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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삼성그룹과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양측의 결전일인 17일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13일 엘리엇은 설립자 폴 싱어 회장이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응원 사진을 공개했다.
한국의 국부를 빼가는 투기자본이라는 부정적 시선을 의식한듯 최고 경영자가 한국 사람임을 강조한 것. 엘리엇 측은 “싱어 회장은 한국에 대해 오랫동안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며 “2002년 월드컵 한국 4강 진출 시 직접 한국에 와서 한국-독일 전을 관전하며 응원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이 삼성물산 주주총회 대리인에 안진회계법인 회계사를 허위로 공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엘리엇) 측을 삼성물산 주총이 열리는 17일 이전 소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대리인 허위공시 사건’인 만큼, 삼성물산 주총 일정과 상관없이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관련자 소환 등을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고소인 조사가 이뤄진 만큼 17일 예정된 삼성물산 주총 전에 검찰이 엘리엇 측을 전격 소환 조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회계사의 허락 없이 (엘리엇이) 이름을 도용했다는 내용이 고소의 핵심”이라며 “엘리엇 측에 대한 소환조사 일정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