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사와 오찬, 고량주·인삼주 등 5~6잔 씩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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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14일 도의회 도정질의 중 쓰러졌다. ⓒ뉴시스
    ▲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14일 도의회 도정질의 중 쓰러졌다. ⓒ뉴시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도의회 도정질의 도중 쓰러진 것에 대해 그 이유로 '만취'와 '피로 누적'이 제기되고 있다. 두 주장은 그 성질이 상이한 만큼, 대립각도 첨에해지는 양상이다.

    최문순 지사는 지난 14일 제249회 도의회 임시회 제 2차 본회의에서 질문을 받던 중 의식을 잃었다. 최 지사는 질의 시작 전 부터 식은땀을 흘리는 등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신한 최 지사는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정신을 차렸으며,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최 지사의 결정에 따라 해 공관으로 이동했다. 최 지사는 15일 병가를 내고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쉬고 있는 상태다.

    최 지사가 실신한 이유가 '만취'일 것이라는 비판은, 도정질의 전 음주를 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오전  중국 안후이 성 인민대표회의 대표단과 만나, 고량주와 인삼주 등을 5~6잔 마셨다. 인삼주는 40도가 넘으며, 고량주 역시 40~63도에 이르는 독한 술로 유명하다.

    이에 도청 대변인은 실신의 이유가 '만취'가 아닌 '피로누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도청 측은 "최 지사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과로로 몸이 좋지 않았다"며 "술은 약간의 반주만 했을 뿐, 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강원도지사 여야 후보에 대한 '강원도민일보'의 인터뷰 보도 내용 ⓒ 강원도민일보
    ▲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강원도지사 여야 후보에 대한 '강원도민일보'의 인터뷰 보도 내용 ⓒ 강원도민일보

    그러나 도정질의 영상을 보면, 최 지사의 행태는 '피로'보다는 '만취'의 기색이 역력했다는 지적이 줄을 잇는다. 특히 최 지사가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이라는 스스로의 평가도 이 같은 지적에 힘을 싣는다. 기자 출신인 최 지사는 동료 기자들 사이에서도 술이 센 편으로 알려져있다.

    최 지사는 강원도지사 당선 전인 지난 5월 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의 술버릇에 대해 "계속 마시자고 한다"고 밝혔다. 한번 술자리를 시작하면, 폭음까지 가는 편이 잦다는 것도 주변의 전언이다. 또 최 지사는 자신의 주량을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 주량이 10잔+@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만약 강원도지사로 당선되지 못한다면 무엇을 하겠느냐는 언론의 질문에도 "막걸리 한 잔 마시고 푹 잘 것"이라고 해 평소 그의 '애주가'의 단면을 보여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