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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살벌 패밀리' 정준호가 문정희 앞에서 기 한 번 못 펴는 남편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19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극본 손근주 김지은, 연출 강대선)에서는 자신들이 투자한 영화의 대박을 바라는 은옥(문정희 분)과 사기 당한 사실에 끙끙 앓는 태수(정준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태수는 앞서 충청도 건달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겠다며 백만보 회장(김응수 분)에게 30억원을 투자받았지만, 투자를 받자마자 돈을 가지고 사라진 영화제작자 손세운(김원해 분)을 찾아나섰다.

    하지만 그를 도무지 찾아낼 수 없어 속만 태우며 태수는 집에 돌아와 맥주를 홀짝홀짝 들이켰다. 이와 함께 백만보 회장의 "태수야, 우리 인생이 바뀔 수 있는겨. 이 영화에 우리 목숨이 달린겨"라는 말을 회상한 그의 앞에 은옥이 사태 파악을 하지 못한 채 말을 걸었다.

    은옥은 "당신 영화 축하한다고 여사들이 파티 열어줬잖아. 여사들이 얼마나 부러워하던지"라며 깨알같이 자랑을 했다. 이어 은옥은 "천 만 영화는 금방 만들어진다더라 우리 서울에 집부터 사자"라며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이에 태수는 눈을 흘기며 "뭔 김칫국이여. 좀 그만좀 햐! 머리 터져 죽갔어!"라고 성질을 냈고, 은옥은 표정이 싹 변하더니 "아주 칠 기세네? 한 번 쳐봐 쳐봐!"라고 응수했다.

    은옥의 기세에 밀려 태수는 "내가 정신을 못 차렸네. 정신 차려 이 눔아!"라고 바짝 엎드리며 은옥의 바짓 가랑이를 잡고 금새 태도를 바꿨다.

    이를 본 은옥은 '그럼 그렇지'라는 표정과 함께 "아 됐고, 음식 쓰레기나 갖다가 버려"라고 태수에게 명령조로 대했다.

    이날 정준호는 밖에서는 범인을 추격하는 테스토스테론을 한껏 뿜어대다가 아내 앞에서는 기가 죽는 남편을 오락가락하는 감정변화와 더불어 구수한 사투리로 코믹하게 표현해냈다. 그동안의 작품에서 정적이고 무게감 있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던 정준호의 색다른 연기 변신에 많은 시청자들이 흥미롭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한편 '달콤살벌 패밀리'는 집밖에선 폼 나는 조직 보스지만 집안에서는 가족에게 찬밥 신세인 한 남자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웃프게' 그린 휴먼코미디로, 매주 수, 목 오후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