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부대의 든든한 반석, 부지런한 ‘작전지원대’
  • ▲ 한빛부대 입구.ⓒ국방부공동취재단
    ▲ 한빛부대 입구.ⓒ국방부공동취재단

    어느 부대를 가도 휴일에도 일손을 멈출 수 없는 이들이 있다. 이국만리 떨어져 임무를 수행하는  한빛부대도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는 ‘작전지원대(작지대)’가 바로 그들이다.

    작지대는 장병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급양과 통신, 정비, 수송 등의 기능과 위생관리, 행사준비 등 부대의 제반 살림을 책임지는 조직이다. 남수단의 독립기념일이었던 지난 9일부터 주말인 11일까지 부대장병들을 위한 작지대의 활약을 살펴봤다.


  • ▲ 한빛부대 취사반의 활동모습.ⓒ국방부공동취재단
    ▲ 한빛부대 취사반의 활동모습.ⓒ국방부공동취재단

    “머나먼 이국 땅에서 먹는 생일 축하케익은 정말 꿀맛입니다.”

    생일을 앞두고 취사반으로부터 축하케익을 받아든 한빛부대 5진 군종병 김치홍 일병이 얼굴 가득히 미소를 머금었다. 한빛부대는 매주 금요일마다 생일을 맞는 장병들을 위한 축하케익을 만들어 단위대별로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장병들은 매주 초코케익부터 페스츄리, 타르트, 슈크림 등 고급 제과 제빵 제품을 맛볼 수 있다. 이승호(중사) 4진 취사반장은 “케익을 받은 뒤 나중에 고맙다고 해주는 장병들에게서 큰 보람을 느꼈다”는 소감을 전했다. 신선한 한국의 맛으로 장병들의 입맛을 돋우는 것은 기본이다.

    과거에는 쌀과 장류 등 우리 식자재를 파병기간 내내 사용할만큼 준비해왔으나, 4진부터는 최대한 선도를 높이기 위해 매달 케냐를 통해 들여오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한다.

  • ▲ 한빛부대 취사반의 활동모습.ⓒ국방부공동취재단
    ▲ 한빛부대 취사반의 활동모습.ⓒ국방부공동취재단

    이와 함께 한빛농장에서는 상추와 고추, 수박 등을 재배해 장병들이 갓 따온 야채와 과일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엄기돈(소령) 4진 작전지원대장은 “좋은 재료 사용과 더불어 부대 전개 직후 기존에 제공하던 메뉴 80여종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선호도가 떨어지는 메뉴 24종을 교체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면서 “보르기지 주둔국이 함께 하는 행사에서도 한빛부대 음식이 항상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빛부대는 3단계 주둔지 개선 사업에 따라 지난달 중순 근사한 병영식당을 확보해 장병들의 식사 여건은 물론 조리환경도 크게 개선했다. 과거 천막식당 시절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두는 곳이 실외에 있어 음식을 노리는 독수리 떼가 식사시간마다 공중을 맴돌다 식판을 들고가는 장병을 공격하는 일도 종종 발생했다.

    1진 파견 이후 많은 개선이 이뤄졌지만 취사반 업무는 여전히 쉽지 않다. 이날 점심 메뉴인 닭볶음을 만들기 위해 5진 조리병인 최재우 일병이 말 그대로 땀으로 샤워를 하며 거대한 솥을 휘젔고 있었다. 45도가 넘는 기온에 경유의 화력까지 더해지니 사우나가 따로 없었다.

    최악의 도로사정을 극복하는 차량정비 차량정비반의 손길도 분주했다. 임무수행 중 손상된 차량들을 정비해 신속히 재투입하기 위해서는 휴일에도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것. 중장비를 제외한 120여대의 부대차량들의 컨디션이 모두 이들 손에 달려있다.

