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화합 강조-총선필승 다짐..野대권주자 거론되기도
  • ▲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7월 16일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7월 16일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19대 국회 마지막 새누리당 연찬회의 핵심은 '당정청(黨政靑) 단합'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정청을 하나로 모으는 '단합대회'가 됐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인 지난 25일부터 26일 오전까지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연찬회를 진행했다. 이번 연찬회의 주된 목적은 단연 '박근혜 정부의 성공 기원'이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연찬회에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현기환 정무수석 등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이 '청와대 오찬'이라는 일정을 들고 참석했다는 점이다.

    김무성 대표는 25일 연찬회 만찬에서 "대통령께서 남북 협상이 이뤄진 나흘간 밤잠을 거의 못 주무셨는데도 내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의원 전원과 오찬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찬회에 찾아온 청와대 관계자가 박 대통령의 초대 의사를 김 대표에게 직접 전달했고, 김 대표가 의원들에게 청와대 오찬 일정을 발표한 것이다.

    당의 연찬회에 청와대 핵심 참모들이 참석했다는 점과, 이들이 오찬 일정을 당 대표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점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박근혜 정부 성공을 기원하는 당에 청와대도 화답한 셈이다.

    김 대표가 만찬에서 청와대 오찬 일정을 발표하기까지 당 소속 의원 대부분이 전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만찬 장소가 다소 시끌벅적한 탓에 김 대표의 발표를 자세히 듣지 못한 여러 의원들은 '청와대 오찬'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의원 전원이 가는 게 맞느냐", "아마 지도부만 가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예상치 못한 선물(?)에 다소 상기된 반응이었다.

    김 대표는 오찬 일정을 발표하면서 "박근혜정부 성공이 우리의 성공임을 한시도 잊지 말고 국정 동반자로서 최선을 다하자"고 건배사를 했고, 원유철 원내대표 역시 "당정청은 하나다"라고 건배사를 외쳤다.

    이에 현정택 수석은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의 성공을 위하여"라고 화답의 건배사를 했다. 당청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떠들썩한 화합의 분위기가 연출된 것이다. 김 대표와 청와대가 긴밀한 유대감을 갖고 원만한 소통을 하고 있다는 부분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박근혜 정부 전반기에 '상하이 개헌 발언 논란'-'KY(김무성-유승민) 수첩 파동-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등 당청관계 갈등의 잡음이 연이어 터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기 반환점을 맞은 시점에 당청이 '박근혜정부 성공'을 일제히 외쳤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이번 연찬회에서는 지난 2013년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새누리당 연찬회와는 달리 청와대와 관련된 정치 발언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분위기마저 감지됐다. 당시 중진이었던 한 의원은 홍천 연찬회에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었다.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의원들이 25일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2015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의원들이 25일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2015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이번 연찬회에는 총 138명의 의원들이 참석했으며, 청와대 수석을 포함해 최경환 경제부총리,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 내각 들도 대거 참석해 당정청 단합을 과시했다.

    남북관계, 노동개혁, 경제살리기 등 현안 문제들에 대해 활발한 논의을 진행했고 내년 총선을 겨냥 시도당 결의를 진행했다.

    특히 25일 오후 만찬 이후 지역별로 진행된 시도별 간담회에서는 야당 유력 대권주자에 대한 대책 논의를 하며 총선 승리를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또 각 지역 이슈들을 점검한 뒤 총선 승리를 위해 온 당력을 집중키로 의견을 모았다.

    새누리당은 26일 오전 의원 전원 명의의 결의문을 통해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는 올해 남북의 역사적 합의가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조성으로 이어지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당과 박근혜 정부는 굳건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한반도 신뢰구축과 평화통일에 매진해 동북아 평화와 인류번영에 기여한다"며 북한을 향해 "남북합의 사항을 적극 이행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진정성 있고 의미있는 변화를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혁을 비롯한 공공·노동·금융 4대 개혁에 대해서는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고, 민생을 안정시키고 '대한민국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오찬 초청에 따라, 이날 연찬회 일정을 앞당겨 마무리하고 청와대 오찬에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지난 2014년 1월 만찬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