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터 비롯 FIFA 임원 10명 은행 계좌 '동결'
  • ▲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연합뉴스
    ▲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연합뉴스

    【뉴데일리 스포츠】국제축구연맹(FIFA) 제프 블라터 회장(79·Jeff Blatter)이 스위스 검찰과 미국 연방 수사국(FBI)에서 뇌물 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다.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제프 블라터 회장과 FIFA 임원 10명은 곧 FBI와 스위스 검찰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FBI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는 스위스 검찰은 제프 블라터 회장을 비롯해 뇌물 비리에 연루된 10명의 FIFA 임원의 은행 계좌를 동결하고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FIFA 본부에서 러시아·카타르 월드컵 유치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서류를 압수했다. 

    FIFA의 부정부패에 칼은 빼든 건 스위스 검찰과 FBI지만 그 배경에는 로레타 린치 美 법무장관(56·loretta Lynch)이 있다. 린치 장관은 미국 연방 뉴욕동부지검 검사로 재직하던 1999년부터 제프 블라터 회장의 비리를 7년간 수사한 경험이 있다. 

    로레타 린치 장관은 "제프 블라터가 이끄는 FIFA는 국제 축구계를 타락시켰다"며 "1991년부터 24년간 FIFA 간부들이 조직적인 부패를 저질렀다"며 "FIFA 간부는 물론이고 각종 부패에 연관된 모든 사람들을 모두 기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로레타 린치 장관의 강력한 의지 아래 FBI와 스위스 검찰은 제프 블라터의 측근인 7명의 FIFA 간부들을 체포했다. 이들은 공갈, 온라인 금융사기, 돈세탁 공모, 국외계좌 운영 등 무려 47개 혐의를 받고 있다. 

    FIFA는 월드컵 중계권과 마케팅 판매권 등으로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비영리단체로 등록돼 있어 세금은 물론 누군가의 감시조차 받은 적이 없었다. 

    제프 블라터는 1975년 FIFA 기술이사로 축구 행정을 시작했고 1998년부터로 FIFA 회장이 됐다. 블라터 회장은 40년간 FIFA에서 일하며 월드컵 방송권과 광고권 등을 판매하는 대행사로부터 부정한 돈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FIFA의 부정부패는 제프 블라터 회장 전부터 있었다. 1975년부터 23년간 장기집권했던 FIFA의 前 회장, 주앙 아벨란제(99·João Havelange)는 부정한 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물러났다.