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이 온다'는 말, 시대의 명언"천정배 "김영삼 평생 헌신한 민주화의 고귀한 뜻 이어받을 것"
  • ▲ 22일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생전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으며 동시에 라이벌이기도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한 모습. DJ의 왼편은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다. ⓒ뉴시스 사진DB
    ▲ 22일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생전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으며 동시에 라이벌이기도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한 모습. DJ의 왼편은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다. ⓒ뉴시스 사진DB

    새정치민주연합과 개혁적 국민정당(일명 '천정배 신당') 등 야권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라 일제히 애도 성명을 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그의 나이 만 26세이던 1954년의 이른바 사사오입 개헌에 반대해 민주당에 입당한 이후 민정당~민중당~신민당을 거치며 줄곧 계속해서 야당에 몸담았다. 1974년에는 통합 야당이던 신민당의 총재로 선출돼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여야 영수회담을 갖기도 했다.

    이 때문에 12·12와 5·17로 신군부가 집권한 뒤에는 정치활동이 금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활동이 금지돼 있던 1984년,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함께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를 이끌었으며 신민당 재창당의 주역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후 1987년 대선과 1988년 총선에서는 신민당에서 쪼개진 민주당을 이끌며, 당시 집권 민정당은 물론 DJ의 평민당과도 대결했다. 1990년 3당 합당으로 현재의 여권에 합류할 때까지 36년간 야권 정치인으로 생활한 셈이다.

    22일 야권이 발표한 애도 성명에는 공통적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새벽, 긴급 논평을 통해 "오늘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일생을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민주주의의 거목으로 정치사에 길이 남을 큰 지도자"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온 국민과 함께 애도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어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전 발언을 소개하며 "고인의 말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염원을 담은 시대적 명언으로 기억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전두환 정권 시절 민주화를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전개하는 등 고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 운동의 구심점으로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김대중 전 대통령(DJ)과의 인연을 소개한 뒤 "1992년 대통령에 당선,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하나회 척결·금융실명제 도입·공직자 재산공개 등 과감한 개혁을 단행해 민주주의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고 공로를 기렸다.

    김성수 대변인이 소개한대로 김영삼 전 대통령과 '민주화 동지'였으며 6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배우자 이희호 여사도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명의로 논평을 냈다.

    이희호 이사장은 "김영삼 대통령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과 대한민국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다"며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를 위해 오랫동안 투쟁했다"고 회고했다.

    나아가 "우리 국민들은 김영삼 대통령을 대한민국을 변화시킨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손명순 여사와 유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명복을 빌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개혁적 국민정당도 장진영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국민정당 장진영 대변인은 "최연소·최다선 국회의원이자 최초의 문민 대통령으로서 금융실명제를 실시하고 하나회를 척결하는 등 무수한 업적을 남겼고, 국가발전의 소중한 토대가 됐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평생 동지로서, 일생을 바친 희생과 굳은 의지로 민주화를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정당은 고 김영삼 대통령이 평생 헌신한 민주화의 고귀한 뜻을 이어받아 한국정치 혁명을 성공시켜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면을 빌며 손명순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