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아르헨티나, 스페인과 북중미 월드컵 결승 맞대결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메시, 최고의 선수로 성장한 곳은 스페인 라리가
  • ▲ 메시가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고, 상대는 자신의 프로 생활 대부분을 보낸 스페인이다.ⓒ연합뉴스 제공
    ▲ 메시가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고, 상대는 자신의 프로 생활 대부분을 보낸 스페인이다.ⓒ연합뉴스 제공
    남미의 아르헨티나는 '축구의 신'을 낳았다. 

    1987년 6월 24일. 리오넬 메시는 아르헨티나 산타페주 로사리오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축구에 재능을 보인 메시는 1992년 6살의 나이로 그란돌리 유스팀에 입단했다. 이어 1995년 뉴웰스 올드 보이스로 이적했다. 메시는 천재로 불리며 아르헨티나 축구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었다. 

    그러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메시가 11살 때 성장호르몬 결핍증 진단을 받았다. 메시가 축구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치료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메시의 집은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 

    메시를 품고 있는 구단도,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프로 클럽들도 메시의 천재성은 탐이 나면서도, 막대한 치료비를 감당할 용기가 없었다. 구단도 현실적으로 지원이 불가능했다. 메시가 태어난 조국 아르헨티나는 그렇게 메시의 손을 놓고 말았다. 

    그러나 하늘은 메시를 버리지 않았다. 유럽의 부자 구단 중 하나가 용기를 냈다. 바로 스페인 '명가' 바르셀로나였다. 

    2000년. 메시가 13살일 때 바르셀로나가 메시 영입을 제안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천재성에 기대를 한 것이 아니라 확신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치료 비용을 전액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바르셀로나 기술 이사 카를레스 렉사흐는 메시에 확신을 가진 인물. 그는 바르셀로나의 한 식당에서 메시와 그 유명한 '냅킨 계약서'를 작성했다. 구단의 공식 허락을 받지 않은 채 진행한 계약. 그의 파격적인 행보로 인해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품을 수 있었다. 그렇게 메시는 13세에 바르셀로나로 왔다. 

    유럽의 스페인은 '축구의 신'을 키웠다. 

    스페인은 메시를 세계 최고의 선수,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성장시켰다. 

    스페인 라리가에 입성한 메시. 바르셀로나의 위대한 유스인 '라 마시아'에서 무럭무럭 성장했다. 메시가 두각을 드러내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라 마시아' 에이스로 성장한 메시는 바르셀로나C, 바르셀로나B를 거쳐 2004년 17세의 나이로 1군에 데뷔했다. 

    이후 라리가에는 메시의 '전성기', 바르셀로나의 '황금기'가 활짝 열렸다. 

    메시는 2021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총 17시즌을 뛰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총 778경기, 672골을 넣었다. 바르셀로나 역대 최다 출전 1위, 최다 득점 1위다. 특히 득점은 압도적이다. 바르셀로나 역대 득점 2위는 세자르 로드리게스의 232골이다. 

    이 기간 동안 바르셀로나는 세계 축구를 평정했다.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대였다. 세계 축구는 바르셀로나로 통했다. 

    라리가 10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4회 등 총 35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리그, FA컵, UCL을 한 시즌에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트레블'은 스페인 최초로 일궈냈고, 또 세계 최초로 2회 달성했다. 

    메시는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무려 8번(2009·2010·2011·2012·2015·2019·2021·2023) 수상했다. 압도적 1위다.

    이 중 6번을 바르셀로나 소속일 때 수상했다. 2021년 수상 당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이었지만, 사실상 바르셀로나의 활약상이 발롱도르를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에 몸 담으며 발롱도르 7번을 수상한 것이나 다름없다. 

    라리가로 한정하면 메시는 '절대적인 존재'였다. 

    라리가 득점 474골. 당연히 역대 1위다. 2위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311골. 격차가 크다. 

    라리가 득점 신기록은 대부분 메시가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1-12시즌 전대미문의 라리가 50골. 이 미친 득점력은 한 시즌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이 기록은 영원히 깨지지 못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라리가 최다 해트트릭 36회로 역대 1위, 프리킥 골 39골로 역대 1위 등을 기록을 가지고 있다. 라리가 베스트 플레이어는 무려 9번 수상했다. 

    놀라운 건 라리가 역대 도움 1위도 메시라는 것이다. 메시는 총 19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시즌 최다 도움 21개로, 이 역시 공동 1위다. 

    메시가 2021년 바르셀로나의 재정난으로, PSG로 이적하면서 스페인과의 인연은 끝났다. 메시는 PSG를 지나 지금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다. 

    메시의 몸은 떠났지만, 메시의 영혼은 스페인에 여전히 살아있다. 스페인에 남겨진 메시의 유산은 영원하다. 스페인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는데 이견이 없다. 메시로 인해 스페인 축구는 세계 최고의 리그로 발전했고, 메시로 인해 스페인 축구는 세계 축구를 지배할 수 있었다. 

  • ▲ 메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역대 최고의 선수다.ⓒ뉴시스 제공
    ▲ 메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역대 최고의 선수다.ⓒ뉴시스 제공
    공교롭게도 메시의 전성기와 함께 스페인 대표팀의 황금기도 열렸다. 메시의 바르셀로나 동료였던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이 스페인 대표팀 주축으로 성장했고, 그들은 유로 2008,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로 2012를 제패했다. 메시가 간접적으로 도와준 셈이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시절 스페인 대표팀 제의도 받았다. 메시는 스페인 국적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메시는 거부했다. 태어난 조국에 대한 애정이 컸고, 세계 최강으로 올라선 스페인 대표팀에 묻어갈 생각은 없었다. 

    메시는 언젠가 뉴웰스 올드 보이스에서 뛰고 싶다고, 이곳에서 은퇴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조국인 아르헨티나에서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한 고향과 같은 팀이다. 그만큼 메시는 아르헨티나를 향한 사랑이 크고 넓다. 

    신을 낳은 아르헨티나. 그리고 신을 키운 스페인. 운명이 얄궂다. 

    이 두 국가가 세계 최고의 대회 월드컵, 그것도 최고의 매치인 '결승'에서 격돌한다. 오는 20일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의 슈퍼 빅매치가 펼쳐진다. 

    메시로 얽힌 두 팀, 메시 스토리로 풍부한 두 팀이 피할 수 없는 길목에서 만난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4강과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서로 무너뜨려야 하는 적인 것은 맞지만, 이 두 국가는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다. 적대시하는 원수 사이가 아니라, 메시라는 공통분모를 공유하는 사이다. 

    현재 스페인 대표팀에도 라리가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도 많다. 라만 야말, 다니 올모, 페드리, 페란 토레스 등. 그들에게 메시는 무너뜨려야 하는 결승 상대의 에이스다. 그리고 존경의 대상이다. 메시는 적의 수장이고, 메시는 그들의 자긍심이기도 하다. 두 감정이 섞여 있다. 

    잉글랜드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뒤 메시는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스페인은 정말 훌륭한 국가대표팀이다.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팀, 대단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나는 스페인에서 뛰어 봤고, 잘 알고 있다. 내가 정말 사랑하고 응원하는 바르셀로나 선수들도 있다. 아주 특별한 경기, 월드컵 결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FIFA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스페인 사람들도 우리가 결승에 오른 걸 기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메시가 오랫동안 스페인에서 뛰면서 정말 많은 기쁨을 안겼다. 스페인도 이 순간을 즐겼으면 한다. 스페인 사람들이 메시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