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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스틸컷
“지금은 네 생각, 네 주장, 네 느낌 다 필요 없어!”누군가 ‘열정’은 ‘슬픔’이라고 했다. 열정은 치열한 만큼 고독하고, 고독한 만큼 치열하기에 그렇다. 오는 25일 개봉되는 영화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감독 정기훈)는 사회 초년생들의 슬픔과 치열함을 다뤘다.취업만 하면 인생 제대로 즐기리라 생각한 햇병아리 연예부 수습기자 도라희(박보영 분)는 첫 출근 단 3분 만에 그 모든 환상이 무너지는 처참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사회생활에서 상사들에게 이른바 ‘탈탈 털리는 먹잇감’이 된다.이 부분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될 사실은 대한민국에는 실제로 도라희같은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이다. 정기훈 감독은 “단순히 연예부 기자에만 국한된 스토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가고 싶었다”는 그의 말처럼 수많은 직장인들의 애환을 어루만지는 방향으로 나아간다.영화 속에서 표현되듯 조직생활에는 일정 부분의 아픔이 존재한다. 인턴과 사원들뿐만 아니라 상사는 상사대로 오너는 오너대로 모두 각자의 고충이 있다. 관건은 그 괴로움을 어떻게 해결하고 협력해 나가냐는 것이다. 박보영은 극 중에서 무서운 상사인 정재영(하부장 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이는 모든 직장인들이 상사에게 받고 있는 고통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소재다.마찬가지로 하부장은 신입인 도라희의 마음을 완벽하게 헤아리진 못한다. 더 정확히는 상사로서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 두 사람의 충돌과 갈등을 헤쳐 나가는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는 휴머니즘극이라 볼 수 있다.우리는 출근부터 퇴근까지 험난한 순간과 지리멸렬한 상황과 언제든지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직장생활 안에는 환희와 성취의 시간들도 포함돼 있기에 위기, 고통, 아픔과 함께 사회생활은 한 개인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
- ▲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스틸컷
휴머니즘의 본질이 ‘자기를 초월함으로써 자기를 실현해나가는 것’이 맞다면 영화 속에서 도라희는 하부장을 비롯한 상사들을 통해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 어느덧 성장해 간다. 물론 그 성장에는 쓰디쓴 아픔이 깔려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어느 조직이나 선임의 지시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고 후임의 애환에도 그럴 만한 사연이 있는 걸. 새는 결코 한 쪽 날개만으로 날 수가 없다. 상반된 왼쪽-오른쪽 날개가 하늘을 가를 때 비로소 비상할 수 있다.결국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는 너무나 인간적인 영화다. 도라희도 하부장도 모두 각자의 철학대로 치열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철학은 똑같지 않다. 영화의 스토리는 그 충돌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극적인 흥미와 재미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유럽 속담 중에 ‘실수는 인간적이다’라는 말이 있다. 실수를 하기 때문에 인간이라는 것. 실수를 하지 않는 건 신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인들이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를 접할 때 ‘실수는 인간적이다란 말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영화 속에는 인물들의 실수와 시행착오들이 담겨있기에 그렇다. 그러나 그 실수를 극복하면서 또 마주하면서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실존주의에 버금가는 성장을 하게 된다.사회생활은 결국 ‘열정’이다. 당신의 열정을 응원하고 동시에 격려할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는 오는 25일 개봉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