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는 너는 누구의 아들이며 손자인가?
    역사를 그렇게 쉽게 함부로 말하지 말라!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 수양산(首陽山) 바라보며 이제(夷齊)를 한(恨)하노라.      
        주려 주글진들 채미(采薇)도 하난 것가.
        비록애 푸새엣 거신들 긔 뉘 따헤 낫다니. =

      매죽헌(梅竹軒) 성삼문(成三問)의 ‘절의가(節義歌)’라는 시조다.
    고교 시절 국어 시간에 선생님에게 손바닥을 맞으며 외었었다.
    유신(維新) 치하에서나 가능했던 ‘암기(暗記) 위주의 교육’(?)이었기에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믿는다.
      “절개를 지키려면, 목숨을 부지하고자 원수(怨讐)의 땅에 난 고사리조차도 캐먹지 말아야 한다”는 작자(作者)의 굳은 의지가 배어있는 작품이라고 배웠다. 
  •   최근에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된 싸움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근현대사에서의 ‘친일·독재’도 함께 쟁점(爭點)이 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김무성 대표) 두 분의 선대(先代)가 친일·독재에 책임이 있는 분들... 그러다 보니 그 후예들이 친일과 독재의 역사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려는 것이 이번 교과서 사태의 발단이자 배경이다”, “국민은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친일과 독재의 가족사 때문에 국정 교과서에 집착한다고 믿고 있다”는 새(鳥)연합 왕초의 일방적인 주장이 빌미가 된 듯하다.

      그런데 과연 새(鳥)연합 왕초가 이렇게 막무가내 식으로
    우리 근현대사를 재단(裁斷)해도 되는가에 대해 많은 궁민(窮民)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민족의 수난기와 암흑기, 그리고 대한민국 건국(建國)과 호국(護國), 중흥(中興)의 시기를
    정치적 목적과 편의에 따라 성격을 규정하고, 그 시대를 살던 이들에 대해 마음대로 정죄定罪)해도 괜찮은가? 특정인과 그 선대(先代)를 편들거나 변호·비호(庇護)하려는 의도는 추호(秋毫)도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그러나... 

  •   이미 SNS에서는 새(鳥)연합과 그 언저리들이 그렇게도 존경한다는 두 분의 역대 ‘북악(北岳)산장’ 주인들을 포함하여 새(鳥)연합 왕초 등 이러저러한 정치인들 본인과 선대(先代)에 대한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 시기의 전력(前歷) 시비(是非)가 널리 퍼져 돌아다니고 있다. 
      그것의 진위(眞僞) 여부를 떠나, 이 땅에 살고 있는 궁민(窮民)들이라면
    위의 ‘절의가(節義歌)’ 정도는 돼야
    이른바 ‘친일(親日)’에 돌을 던질 수 있는 것
    아닌가.
    물론 악질(惡質) ‘자진 부역자’(自進 附逆者)들이야 어떤 돌에 맞아도 싸지만,
    그것도 객관적 사실(史實)에 근거해야 한다.

      그리고 대한민국 건국·호국·중흥 과정에서의 ‘독재’를 말하지만,
    2차 대전 이후 세계사에 등장하는 전체주의(全體主義) 독재나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독재에 비하면 그것이 독재 축에 끼기나 하나?
    특히 북녘의 세습독재에 비하면 거의 낭만(浪漫) 수준이지 않은가 말이다. 
      이미 건국·호국·중흥을 이끌었던 분들의 공(功)은 ‘장기 집권’의 과(過)를 훨씬 넘어섰다는,
    동시대(同時代)를 살았던 궁민(窮民) 대부분의 평가가 존중돼야 마땅하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부친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이하 김용주)의 친일 논란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김 대표의 부친은 친일파가 맞다”며 다시 공세를 폈다. 새정치연합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다카키 마사오의 딸이고, 김무성 대표는 가네다 류슈의 아들”이라며... = <2015년 10월 27일 조선일보>

      새(鳥)연합과 그 언저리 세력은 자신들의 비위에 거슬리는 정적(政敵), 특히 반공(反共)한 자,
    자유민주주의자, 북녘의 백도혈통(百盜血統) 무리를 반대·비난·제압한 자들에 대해서는
    무조건 ‘친일파’로 낙인(烙印)찍는 버릇 내지는 체질을 갖고 있다.
  • 이에 반해, 자신들의 편은 일제(日帝) 강점기의 전력(前歷)과 ‘창씨개명(創氏改名)’에 대해
    전혀 거론하지 않거나, 그럴리 없다고 철석같이 믿는가 보다.
    또한 딱 잡아떼거나 슬그머니 뭉개고 가기도 한다.

  지난날 열린당 시절 ‘과거사 진상 규명 태스크포스(TF)’ 팀장의 말이다. 
  = “사석(私席)에서 신 의장(당시 열린당 의장이다)은 아버지가 공비(共匪) 토벌대장이었다고
해서 으레 일제(日帝) 쪽 경력이 있겠거니 짐작했는데, 정작 본인은 몰랐던 것 같다” = <2004년 8월 26일 서울신문>

  그렇다. “공비 토벌대장을 했으면 따져보나 마나 무조건 친일파였었다”는 거다.
매사가 거의 이런 식이다. 
  •   이러하니 ‘대한민국 국사 교과서’를 편향·왜곡으로 몰고간 원조 주범(主犯) 노릇을 했던 것이다. 결코 우연(偶然)일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편협(偏狹)하고 흑백논리(黑白論理)에 빠져 있는 이들,
    그리고 대한민국 건국(建國)·호국(護國)·중흥(中興)의 역정을 무조건 폄하·부정하려는 세력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운운할 자격이 없다.
    아니 성찰(省察)과 전진(前進)을 가치로 하는 ‘역사’ 자체를 입에 올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
    ‘역사’는 그렇게 자기 편한대로, 자신들 마음대로 쉽고 가볍게 다루는 것이 아니다.

      자랑스런 대한민국 궁민(窮民)의 한 사람으로서 ‘최고위원’님께 정중히 묻는다.
      “박근혜가 ‘다카키 마사오’의 딸이면, 당신은 누구의 아들이며 손자(孫子)이십니까?”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