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새정치 의원 "간사되니 현직 장관도 굽실거리고, 국회의원도 눈 맞추려 해"
  • ▲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 ⓒ연합뉴스
    ▲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 ⓒ연합뉴스

     

    북한의 목함지뢰와 포격 도발로 남북의 대치상황이 심화되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이 야유회를 진행하면서 지역 군수에게 수백억 예산을 뿌리겠다는 심각한 수준의 막말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예결위원회 간사인 안 의원이 특정 지역에 예산을 책정해주겠다며 부안 군수에게 노래를 강요한 것이다.

    24일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안민석 의원은 지난 22일 전라북도 부안 고사포 해수욕장에서 진행된 오산지역 호남향우회에 참석해 김종규 부안군수에게 "노래 한 곡 하면 예산 100억 원을 내려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술자리에는 안 의원의 보좌진과 지역구 시·도의원, 예결위원인 유성엽 의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민석 의원은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면서 "야당 예결위 간사는 여당 예결위원장과 동급", "간사가 되고 보니 현직 장관도 굽실거리고 국회의원도 눈을 맞추려고 한다", "권력이 무엇인지 알겠다"라고 말하면서 김종규 군수에게 노래를 부르라고 지시했다.

    이에 김종규 군수는 '안동역에서'를 불렀으며, 동석하던 유성엽 의원은 김 군수에게 "안 의원이 예산을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부안군을 위해 노력해 주실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도 남북 고위급 접촉이 있던 23일, 자신의 지역구에서 생일 파티를 즐기며 폭탄주를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남북 고위급 접촉이 진행 중인 국가적 비상 상황에도 불구하고, 서산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생일 파티를 즐겼다. 김 의원은 자신의 가족과 보좌진, 당원 등 총 14명과 함께 폭탄주를 마셨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논란이 일자 김제식 의원실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난 2달 전 쯤 의원 첫 째 딸이 결혼했다. 이번 생신에 사위가 한 번 모시겠다고 해서 가족모임을 가진 것"이라며 "(김 의원이) '서산에 직원들 고생하니까 다같이 식사하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모인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안민석 의원과 의원실은 연결이 되지 않거나, 다른 책임자와 통화하라는 답변만 반복했을 뿐,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