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계은숙ⓒKBS캡쳐
    ▲ 계은숙ⓒKBS캡쳐
    계은숙! 한국 음악계가 발돋음하던 1980년 일본으로 건너가, 한국가수로는 드물게 일본에서 성공한 가수다. 그래서 일부 언론에서는 '한류의 원조'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마약 격랑'에 휘말렸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24일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계은숙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계은숙은 최근까지 자신의 주거지 등에서 3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래서 여의도 기획사 관계자들은 "왜 또 그랬나?"라는 외마디 탄성을 남기며 입을 굳게 닫고 있다.
     
    그는 지난 1962년 7월 28일, 충청남도 서산에서 태어났다. 만 52세. 161cm, 45kg으로 다부진 체구에 시시각각 변하는 음색은 한국과 일본의 음악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1977년 럭키샴푸 CF모델로 한국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1980년대 초반 일본으로 건너간다.
    그리고 1985년 '오사카의 모정'으로 일본가요계 데뷔.'한류'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그는 1990년 전일본가요음악제 특별상, 1988년 요코하마음악제 일본엔카대상, 1988년 전일본유선방송대상 가수1위 등으로 일본가요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민들에겐 '열심히 하면 일본서도 통하다'라는 생각을 머리속 깊은 곳에 각인시키며 '뿌듯함'까지 안겼다.
     
    그러던 그가 퇴조하기 시작했다.
    바로 지난 2007년 일본에서 필로폰 복용 등의 혐의로 현지 단속반에 체포돼, 2008년 한국으로 추방된 것이다. 당시 도쿄지방법원은 계은숙에게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3년 형을 내렸다. 당시 그의 추방소식에 한국에서는 '일본이 한인을 차별한다'라는 논란을 점화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가 지난해 초 국내 활동을 재개했지만, 그해 8월 고가의 외제차를 리스해 대금을 내지 않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다시 한 번 논란에 휩싸인 것. 32년만의 국내활동 시작이 물거품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오늘 또 다시 '마약 투약혐의'를 받고 있다.
    그래서 일부 관계자들은 '굴곡진 인생사'의 계은숙에게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한다.
    과연 그의 '굴곡진 삶의 역사'는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또 어떻게 '불운의 역사'에서 벗어날 지 많은 사람들도 궁금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