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애인있어요' 방송 캡처
    ▲ ⓒ'애인있어요' 방송 캡처

    ‘애인있어요’에서 배우 서지희가 사랑의 오작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에서 반항아 여고생 백지 역을 맡은 서지희가 극에 등장할 때마다 주인공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백지는 극도의 반항기를 보이는 사춘기 여고생으로, 해강을 짝사랑하는 백석(이규한 분)의 동생이다. 엄마가 없는 백지는 기억을 잃은 도해강(김현주분)을 친언니이자 엄마처럼 따른다. 또 백지는 해강과 그녀의 전남편이었던 최진언(지진희 역)을 4년 만에 만날 수 있게 발판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난 방송에서 백지는 나쁜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다가 우연히 진언의 지갑을 훔쳤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해강이 진언을 찾아가 백지가 훔쳐 간 돈을 건네며 사과했다. 이때 진언은 4년 전 사고로 기억을 잃고 독고용기로 살아가는 해강에게서 사랑했던 아내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이 사건은 두 사람의 관계를 이어주는 기폭제가 됐다. 백지는 어쩌면 평생 마주치지 못하고 지나쳤을 둘의 인연을 매개하는 연결고리였던 셈.

     

    백지는 두 사람을 다시 만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해강을 잃는다는 것이 두려웠다. 기억을 되찾은 해강이 진언과의 사랑을 다시 시작하게 되자 백지는 진언에게 해강을 뺏어가지 말라고 부탁했다. 백지는 진언에게 “용기 언니는 그냥 언니가 아니라 어디엔가 있었으면 하는 우리들의 엄마다”라며 진심으로 애원했다. 이는 해강이 지난 4년간 일어난 모든 것을 포기하고 기억을 잃기 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일이 쉽지 않음을 암시하며 묘한 긴장감마저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서지희는 그저 철부지 반항아인 줄로만 알았던 백지의 내재된 감정을 아역답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해를 품은 달’ ‘힘내요, 미스터 김’ ‘앵그리맘’ ‘장사의 신-객주 2015’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차근차근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서지희의 배우로서의 미래를 더욱 기대케 한다.

     

    한편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와 절망의 끝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 극과 극 쌍둥이 자매의 파란만장 인생을 그린 드라마로,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