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북중미 월드컵 8강서 잉글랜드에 1-2 역전패홀란의 첫 무득점결정적 기회 앞에서 팀 동료 쇠를로트는 패스하지 않아
  • ▲ 홀란이 침묵한 노르웨이가 북중미 월드컵 8강에서 잉글랜드에 역전패를 당했다.ⓒ연합뉴스 제공
    ▲ 홀란이 침묵한 노르웨이가 북중미 월드컵 8강에서 잉글랜드에 역전패를 당했다.ⓒ연합뉴스 제공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뜨겁게 달궜던 노르웨이의 돌풍, 그 중심에 있었던 엘링 홀란의 기적은 마침표를 찍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괴물 공격수'라 불리는 홀란은 역대급 월드컵 데뷔전을 가졌다. 

    I조 1차전 이라크전에서 멀티골, 2차전 세네갈전에서 또 멀티골. 32강 프랑스전에 휴식을 취한 홀란은 32강 코트디부아르전 1골, 16강 브라질전 또 멀티골을 작렬했다. 홀란은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7골을 폭발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의 8골에 이은 단독 3위에 올라섰다. 

    홀란을 품은 노르웨이는 엄청난 기세로 8강에 올랐다. 그들의 상대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 

    이 경기에서 홀란은 처음으로 무득점에 그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 소속인 홀란을 잘 알고, 많이 상대해 본 EPL 수비수들이 홀란 봉쇄에 성공했다.

    홀란이 침묵한 노르웨이는 1-2 역전패를 당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노르웨이와 홀란의 월드컵은 그렇게 끝났다.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거함' 잉글랜드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했다. 결정적 장면이 있다. 홀란의 기적을 멈춘, 노르웨이의 돌풍을 멈춘, 팀 동료의 '이기적' 플레이가 있었다. 

    노르웨이의 전술과 전략은 빛났다. 전반 초반은 극단적 수비축구였다. 공격을 아예 하지 않았다. 움츠렸다. 잉글랜드의 활발한 공격을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전술을 바꿨다. 노르웨이는 공격적으로 나섰다. 이 전술은 제대로 먹혔다. 

    움츠렸다가 갑자기 공세를 펼치니 잉글랜드는 당황했고, 노르웨이는 전반 35분 선제골을 신고했다. 골대 왼쪽,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가 왼발 슈팅으로 잉글랜드 골문을 허물었다. 

    이후 기세는 노르웨이로 완전히 넘어왔다. 공세를 펼치던 노르웨이는 전반 43분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역습 상황. 빠르게 진행된 역습에서 공을 잡은 알렉산데르 쇠를로트는 문전으로 질주했다. 페널티박스 앞까지 왔고, 그의 왼쪽에는 홀란이 문전으로 쇄도하고 있었다. 홀란은 '노마크'였다. 쇠를로트 앞에는 2명의 잉글랜드 수비수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쇠를로트는 황당한 선택을 했다. 홀란에게 패스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돌파를 하겠다는 황당한 선택. 공은 뺏겼다. 노르웨이의 역습은 실패했다. 옆에 있던 홀란은 팔을 들며 이 황당한 상황을 표현했다. 

    쇠를로트가 홀란에게 패스를 했다면, 홀란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이 될 수 있었다. 천하의 홀란이 이 기회를 놓치겠는가. 사실상 100%에 가까운 득점 기회였다. 이 기회를 쇠를로트가 망쳤다.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이기심이 팀을 망친 것이다. 

    노르웨이가 골을 넣었다면 2-0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이 기회를 놓친 노르웨이는 전반 추가시간 주드 벨링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1-1 상황에서 연장전까지 갔고, 연장 전반 3분 벨링엄에 역전골을 얻어맞았다.  

    쇠를로트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홀란의 공격 파트너로 낙점받았다. 5경기에 출전했다. 홀란과 함께 프랑스전을 제외한 전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0골, 0도움을 기록했다. 유효 슈팅도 0개다. 그래서일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홀란에게 집중되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일까. 잉글랜드라는 거함을 침몰시키는 영웅이 되고 싶었던 것일까. 

    결국 그의 욕심은 노르웨이를 탈락시켰다. 홀란의 기적은 팀 동료의 이기심 앞에서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