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어려운 문제 있지만 항상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
  • ▲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지난해 3월 25일 네덜란드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한-미-일 정상회담장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지난해 3월 25일 네덜란드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한-미-일 정상회담장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달 2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NHK가 27일 밤 보도했다.

    NHK는 "아베 총리가 다음달 1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마친 뒤, 2일 한-일 양국 정상회담을 갖기로 양국 정부가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일 정상회담이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5월 이후 3년 반 만에 성사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이웃나라이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항상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관계 개선을 위한 정상회담 실현을 목표로 해 왔다고 NHK는 덧붙였다.

    특히 NHK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독도 문제, 박 대통령의 명예를 실추시킨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 재판 문제 등으로 양국 입장 차이가 있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현안에 관련된 의견 교환과 관계 개선이 가능할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27일 기자회견에서 11월 2일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일본 측에 제안했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 "그런 보도를 한 것을 나는 모른다"고 주장했었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스가 장관이 이러한 입장을 내놓은 것을 두고 우리 정부 내에서는 "고도로 계산된 외교적 화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한-중-일 3국은 정상회담을 마친 후 박 대통령, 아베 총리, 리 총리의 이름으로 3개국 정상 공동선언을 발표하는 방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조정된 공동선언에는 한반도 긴장을 높이는 북한의 모든 행위에 반대하며 북한에 핵개발 포기와 한반도 비핵화를 진행하기 위한 회담복귀를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북아 질서 내에서 3국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반적인 논의들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