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과 프랑스와의 16강전에서 한국의 박은선이 원톱으로 출전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 한국과 프랑스와의 16강전에서 한국의 박은선이 원톱으로 출전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월드컵대표팀이 6월 22일 오전 5시(한국시각)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2015 FIFA 여자월드컵' 16강전을 치르고 있다. 한국은 FIFA랭킹 18위로 프랑스의 3위에 훨씬 밀린다. 하지만 정신력만은 프랑스를 능가한다.

    이 경기의 중심에 박은선(29,로시얀카)이 있다. 그는 한국과 프랑스 16강전에 원톱으로 경기장을 장악하고 있다. 프랑스전에서 박은선은 이전 스페인전에 비해 훨씬 몸놀림이 가볍다,

    이전 스페인과의 예선전에서 박은선은 최선을 다해 뛰었다. 비록 풀타임은 아니었지만 60분 동안 박은선은 좋지 않은 발목과 함께 뛰고 또 뛰었다. 

    반드시 이겨야만 16강에 오를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그는 우수한 신체조건을 앞세워 공중볼을 따내거나 밑으로 내려와 볼을 주고받는 등 최전방 공격수로 할 수 있는 모든 움직임을 보여줬다. 

    비록 '박라탄'이라 불리는 호쾌한 슈팅과 결정력은 나오지 않았지만 박은선은 다리를 절었고 후반에는 좀처럼 움직이지 못했다. 결국 박은선은 후반 15분 유영아(현대제철)와 교체되며 자신의 두 번째 월드컵을 소화했다.

    박은선에게 이번 월드컵이 갖는 의미는 상당했다. 17살 여고생이던 지난 2003년 아무것도 모를 나이에 미국월드컵을 경험했다. 당시 여자축구 천재로 불리던 박은선은 3경기 모두 출전했지만 세계의 높은 벽만 실감했다. 

    이후 박은선의 축구 시계는 혼란스러웠다. 스스로 방황의 시간이 길었고 주변의 시기로 성별논란까지 감당해야 하는 좌절의 시기가 계속됐다. 

    그럼에도 박은선은 다시 축구화를 신었고 지난해 월드컵 예선으로 치러진 아시안컵에서 6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월드컵의 꿈을 다시 꿨다. 여러 감정이 뒤섞인 이번 월드컵에서 박은선은 단 한 경기만 뛰었다. 그마저도 풀타임을 뛰지 못했다. 하지만 박은선은 움직이지 못할 때까지 뛰었다.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승리와 16강 진출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낸 박은선은 22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월드컵 프랑스전;을 이끌고 있다.

    한편 한국은 4분과 8분 프랑스의 라우르 델리와 멜로디 토미의 연속 슛을 허용, 프랑스에 0-2로 끌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