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프랑스 압살하자, 다시 소환된 카보베르데스페인이 북중미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득점하지 못한 상대
  • ▲ 카보베르데는 북중미 월드컵 H조 1차전에서 스페인과 0-0으로 비겼다.ⓒ연합뉴스 제공
    ▲ 카보베르데는 북중미 월드컵 H조 1차전에서 스페인과 0-0으로 비겼다.ⓒ연합뉴스 제공
    '무적함대' 스페인이 프랑스를 이겼다. 그냥 이긴 게 아니라 '압살'했다. 

    스페인은 15일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북중미 월드컵 4강 프랑스와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전반 22분 미켈 오야르사발의 선제골, 후반 12분 페드로 포로의 추가골이 터졌다. 

    프랑스는 우승 후보 '1순위'였다. 스페인을 만나기 전 16골을 폭발시켰다. 세계 최강의 공격진을 보유해서 가능한 득점이었다. 킬리안 음바페가 8골을 넣었고, 우스만 뎀벨레가 5골을 기록했다. 마이클 올리세는 5도움을 올렸다. 

    많은 전문가들이 최강 화력을 앞세운 프랑스의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스페인은 이런 전망을 뒤집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프랑스를 압도했다. 세계 최강의 팀이라는 프랑스는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스페인이 프랑스에 압승을 거두자, 다시 등장한 이름이 있다. 바로 '카보베르데'다. 많은 축구팬들과 누리꾼들이 스페인 승리에 맞춰 카보베르데를 다시 소환했다. 왜?

    인구 52만에 불과한 작은 나라 카보베르데는 북중미 월드컵 최고 히트 상품이다. 월드컵 첫 출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아프리카의 섬나라지만, 그들은 기적과 같은 경기력으로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그 기적의 시작이 바로 스페인전이었다. 북중미 월드컵 H조 1차전에서 카보베르데는 우승 후보 스페인과 맞섰다. 프랑스처럼 카보베르데는 압살당하지 않았다. 그들은 당당하게 맞섰고, 스페인과 대등하게 싸웠다. 결과는 0-0 무승부. 

    당시 스페인의 선발은 미켈 오야르사발, 파비안 루이스, 로드리, 파우 쿠바르시, 아이메릭 라포르테, 마르크 쿠쿠레야, 우나이 시몬 등 프랑스전에 나선 선발 명단과 거의 동일했다. 스페인은 최정예 멤버로 카보베르데를 상대했고, 승리하지 못했다. 

    스페인은 당황했고, 스페인과 비긴 카보베르데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스페인 화력에 맞서 선방쇼를 펼친 카보베르데의 골키퍼 보지냐는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중요한 건 스페인이 북중미 월드컵에서 골을 넣지 못한 '유일한 팀'이 카보베르데라는 것이다. 결승전 1경기를 앞둔 지금까지 그렇다. 카보베르데의 투혼과 열정이 스페인이 올라갈수록 더욱 찬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카보베르데는 한 경기 반짝으로 끝나지 않았다. 우루과이와 2-2, 사우디아라비아와 0-0으로 비긴 후 32강에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또다른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도 기적과 같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골을 허용하면 따라가고, 또 골을 허용하면 따라가는 투지를 선보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 1골을 내주며 아쉽게 2-3으로 패배한 카보베르데였다. 메시가 출전한 경기 중 메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유일한 경기였다. 카보베르데는 축구 약소국의 희망이었고, 용기를 선물한 영웅이었다. 

    카보베르데를 꺾은 아르헨티나도 지금 4강에 올라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이제 4강 한 경기, 3·4위전, 그리고 결승이 남아 있다. 북중미 월드컵이 깊어질수록 카보베르데의 정신 역시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