  • ▲ 한빛부대 차량정비반의 활동모습.ⓒ국방부공동취재단
    ▲ 한빛부대 차량정비반의 활동모습.ⓒ국방부공동취재단

    김덕신(상사) 4진 차량정비수리관은 “비포장도로에서의 운행은 차에 큰 무리를 줘 많은 정비소요를 발생시킨다”며 “특히 점토성 흙이 들러붙어 굳으면 바퀴가 안 돌아갈 정도”라 설명했다. 한빛부대의 차량들은 영외작전을 위한 필수적 이동수단이다.

    운행횟수가 잦은 만큼 차에 쌓이는 피로도도 높다. 특히 울퉁불퉁한 도로사정은 서스펜션 등 차체 하부에 충격을 주며, 우기에는 침수차량이 발생하기도 한다.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더위 속에서 하루종일 틀어놓는 차량 에어컨에 대한 수리요청도 자주 들어오는 편이다. 가장 수리소요가 많았던 시기는 역시 125km에 달하는 보르-망겔라 간 도로를 개통한 희망로 작전 당시였다고 한다.

    김 차량정비수리관은 “매일마다 3~4대 가량의 차량이 정비를 위해 입고됐었다”며 “정비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심각한 고장차량도 일주일에 1~2대는 발생했다”고 차량정비에 필요한 특수공구를 남수단 현지에서 직접 제작해 사용했을만큼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한국의 차량제작사와의 긴밀한 협조도 큰 도움이 됐다.

    김 상사는 “온라인을 통해 우리의 야전정비사례를 공유하면서 기업과 우리 모뒤 윈-윈하는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한 뒤 “이 사례들은 자동차 제작사가 다음 진을 위해 진행할 파병준비교육에도 활용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서 그는 5진 차량정비반에 “남수단에서 차량정비의 핵심은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완벽하게 고쳐야 한다는 것”이라는 조언을 전했다.

  • ▲ 한빛부대 차량정비반의 활동모습.ⓒ국방부공동취재단
    ▲ 한빛부대 차량정비반의 활동모습.ⓒ국방부공동취재단

    위치전송시스템(PMS) 도입으로 영외작전 안전 보장 한빛부대 영내 한복판에는 머나먼 오지 남수단의 장병들과 세상을 이어주는 거대한 접시 안테나들이 하늘을 바라보고 늘어서 있다. 가장 큰 2개의 안테나는 정지궤도 위성을 통해 대한민국과의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나머지 작은 안테나들은 한국과 현지 위성방송을 수신한다.

    이들 통신망의 관리는 작지대 통신지원팀과 현지에 파견돼있는 KT 직원이 함께 담당하고 있다. 특히 휴일에는 1만 km 이상 떨어진 그리운 고국의 가족들과 인터넷을 통해 연락을 하고자 하는 이들과 한국방송을 보며 향수를 달래는 병사들의 소요가 많아 통신망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안테나 조정에 나선 한성우(중사) 전산담당관과 고병남 KT 대리는 “대한민국과 남수단 현지의 기상에 따라 송신 출력을 조정하고, 주파수 간섭 등 장애에 신속히 대처해 끊김없는 통신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빛부대 5진은 이전에 전개했던 진들의 경험을 활용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 한빛부대 통신지원팀의 활동모습.ⓒ국방부공동취재단
    ▲ 한빛부대 통신지원팀의 활동모습.ⓒ국방부공동취재단

    먼저 외부에서 작전을 진행하는 부대원들의 위치를 파악해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위치전송시스템(PMS)을 도입한다. 또 효과적인 차량구난을 위한 새로운 견인장비 운용과 야간 부대 내 이동여건 보장을 위한 태양광 정원등 설치도 이전과 달라지는 점이다.

    특히 태양광 정원등은 불빛을 따라 실내로 유입되던 날벌레들을 길가로 유도해 장병들의 쾌적한 생활 보장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양갑종(중령) 5진 작전지원대장은 “한빛부대 5진의 모든 병력이 맡은 바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몸 건강히 귀환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할 준비를 해왔다”면서 “작지대의 각 기능들을 융합해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