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FIFA서 일했던 블라터, 각종 비리 연루 스캔들…그 진실은?
  • ▲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연합뉴스
    ▲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연합뉴스

    【뉴데일리 스포츠】제프 블라터(79·Jeff Blatter)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일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블라터 회장이 연루됐다는 각종 비리에 대해 미국 연방 수사국(FBI)과 스위스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하면서 FIFA 간부와 임원들의 비리가 밝혀지고 있다. FBI의 수사 방향은 이미 블라터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블라터는 '사임'이라는 강수를 통해 수사의 종결을 요청하고 있다. 

    1998년 FIFA 회장이 된 제프 블라터는 지난달 29일 열린 제12대 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블라터는 이미 네 번 FIFA 회장을 지냈고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FIFA 회장만 다섯 번이나 맡았다. 2018년까지 세계 축구를 이끌어야 할 블라터는 2015년을 끝으로 FIFA를 떠난다. 블라터 회장은 다음 선거가 치러지기 전까지는 회장직을 이어 간다. 차기 회장 선거는 빠르면 올해 12월에 열린다. 

    제프 블라터 회장이 16년간 지배한 FIFA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이 오가는 스포츠 이벤트, '월드컵'을 개최하는 스포츠 단체다. FIFA는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비영리 스포츠 단체다. FIFA는 돈을 벌지만 사용하는 곳을 밝힐 필요가 없고 회계장부가 있지만 누구에게도 보여줄 필요가 없는 조직이다. 아무도 견제하지 않던 FIFA는 부패하고 말았다. 

    FIFA의 뇌술 수수, 부정부패, 각종 비리에 대한 소문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 제프 블라터 회장보다 더 일찍, 더 오래 FIFA를 지배했던 주앙 아벨란제(99·João Havelange) 前 회장도 비리와 부패, 각종 뇌물 수수 등의 스캔들로 FIFA를 떠났다. 1975년부터 무려 23년간을 장기집권한 아벨란제 前 회장의 뒤를 이은 블라터도 각종 비리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게 오랜시간 FIFA 부패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제프 블라터 회장은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FBI와 스위스 검찰은 블라터 회장을 비롯해 뇌물 비리에 연루된 10명의 FIFA 임원들의 은행 계좌를 동결했고 FIFA 본부에서 러시아·카타르 월드컵 유치 과정을 담고 있는 서류를 압수해 확보했다. 

    FIFA의 부정부패에 칼은 빼든 건 스위스 검찰과 FBI지만 그 배경에는 로레타 린치 美 법무장관(56·loretta Lynch)이 있다. 린치 장관은 미국 연방 뉴욕동부지검 검사로 재직하던 1999년부터 제프 블라터 회장의 비리를 7년간 수사한 경험이 있다. 로레타 린치 장관은 "제프 블라터가 이끄는 FIFA는 국제 축구계를 타락시켰다"며 "1991년부터 24년간 FIFA 간부들이 조직적인 부패를 저질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